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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따뜻한 동료들과 수다로 꽃을 피운 남원 여행?!상담 공부방/공감, 수용, 진정성 강의 후기 2020. 10. 27. 08:23728x90반응형
"앗, 서 부장님, 안녕하세요? 웬일이세요?"
"이재원 선생님... 저, 이게 가능하실지 모르겠는데요..."
"뭔데요? 편하게 말씀해 주셔요."
"오프라인으로 남원에 내려오셔서 교육해 주실 수 있나 해서요."
"아~ 뭘 그런 걸 가지고 이렇게 어렵게 물어보세요?"
"길게 설명하실 필요도 없어요. 갈게요."
해결중심모델 소그룹 온라인 스터디 멤버이신 남원사회복지관(관장: 강정아) 서향자 부장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내가 최근에 강의하고 있는 "마음을 이어주는 대화법(칼 로저스의 핵심 개념: 공감, 수용, 진정성을 중심으로)"을 남원으로 직접 내려와서 강의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생각할 필요도 없다. 강정아 누님, 서향자 부장님과는 신뢰가 쌓인 상태다. 그냥 가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선생님들 중에서 오프라인 강의를 간곡하게 요청하신 분들이 계셨고, 이분들의 요청을 수용해서 부탁하신 거였다.)
남원역에 도착하자 강정아 누님(관장님이시지만, 개인적으로 특별히 사이가 좋아서 친근한 누님으로 생각하고 있다)과 장성민 사회복지사께서 나와 계셨다. "정령치"에 가자고 하신다. 지리산 자락에 경관이 끝내주는 곳이라고 하신다. 20년 전 지리산 종주할 때 노고단을 걸었던 생각이 났다. 끝내주는 경관을 감상한 후에 진짜배기 산채 비빔밥을 먹자고 하셨다.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끝내주는 게 다 뭐냐? 죽여줬다. (긴 말이 필요 없다. 사진을 보시라.)
한동안 경치를 먹은(?) 후에는, 진짜배기 산채비빔밥을 먹으러 갔다.
다 비슷해 보인다고? 아니다. 전혀 아니다. 전부 종류가 다른 나물이다. 식당 주인장께서 직접 기르신 나물이다. 지리산 향기가 물씬 풍기는 나물을 대접에 집어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곁들인 후 신나게(!) 비볐다. 사실, 나는 나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순간은 달랐다. 클라스가 다른 산채비빔밥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와! 맛을 보니 정말 더 끝내줬다. 지리산을 입에 넣고 오물조물 씹는 느낌이었다.
끝내주는 산채비빔밥을 "흡입(?)"한 후, 남원사회복지관으로 넘어 왔다.
"변화는 있어도 변함이 없기를": 관장실 벽에 새겨진 글귀가 소박하지만 굉장히 "있어보였다." 내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소신과 비전은 굳건하게 지키되 비전을 향해서 끝없이 변화해 나가겠다는 메시지. 혹은, 사회사업가로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변화는 만들어 내되 자신의 가치와 철학은 단단하게 지켜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 기본이 탄탄해서 흔들림 없는 사회사업가, 예측이 가능해서 믿고 따를 수 있는 선배,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드는 사람. 강정아 사회사업가.
<무려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사회사업가, 강정아>
오후 1시가 되어서 강의를 시작했다. 흠... 대단히 점잖고 조용한 분들이셨다. (대체로, 강사가 느끼기에 청중이 "대단히 점잖고 조용한 분들"이면, 강의 내용에 반응을 대단히 적게 하시는 분들이다.) 그래서 강의 중간에 "왜 이렇게들 점잖으셔요?" 라고 농담도 던졌다. 슬쩍 불안했다. (반응이 적으면 강사는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내 이야기를 잘 접수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가늠하기가 어려우니까.) 하지만... 강의가 끝나고 난 후에 오픈 채팅방을 통해서 확인한 후기를 읽어보니, 이 양반들~ 조용한 반응 뒤에 깊은 통찰을 하고 계셨다.
<교육생들께서 주신 피드백, 그리고 나의 피드백>
(1) ㅎ: 빙산 메타포가 그림이 잘 그려집니다. 실생할과 사회복지 실천에 얕은 부분부터 적용해 볼 수 있을거 같아요. 쉽게 다양한 동영상 자료 등이 있어 이해하기 쉬웠어요.
_ 이재원: 공감(empathy) 파트가 인상적으로 느껴지셨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사티어의 빙산 메타포를 사용해서 적잖게 도움을 받았답니다. 공감이야 사회복지사들이 모두 하는 것이지만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하기가 어려웠는데,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종의 틀을 제공해 준 셈이니까요. 지금까지 해 오셨던 것처럼, 하지만 좀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실천해 나가시길 기원합니다. 응원 드리겠습니다.
