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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 A부터 Z까지: 마음챙김(Mindfulness)
    지식 공유하기(기타)/사회복지사를 위한 Self-care(한사협) 2021. 1. 3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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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 하는, 원서 번역 프로젝트! 

    "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Self-care), A부터 Z까지"

    (2020년 2월호 원고를 공유합니다.)


    M(Mindfulness): 마음챙김

     

    원문: Kathy Lay

    번역: 이재원(2021)

     

    마음챙김(mindfulness)은 세상에서 가장 간단하지만, 가장 어려운 자기-돌봄 방법 중 하나다. 마음챙김은 간단하다. 왜냐하면 언제나, 어디서나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챙김은 어렵다. 왜냐하면 늘 뭔가 다양한 일을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서구 문화에서 지배적인 멀티-태스킹 사고 방식과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는 마음챙김이 어렵기 때문에 노력해 볼 가치가 있으며, 이 간단함이 여러 가지 강점을 낳는다고 생각해 왔다. 

     

    마음챙김(mindfulness)이란 “비심판적인 태도로 현재에 머무는 상태”라고 정의한다(Siegel, 2007). 마음챙김은 예컨대 “오늘은 햇살이 아름다운 날이군”, “오늘은 밖에 날씨가 너무 뜨겁네” 같은 문장에서럼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대하여 이러쿵 저러쿵 판단하고 논평하는 것이 아니다. 그 대신, 지금 이 순간 느껴지는 호흡, 정신, 신체, 주변 환경 속에서 그냥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평상시 어떤 작은 불편함을 느끼면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은 채 그 불편함에 대해서 응시하면서 조정하는 일이 많은데, 바로 이런 게 마음챙김이다. 

     

    마음챙김: 특별히 주목하지 않기

     

    우리 모두는 마음챙김 상태에서 존재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 예컨대, 운전해서 출근하고 있는 상태를 생각해 보라. 우리는 늘 다니는 길을 선택한다. 우리 뇌는 그 길을 기억하고 있으며, 일종의 습관처럼 몸이 움직인다. 그래서 운전해서 출근하면서는 자신이 운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거의 잊은 채 운전한다. 우리는 운전하면서 특정한 지점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에 어떤 여성을 보았는지 주목하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우리는 그 버스 정류장을 보았다는 사실도 인식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생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우리는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계획을 세우거나, 아침 회의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리허설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 후에 일단 직장에 도착하게 되면, 누가 커피를 탔는지, 혹은 누가 케잌 조각을 가져다 주었는지도 인식하지 못한 채 커피를 마실 것이다. 아침 회의를 하면서는, 동료들 중 한 사람이 고통 없이 의자에 앉아 있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회의 안건을 상정할 것이다. 자, 이제 여러분은 필자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했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늘 일정 정도는 마음챙김 상태에 머물러 본 경험이 있다. 몇 년 전, 한 친구가 필자에게 휴가 중 어느 순간 자신이 진정으로 휴가를 만끽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고 이야기했다. 그 후에, 친구는 그 순간처럼 다음 휴가 때도 즐길 수 있을지 걱정했다고 한다. “내가 쓸 데 없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 친구처럼, 필자도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게 아니라 다음 주, 다음 달, 내년과 같이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느라 시간을 소비하면서 살았다는 깨달음이 왔다.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계획이 아니었고, 그 당시 상황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고통을) 겪어내기: 마음챙김으로 향하는 문을 열기

     

    사회복지사로서, 필자는 마음챙김 활동이 사회사업 실천 영역에서 일대 전환을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우리 업계의 인기 전문 잡지인 Psychotherapy Network에서 내놓은 2015년 1/2월에서는 마음챙김이 표제였다. 이 잡지에서는 마음챙김에 관한 몇 편의 특집 기사를 실으면서 표지에 “마음챙김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고 선언했다. “The Zen of Helping and Mindfulness and Social Work”와 같은 책에서는 전문가들이 마음챙김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Beck(2016)은 The New Social Worker지 2016년 겨울 호에 “사회복지사의 자기-돌봄을 위한 10가지 마음챙김 수업”이라는 기사를 기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필자도 개인적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어 내면서 마음챙김을 알게 되었다. 2007년, 필자는 두뇌가 고통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마음챙김을 접하게 되었다. 당시 어느날 아침 필자는 옷을 입다가 등을 다쳤다. 고통이 즉각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바쁜 하루 일정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등에서 느껴지는 따끔따끔한 통증은 그냥 무시했다. 그리고 빡빡한 하루, 한 주 일정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주말이 되었을 때, 필자는 지역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50km 라이딩을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필자의 통증을 알고 있던 남편은 필자에게 라이딩을 취소하고 쉬라고 조언했지만, 필자는 괜찮다고 말하고 라이딩을 나갔다. 하지만 통증은 라이딩 하는 도중 점점 심각해졌고, 라이딩을 끝낼 즈음에는 통증이 오른쪽 다리까지 번졌다. 말할 필요도 없이, 필자는 늦은 밤 응급실로 실려가야만 했다. 지루하기 짝이 없는 재활치료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간병인 대 여섯 명이 필자를 거쳐갔다. 필자의 마음에 안식이 찾아온 것은 물리치료사 선생님이 요가를 권유하시면서 세 가지의 간단한 운동법을 가르쳐 주셨을 때부터였다. 

