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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로 맞는 사람들을 만나다(시립관악노인종합복지관 교육 후기)
    상담 공부방/공감, 수용, 진정성 강의 후기 2021. 4. 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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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님~ 여기, 우회전하자마자 내려 주세요."

     

    2021년 4월 14일,  시립관악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마음을 이어주는 상담 기초: 칼 로저스에게 배우는 대화법" 강의를 하고 왔다. 줌(Zoom)으로 실시한 다른 교육에서 내 강의 모습을 좋게 보신 분께서, 기관에 추천을 해 주셨다고 했다. (나를 좋게 봐 주시고 이렇게 기회를 주신 동료분들께 감사!)

     

    이날 내가 한 교육은, 칼 로저스 3개념(공감, 수용, 진정성)에 기반해서 우리 사회사업가 동료들이 배워서 적용해 볼 수 있는 기초 상담기술 교육이었다. 그동안 나는 해결중심 부부치료자로서 주로 부부를 상담하면서 교육 장면에서도 해결중심모델을 가르쳐 왔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 동료들에게는 특정한 모델보다는 좀 더 일반적인 내용, 즉 기초 상담기술 교육이 좀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회사업가가 되려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누군가를 만나서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는 일을 꿈꾼다. 사회사업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니만큼, 기본적인 상담 능력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우리 교육 과정은 어떠한가? 기본적인 상담 기술도 배우지 못하고 현장에 투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장에 와서 벽에 부딪히면서,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무수한 실패를 경험하면서 상담을 배운다. 그래서 깊이도 넓이도 부족하다. 이런 아쉬움은 누구나 있기 때문에, 동료들에게 기초 상담기술을 가르치면 반응이 상당히 좋다: 관악시립관악노인종합복지관 동료들도 반응이 썩 괜찮았다. 

     

    그런데 공감 기술을 3단계 공식으로 만들어서 연습을 해 보는 중에 한 가지 어려움이 발생했다. 업무 중에 어르신들을 만나뵈면서 공감 기술이 필요한 상황을 떠 올려 보고, 공감 기술 3단계 공식을 적용해 보는 연습을 하는데... 동료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시는 내용이 기가 막혔다: "욕을 안 먹으면 그게 이상한 상황이죠", "서비스 기준이 있어서 탈락되신 건데, 다짜고짜 욕을 하시고 손찌검을 하시려고..." 대략 알고는 있었지만, 우리 동료들은 어르신들을 만나면서 욕을 포함하는 폭언을 많이 듣고 계셨다. 

     

    하...

     

    나는 강의를 잠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다: "원조전문가로서, 내담자가 겉으로 보이는 말이나 행동에 속지 말고, 그 너머에 있는 성장욕구를 찾아내서 건드리라"고 역설하는 내 언어가, 동료들에게 공허하게 들리지는 않(았)을까? 그럴 지도 모르겠다. 내가 하는 말이 무척이나 한가롭게 들렸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 동료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면서도 나는 우리 동료들에게 어르신들의 마음을 받아주시라고 말했다: 

     

    "거친 분노 행동과 공격적인 말은 그 사람이 미성숙하다는 가장 분명한 표시입니다. 어르신들께서 여러분에게 거칠게 욕을 하시는 행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코너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물기도 하잖아요? 그렇다고 쥐가 고양이보다 세지는 않지요. 인간은 아무런 이유 없이 행동하지 않습니다. 그분들은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분노한 마음을 다른 방식으로는 풀 줄을 모르시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 계신 겁니다. 그러니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시고 어렵더라도 공감을 시도해 보시길 권유드립니다."

     

    일하면서 말로 맞는 사람들. 치열한 노인복지 현장에서, 비록 욕을 먹더라도 겉으로 보이는 현상 이면에 존재하는 성장욕구를 찾아내서 수용하고 공감하려는 사람들. 시립관악노인종합복지관 직원들을 포함하는 동료들에게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

     

    자랑스럽습니다.

     

    뽀나스! (아래 "더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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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복지 분야 선배님에게 여쭈었다: "노인복지를 하는 사회사업가에게 욕이란?"

     

    선배님 왈: 노인복지와 욕이 무관하다라고 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무언가 일관된 경향이 보인다고는 말할 수 없다. 사회사업가의 역량과 노력에 따라 어르신들의 욕의 양 변화는 크게 없다. 때로는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사회사업가는 어르신 욕에 나오는 단어를 해석하여 상처받으면 안된다. 때로는 어르신들에게 욕이란 육칠십년 삶을 통해서 축적된 습관이거나 감탄사, 추임새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욕 안에 담긴 마음을 읽어 보아야 하겠다. 욕을 먹어라!! 하고 심하게 진심을 담아서 욕을 하시는 어르신에게 우리는 더 공손한 단어들을 사용하여 예의바르게 대화하는게 무기일 때가 있다.욕을 예의로 대하면 욕으로 끝나지만, 욕에 반응하면 말로만 끝나지 않는다. 


    <휴먼 임팩트 협동조합 온라인 강의>

     

    마음을 이어주는 상담기초(교육)

    동료들에게 "왜 사회사업가가 되었느냐?"고 물으면 아마도 대다수가,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다" 라고 답할 것입니다. 그리고 동료들은 "사람들과 신뢰 관계 속에서 대화하는 방법"을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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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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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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