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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럴 때마다
    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7. 2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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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럴 때마다"

     

    지난 수 년 동안 이 노래를 듣지 못했다. 죄책감 때문이었다. 결혼식 때 누가 이 노래를 축가로 불러 주었다. 소박하지만 신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참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나의 어리석음과 이기심, 무심함 때문에 이혼을 한 후, 이 노래는 나에게 독약이 되었다. 

     

    길거리를 걷다가 혹은 라디오를 듣다가 이 노래가 문득 흘러나오기라도 하면, 전봇대 뒤로 숨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 비참한 사연은 아무도 모르지만, 온 세상 사람들이 나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죄책감과 책임감 때문에 목을 졸리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에게는 더 이상 감정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지만, 여전히 내가 나에게 부끄러웠다. 심지어 그도 잊었겠지만 내가 내 잘못과 실수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사랑했던 이 아름다운 노래를 피해서 그늘 뒤로 숨어야 한다는 사실이 슬프고 괴로웠다. 

     

    "내 자신 보다 그댈 먼저 생각하는 남자가 있죠."

    (이 바보야, 너는 전혀 그렇게 하지 못했잖아.)

     

    그럴 때마다(Toy) 

    반복된 하루 사는 일에
    지칠 때면 내게 말해요
    항상 그대의 지쳐 있는 마음에
    조그만 위로 돼 줄께요

    요즘 유행하는 영화 보고플 땐
    내게 말해요
    내겐 그대의 작은 부탁 조차도
    조그만 행복이죠

    아무런 약속도 없는 일요일 오후
    늦게 잠에서 깨 이유 없이 괜히 서글퍼 질 때

    그대 곁엔
    세상 누구보다 그댈 이해하는
    내 자신 보다
    그댈 먼저 생각하는 남자가 있죠

    오랫 동안
    항상 지켜왔죠
    그대 빈 자리
    이젠 들어 와 편히 쉬어요

    혼자서 밥 먹기 싫을 땐
    다른 사람 찾지 말아요
    내겐 그대의 짜증 섞인 투정도
    조그만 기쁨이죠

    아무런 약속도 없는
    일요일 오후
    누군가 만나서 하루 종일 거릴 걷고 싶을 때

    그대 곁엔
    세상 누구 보다 그댈 이해하는
    내 자신 보다
    그댈 먼저 생각하는 남자가 있죠

    오랫 동안
    항상 지켜왔죠
    그대 빈 자리
    이젠 들어 와 편히 쉬어요


    그러나. 왠지 이제 다시 이 노래를 불러도 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세상 순수한, 사랑스러운 그녀 덕분에.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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