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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새해 목표: (1) 경청
    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1. 1. 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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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강산에 씨가 (아마도 그의 얼굴은 전혀 모를) 고3 학생들에게 대표곡을 들려 주는 동영상을 봤다. 옆집 아저씨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서 쓸쩍 부르고 사라진다.

    어떤 이의 말에는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그의 태도, 관점, 생각이 담긴다. 강산에씨가 젊은이에게 조심스럽고도 정중하게 건네는 말에서 그의 태도가 딱 느껴졌다.

    우선, “너는 나를 알아야 해” 라는 태도가 조금도 없다. 오히려 “(여러 가지 이유로) 나를 모르는 게 당연하고, 혹시라도 알아주면 참말로 고마운 일”이라는 태도다.

    다음으로 “당신의 삶이 궁금해요” 라는 태도가 인상적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한다. 질문이라는 언어 형식은 필연적으로 상대방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결국, 그가 원하는 것은 “소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는 세상을 향해 띄우는 편지인데, 그 편지에 대한 반응은 다양하며, 혹여 좋은 반응이 돌아오면 기뻐한다.


    나는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사람이다. 주로 억울한 심정을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어릴 적 억울하게 혼났던 이야기부터 최근 몇 년 사이에 겪은 끔찍한 이야기까지.

    그런데 어찌 저찌 살다 보니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상담자가 되어있었다: 내 마음 속에 억울함이 많다 보니 타인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일에 관심이 생겼던 것 같다.

    고백컨대, 지금까지 나는 그리 썩 좋은 상담자는 아니었던 것 같다. 타인의 말을 충분히 경청하지는 못한 것 같기 때문이다. 나에겐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먼저였다.

    나에게 내담자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었다고 말한 순 없겠다. 그 어떤 대화도 일방적일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 나의 관심사가 약간 앞서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새해엔 사람들의 말을 좀 더 많이, 좀 더 편안하게, 좀 더 세심하게 듣고 싶다. 나 자신을 향해 있던 화살표를 아주 조금이라도 사람들에게 더 많이 돌리고 싶다: 경청.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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