     

    그때 마침 봄 휴가가 다가왔고, 등 통증에서 벗어나면서 필자는 너무나도 필요했던 여행을 바닷가로 떠났다. 필자는 새로 구입한 요가 지침서, 요가 매트, 그리고 Siegel 선생님이 쓰신 “The Mindful Brain”이라는 책을 활용해서 몇 가지 새로운 변화를 시작했다. 먼저, 어느날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요가 매트와 요가 지침서를 들고 수영장 옆에서 최선을 다 해서 요가 동작을 취했다. 햇빛을 즐기고 있던 어떤 여성이 나에게 물었다: “혹시 제가 선생님의 요가 자세에 대해서 몇 마디 충언을 드려도 될까요? 저는 요가 강사이고 도와 드리고 싶거든요.” “그래 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필자가 답했다. 그 이후로 필자는 요가, 명상, 마음챙김, 그리고 고통 경감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필자의 등 통증은 개선되었고, 요가와 호기심도 시들해졌다. 

     

    그러다가 자연의 섭리에 따라서 결정적으로 마음챙김에 관해서 되새김하는 계기를 만났다. 2009년 봄, 필자는 오랫 동안 많은 고통을 겪고 있었다는 자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바로 류마티스성 관절염으로 인한 섬유근육통으로 진단받았다. 이 진단으로 필자는 작은 충격을 받았다. 

     

    다시 한 번 더, 필자는 통증 관리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필자는 마음챙김-기반 스트레스 완화(MBSR: 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마음챙김-기반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은 의사인 Jon Kabat-Zinn(2013) 박사가 사람들이 스트레스, 고통, 질병을 관리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 개발했다. 오늘날, 마음챙김-기반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은 대부분의 대도시와 지역사회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대개는 병원과 대학과 연계되어 진행된다. 냉정한 실용주의자로서, 필자는 마음챙김과 마음챙김이 두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공부했다. 필자는 선조들도 “알고 있었던” 신경학(정신), 생물학(신체), 그리고 영성(영혼)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다(e.g., Hanson & Mendius, 2009). 

     

    필자는 개인적으로 겪은 고통을 통해서 마음챙김 활동 실행으로 나아가는 문을 열었다. 이제 필자는 매일 명상을 하고, 요가를 계속 하고, 세상 속에 존재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서 마음챙김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필자는 필자가 교수로서 상담자로서 수행하는 전문적 역할 안에 명상, 요가, 마음챙김 활동을 포함시켜왔다. 가장 중요한 단어는 “실행”이다. 우리 가족은 필자에게 마음챙김과 명상 활동 덕분에 고통이 사라진 것인지를 물었다. 필자는 대답하기를: “아니, 마음챙김과 명상을 하고 나니 고통과 내가 맺는 관계가 바뀌었어.” 다른 어떤 관계처럼, 고통과 좀 더 긍정적인 관계를 맺으려면 지속적인 실천이 필수적이다. 

     

    마음챙김, 명상, 그리고 자기-공감: 알아차리고 존재하기

     

