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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 선생님과 함께 한 경기사협 교육 후기상담 공부방/공감, 수용, 진정성 강의 후기 2020. 11. 4. 20:16728x90반응형
"(소리 없이) 우르릉 쾅쾅! 어흥! 어흥! 지화자 좋네!"
가까운 동료 중에서 수어 통역을 하시는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계신다. 이분께서 수어 통역 하시는 장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만 해 봤지, 바로 옆에서 직접적으로 느껴본 적은 없었다. 헌데, 오늘 경기도 사회복지사협회 보수 교육에서 내 강의 내용을 수어로 통역해 주시는 선생님들과 함께 강의를 해 보았다. 수어 하시는 장면을 화면으로 지켜볼 때와는 느낌이 전혀 달랐다. 수어 모션은 보던 것보다는 훠얼씬 더 크고 역동적이었으며, 말하는 사람의 핵심 요지를 순간적으로 포착해서 쉽게(그러나 본뜻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전달하시는 능력이 대단했다. 특히, 나는 담담하게 말하고 있는데, 옆에서는 마치 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큰 모션과 함께) 매우 드라마틱하게 전달하고 계셔서 웃음이 나왔다. (혹여, 오해하지 마시라. 당연히! 수어 동작은 크고 드라마틱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추상적인 생각을 동작으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극배우가 연기할 때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고 동작이 다소 과장되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2020년 11월 4일(수요일) 오후 1시 ~ 4시,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온라인 교육 센터에서
칼 로저스의 3가지 핵심 개념(공감, 수용, 진정성)을 공부해 보았다.
본 교육을 함께 해 주신 분들은, 경기도 사회복지사협회 일반 회원 동료 여러분과 도내 각 지역별 수어통역센터 선생님들이셨다. 오늘도 3시간 남짓, 칼 로저스의 핵심 3개념에 대해서 열심히 떠들었는데, 강의를 조금 일찍 끝내고 피드백을 요청 드렸더니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셨다. 다소 노곤한 오후 시간을 잘 버텨 주신 동료 선생님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면서 나도 선생님들의 피드백에 피드백을 달아 보련다.
1. 선생님들의 피드백과 나의 응답
(1) "동정과 공감의 차이, 마음 깊이 깨달았어요."
_ 다시 말씀 드리거니와, 동정은 "상대를 내려다 보는 것"입니다. 공감은 "같은 눈높이에서 옆에 있는 것"이고요.
(2) "대상(노인, 아동/청소년, 장애인 등등)에 따라 공감의 언어표현의 차이 or 눈높이에 맞는 언어표현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_ 쉬우면 전문가가 필요 없지요. 어려운 것을 해 내는 것이 전문가입니다. 그동안 해 오셨던 것처럼, 계속 정진하셔요.
(3) "라포 형성 - 의미있는 관계를 형성한다. 자꾸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_ 우리는 변화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지요. 변화를 만들어 내려면 의미 있는 관계를 먼저 만들어야 하고요.
(4) "공감, 수용(모두 이해하는 것) 등 쉽지 않네요. 그래도 노력 필요하다는 것…. 신뢰의 형성 쌓이려면…"
_ 쉬우면 우리가 전문가가 아니게요?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변화가 보일 겁니다. 응원합니다.
(5) "대상자와 시간 공유 역사적 관계... 의미있는 것 같습니다."
_ 신뢰를 보증하는 조건은 "관계의 역사"이지요. 여러 모로 선한 관계의 역사를 만드시길 바랍니다.
(6) "앎과 실천 사이에 있는 갭을 메꾸는 것이 관건인 것 같아요. 그래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 듯합니다."
_ 끝없는 노력과 연습으로 약점을 극복한 코마네치 선수처럼,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셔서 장애물을 극복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7) "공감과 수용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_ 우와~ 제가 목표로 삼았던 결과입니다. 감사합니다.
(8) "강사님도 용기 내어 주셔서 이야기 해 주시고 진정성 있는 강의 감사합니다."
_ 특별할 것도 없고 대체로 누추한 삶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정성을 알아봐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9) "일부러 공감했지만 나중에 맘속에 풀지 않을 것 같을 듯 합니다."
_ 그래서 공감이 힘든 겁니다. 하지만 솔직한 자기 마음을 부인하고 공감하는 척, 을 한다면 상대가 금방 알아차릴 겁니다.
(10) "대상자의 호소문제를 공감하고 수용하고 지역사회 물적 자원과 다른자원과 네트워크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_ 정말로 통찰력 있는 말씀입니다. 사회복지사의 공감은 정서적 공감이나 인지적 정리 뿐만 아니라, 사회 정의에 입각한 행동이 무척 중요합니다.
(11) "어르신들에게 동정의 마음보다는 공감. 곁에 있는 것 알고는 있지만 느끼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_ 저도 감사합니다. 내려다 보지 않고 옆에서 함께 느끼는 것. 이것이 공감이지요.
(12)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요?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해석하시는 게 놀랍습니다."
_ 에고~ 별 것 아닙니다. 평소 관심 있는 주제를 떠올리면서 재미나게 드라마와 영화를 봐서 그렇습니다. 즐기니 보이던데요?
(13)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강의 감사합니다."
_ 고생하셨습니다. 성실하게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4) "강사님, 통역하시는 두 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_ 우와! 저보다는 옆에서 통역하시는 두 분 선생님께서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감동했습니다.
(15) "경기도 사회복지사협회에도 감사드립니다. 수어를 사용하는 저희들을 위해 오늘과 같은 특별한 교육 마련해 주셔서 좋고 감사해요. 더불어 존재하고 함께 사는 세상이 좋아요."
_ 맞습니다. 경기도 사회복지사협회의 세심한 서비스 정신이 돋보였습니다. 저도 감동받았습니다.
2. 수고해 주신 분들
듣보잡 강사가 또 왔다고 환하게 웃으시면서 맞이해 주신 최미숙 센터장님,
처음 뵈었지만 오랫동안 뵈었던 것 같이 인상 좋은 이주희 과장님,
열정적인 수어 통역으로 교육생들을 도와 주신 육체노동자(?) 배재만, 박한아 선생님.
그리고 우리 성실하고 열정적이신 경기사협 직원 동료분들.
두 번째 방문인데, 마치 옆집 오듯이 편안하고 친숙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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