(2) 공감남: 기본에 충실하자라는 것을 느꼈고 수용, 공감, 진정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상담할 시 이것들을 생각하고 수용, 공감, 진정성을 마음 속에 새겨 적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_ 이재원: 이번 강의 내용은 무슨 듣도 보도 못한 별천지에나 있는 새로운 내용이, 아니었을 겁니다. 가장 기본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우리가 모두 익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 내용입니다. 그래서 "기본에 충실하자"고 느끼셨다는 말씀과 "다시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는 말씀을 들으니 기쁩니다. 제 강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3) 호두: (배운 점) 행동 밑에는 욕구가 존재했다는 점. (느낀 점) 행동만 보고 판단하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아야겠다. (실천할 점) 갈등이 있을때 바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욕구가 무엇이었는지를 먼저 찾는 것.
_ 이재원: 공감이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가진 능력을 동원해서 겉으로 보이는 것 너머에 있는 생각이나 감정을 읽어야 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므로 겉으로 보이지 않아서 알기 어려운 상대의 생각과 감정을 정확하게 읽으려면, 우선은 신중한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업 내용을 제대로 소화하신 것 같아서 참 보기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4) 쥬: (느낀 점) 감정에 솔직하자. (배운 점) 기본에 충실하자. (실천할 점) 진정성으로 대하자._ 이재원: 짧지만 굵고 단단한 느낌입니다. 응원합니다.
(5) ㅎㅎ: (배운 점) 공감에 대한 정의(로저스)이야기. (느낀 점) 기본에 충실하기에 대해 알았지만 다시 생각하고 느끼게 됨. (실천할 점) 진정성 있게 실천 하면서 진정한 공감을 통해 기본에 충실하게 일하기. 실천을 돌아보면서 앞으로는 빙산을 보면서 실천하겠습니다._ 이재원: 인지(생각)가 중요하다는 칼 로저스의 공감 정의, 신선했지요? 저도 로저스에 관한 공부를 다시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되어서 무척 신선했답니다. 제 느낌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었는데, 선생님의 피드백을 읽어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아서 기쁩니다. 행간을 읽어보니, 선생님께서는 이미 기본을 중시하시고 계신 것 같아요. (직감입니다. 맞지요?) 이번 수업을 통해서 이미 그렇게 해 오셨던 선생님 바른 태도가 좀 더 단단해지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6) 바나나: 제가 알고 있던 공감과 설명해 주신 공감적 이해에 대해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갈수 있었고, 빙산의 메타포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였습니다. 교육 (내용)에 대해 쉽고 이해할 수 있게 각각의 예시들을 말씀해 주셔서 지루하지 않고 잘 들었습니다. 오늘 배운 것들을 잘 새기며 기교보다는 더욱 더 기본에 더욱 충실한 사회복지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_ 이재원: 우와! 진정성 돋는 피드백입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오늘 수업 내용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평범하고 누구나 다 알고 있을 법한 내용이랍니다. 저는 우리 동료 선생님들께서 이미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계신다고 믿어요. 다만, 그 방향을 좀 더 내면화하고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실천에 실어서 강화되길 바라는 것이지요. 네! 더욱 더 기본에 충실한 사회복지사가 되어 주세요. 응원합니다.
(7) 체리세이지: 공감, 수용, 진정성 있게 기본에 충실한 사회사회복지사로서 실천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해하기 쉬운 설명 좋았습니다._ 이재원: 이해하기 쉬운 설명! 아무리 좋은 내용도 어렵고 멀게 느껴지면 꽝, 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저의 일을 다 했습니다. 하오니 이제는 동료 선생님들의 시간입니다. 따뜻하게 응원 드립니다. 가서 생각하신대로 실천해 주세요.
(8) 잠퉁: (배운 점) 공감이라는 것이 단순히 대상자의 감정을 느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나의 감정, 생각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느낀 점) 대화라는 것이 단순한 언어적 교감이 아니라 그 사람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단계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실천할 점) 강의를 들으면서 사회복지를 공부할 때 배웠고, 보았고, 들었던 이름과 이론이 많이 나왔는데, 다시 한. 번 책을 펴고 살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좋은 강의 감사합니다. ^^_ 이재원: 우와~ 제가 가장 듣고 싶었던 반응입니다. 무려, "책을 펴고 살펴보"시겠다니요! 열렬하게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책을 살펴 보시고, 실천해 보시고, 다시 생각해 보시고, 또 책을 살펴 보시고. 우리 함께 실천적인 공부를 해 나가요.