    마음챙김 활동은 지금 여기에서 존재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우리는 호기심, 열린 마음, 수용, 그리고 사랑을 가지고 지금-여기 경험에 접근한다” (Siegel, 2007, p. 15). 공식적인 명상 활동은 정신, 신체, 영혼에 반복적인 훈련이 된다. 이러한 훈련은 삶의 목적을 의도적으로 일상 생활에 덧입힐 수 있다. 사랑-친절은 마음챙김 활동에 결정적인 요소이다. 마음챙김 활동은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의미하고, 존재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서 친절을 채택하는 것을 뜻한다. 좀 더 고매한 행동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자신을 주저앉히는 비판에 속지 말라. 세상에서 존재하는 방식으로서, 자기 비하는 불필요한 고통 외에 그 어떤 것도 만들어 내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행복해지고 싶어하고, 실제로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다. 하지만 숨쉬고 살아가는 내내, 우리 인간들은 고통을 겪는다. 우리 문명은 끝없이 이 운명을 벗어날 방법을 모색하지만, 끝내 벗어날 수는 없으며, 그렇게 만들어 낸 고통 회피 방법 때문에 오히려 더 큰 고통을 겪게 된다. 공감이란 고통에 대한 해독제이다 - 이것은 고통을 피하는 방법이 아니고, 삶의 기본 조건으로 수용하는 방법이다.  

     

    공감은 아무런 판단도 하지 않은 채 우리와 타인이 겪는 고통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Neff(2011)에 따르면, “만약 우리가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을 우선시 하지 않는다면, 그 고통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 (p. 10). 우리가 자신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내 차를 들이받은 후 초 스피드로 흙먼지를 일으키며 사라져서 내 꼴을 더럽게 만들어 버린다고 해도, 그 역시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동료 인간일 뿐이다. 지난 주에 당신을 공격했던 사람도, 고통을 감내하면서 살아가는 동료 인간이다. 우리는 그들이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사연을 알지 못한다. 공감하는 마음을 가지고 타인의 마음을 알아차리면 같은 별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료 주민들이 겪고 있는 독특한 경험에 대해서 마음을 열 수 있고, 사랑-친절로 반응할 수 있다. 

     

    마음챙김은 경쟁(심지어 자기 자신과 벌이는 경쟁도 포함해서)이 아니다. 마음챙김은 실천이다. 

     

    MBSR 선생님인 Kathleen Beck-Coon은 (필자와 나눈 사적인 대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음챙김은 그냥 지금 느끼는 그 자체랍니다.”

     

    생각해 볼 질문

     

    1. 잠시 시간을 가지고 당신의 호흡에 정신을 집중해 보라. 3~5분 동안 자연스럽게 숨을 쉬면서, 자신의 호흡에만 온전히 신경을 쏟으라. 그러면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 속에 떠오를 것이다. 그 생각을 이러쿵 저러쿵 판단하지 말고, 마치 하늘에 구름이 떠 가듯 자연스럽게 두라. 그리고 이 경험을 하는 동안 자신에게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하라. 

     

    2. 앞으로 한 달 동안 의도적으로 마음챙김 활동을 지속해 보라. 그리고 그 사이에 배운 교훈에 관하여 마음챙김 활동에 관심 있는 동료와 대화를 나누라. 이런 활동이 당신의 전문적 실천에 어떻게 영향을 줄 것 같은지 대화를 나누라. 

     

    참고문헌

     

    Beck, D. L.(2016). Mindfulness: 10 lessons in self-care for social workers. The New Social Worker, 23(1), 9-11. 

     

    Bein, A. W.(2008). The Zen of helping. Hoboken, NJ: John Wiley & Sons. 

     

    Hanson, R. (With Medius, R.)(2009). The practical neuroscience fo Buddha’s brain: Happiness, love, and wisdom. Oakland, CA: New Harbinger Publications. 

     

    Hick, S. F.(2009). Mindfulness and social work. Chicago, IL: Lyceum. 

     

    Kabat-Zinn, J.(2013). Full catastrophe living: Using the wisdom of your body and mind to face stress, pain, and illness. (Revised Edition). New York, NY: Bantam Books. 

     

    Neff, K.(2011). Self-compassion: The proven power of being kind to yourself. New York, NY: William Morrow, A Division of Harper Collins. 

     

    Siegel, D. J.(2007). The mindful brain: Reflection and attunement in the cultivation of well-being. New York, NY: W.W. Norton & Company. 


    Kathy Lay는 Louisville 대학교에서 여성학과 더불어 사회사업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녀는 20년 이상 정신건강 영역에서 개인, 부부, 가족을 만나면서 임상 실천을 해 왔다. (생략) 아울러 그녀는 공인 요가 강사(RYT 200)이고, 마음챙김 명상과 초월 명상을 훈련받아 왔으며, 두뇌-기반 치료와 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사회복지사 Self-Care: A부터 Z까지(목차)

    한국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 하는 번역 프로젝트 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 A부터 Z까지. 본 프로젝트는 미국에서 발간되어 사회복지계에서 적지 않은 관심과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서적, "

    empowering.tistory.com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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