(9) ㅎㅎㅎ: (배운 점) 공감은 굉장히 인지적인 것이다. 버지니어 사티어의 빙산 메타포를 통해 내담자의 행동을 보고 생각 -감정-기대-열망까지 표현해 줄 수 있다. 사회복지사의 공감은 언어적 표현(테크닉)을 넘어 사회정의까지 연결되어야 한다. (느낀 점) 공감, 수용, 진정성이 함께 버무러질 때 사회복지사가 큰 일을 낸다. 라포 형성이란 그저 좋은 관계, 친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관계'가 된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뒷통수를 꽝하고 치네요. (실천할 점) 클라이언트와의 관계 뿐 아니라 조직생활,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공감, 수용, 진정성을 가지고 생각하고 행동하겠습니다._ 이재원: 역시, 남원사회복지관! 수준이 다릅니다. "사회정의까지 연결되어야 한다"는 내용은 제가 지나가는 말로 슬쩍 한 것인데, 제대로 포착을 하셨네요. (내공이 느껴집니다.) 네, 맞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사회복지사가 큰 일을 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큰 일"이란 우리가 돕는 클라이언트의 내면에 피어나는 "변화의 꽃"이겠지요? 선생님의 인격으로 지역 사회에서 "의미 있는 관계"를 많이 만드시고, "변화의 꽃"을 심어 나가시며, 그리하여 남원을 꽃밭으로 만드셔요. 기대하겠습니다.
(10) 00: 진정한 공감이란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깊이 있게 배웠습니다. 사회복지사의 공감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공감, 수용, 진정성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겠습니다._ 이재원: (다시 말씀 드립니다.) 역시, 남원사회복지관! 수준이 다릅니다. 스쳐 지나가듯 말씀 드린 "사회복지사의 공감 - 사회정의"를 딱 포착하시다니요. 감사합니다. 기본에 충실하시려는 선생님의 삶을 응원합니다.
(11) 백종원: (배운 점) 공감은 상대방의 사적 체계를 느끼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내 사적 체계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점. 그게 공감. #거리감... 낯설지만 신선한 단어. (느낀 점) 사회사업가에게 상담이란 너무나 많은 환경과 상황을 가지고 있는 여러 당사자를 만나는 일인데 결국 해답은 사회사업가가 아닌 당사자의 말과 행동에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특별한 스킬보다 평범한 제스처로 당사자를 만나고 싶습니다. (실천할 점) 느낀 점에 보태어 기본을 잘 지키고 싶습니다. 그 방법은 경청이고 경청을 통해 보는 해답지를 당사자가 보실 수 있게 잘 전하겠습니다._ 이재원: 동의합니다. 저도 칼 로저스를 다시 공부하면서, "거리감"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낯설지만 신선한 개념으로 다가왔답니다. 저는 생각하는 사회복지사가 사회사업을 잘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이 많은 것? 좋은 특성입니다. 우리 동료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생각 없이 일해 왔습니다. 달라져야 합니다. 선생님께서 생각하신 바를, 본인의 실천에 잘 녹여 내셔서 실질적으로 구현해 나가시길 간절하게 기원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12) 코스모스: (배운 점) 공감에 있어 상대를 이해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해 + 해결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깨닳았어요~ (꺄아) (느낀 점) 내가 쓸모 있는 존재가 된 것은 부모님 등 주변인들의 배려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실천할 점) 어르신 및 주변인과 대화 시 진심어린 마음을 전하여 어르신과 라포 형성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감사합니다._ 이재원: (꺄아~) 수업 내용의 핵심을 정확하게 이해하신 것 같아서 기쁩니다. 이젠 나아가서 실천하셔요. 따뜻한 동료애로 안아 드립니다. 응원합니다.
(13) 순례: (배운 점) 내려다 보면 동정, 같이 있으면 공감!! 다시 한, 번 클라이언트를 대하는 마음의 자세를 배웠습니다. (느낀 점) 수용은 조건적인 것이 아니라 어두운 면도 조건없이 인정해 주는 것임을 깨닫고 (실천할 점) 매일 일상 속에서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_ 이재원: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 대주제였는데, 소박하지만 진정성 있는 다짐이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해결중심모델 소그룹 온라인 스터디 멤버 동료들을 만났다. 강정아 남원사회복지관 관장님과 서향자 부장님, 김종열 평화의집 원장님, 그리고 김유진 남원자활 과장님. 우리는 결혼과 사랑, 부부 이야기를 중심으로 자유롭고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들 입 위로 수다 꽃이 화알짝, 곱게 피었다.
아! 정말 마음 따뜻한 분들이다.
또 다시 오고 싶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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