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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치만 불을 지를 수 있을 거에요
    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1. 7. 21.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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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좋은 친구, 이강열 사회사업가가 문득 물었다: "이번에 저희 대학생 멘토 하나가 취업을 했는데, 초보 사회사업가 마음에 불을 지를 추천 도서가 있을지..." 

     

    잠시 고민하다가 답했다: "책보다는요, 영상을 추천할게요. 그치만 불을 지를 수 있을 거에요."

     

    좋단다. 그래서 추천글을 짧게 썼다.


    (1) Cheer (넷플릭스) / 다큐멘터리 시리즈

     

    [대화창에 쓴 소개글]

    꿈이 없던 젊은이들이 난생 처음 인생을 걸고 미치도록 몰입하는 과정과, 이를 돕는 열정적인 리더를 볼 수 있음. 

     

    [아주 조금 더 긴 소개글]

    화려하게 공중 제비를 돌고, 수십 번씩 텀블링을 해야 하는 프로 치어리더는 선수 생명이 무척 짧다고 한다. 대략 20대 초반에 경력이 끝난다. 이 연령대를 넘어서면 몸이 버텨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위험한 동작이 많아서(진짜 날아 다닌다) 선수 생활을 할 때도 목숨을 걸고 해야 한다. 그만큼 힘들고 어렵다. 아무나 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런 걸 굳이 하겠다고 다섯 살 때부터 노력해 온 젊은이들이 있다. 세계 최고 수준에서 노는 치어리딩 전문가다. 알록달록한 무대복을 입고 설치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친구들은 장난이 아니다. 자기 생을 걸고 진지하게 임한다. 이 다큐 시리즈를 보면, 내가 직업으로서 선택한 일에 어찌 임해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

    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눈에서 물이 나오는 현상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최근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CHEER를 보고 그랬다. 편 별로 약 한 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가 이어지

    empowering.tistory.com


    (2) 믿을 수 없는 이야기 (넷플릭스) / 드라마 시리즈

     

    [대화창에 쓴 소개글]

    성폭력 생존자 이야기를 당사자 눈으로 그린 충격적인 실화 바탕 드라마. 사건을 풀어가는 형사의 관점이 훌륭함.

     

    [아주 조금 더 긴 소개글]

     

    우리 기관에서 실행하는 프로그램 대상자를 대상화 하지 말아야 한다고들 말한다. '클라이언트', '서비스 대상자' 등 기존에 사용하던 용어가 구시대적이고 사람을 대상화한다며 회피하고 더 이상은 쓰지 않게 되었다. 그동안 피동적인 존재로서만 대하던 지역 주민을 프로그램 주체로 세워야 하고 뭔가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도와야 한단다. 

     

    그러나 역지사지는 매우 어려운 법이다. 세상에는 내가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는 그 속내를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너무나 많다. 여기, 성폭력에서 생존한 젊은 여성이 있다. 형사가 반복적으로 묻는 질문에 불안감이 솟아서 말이 조금 바뀌자 억울하게 거짓말장이로 몰려서 재판받고 벌금까지 낸다. 이 억울한 역사를 그대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라.


    (3) 플로리다 프로젝트 (넷플릭스) / 장편 극영화 

     

    [대화창에 쓴 소개글]

    가난이 무엇인지 절절하게 느낄 수 있는 드라마. 전혀 지루하지 않음. 사회사업가라면 한 번쯤 볼 만한 훌륭한 영화. 

     

    [아주 조금 더 긴 소개글]

     

    가난이란 무엇인가? 신영복 선생은 생전에 이렇게 쓰셨다: "가난이란 실은 경제적인 현상이 아니라 끝내 관계를 끊어버리는 마음 문제입니다." 한편, 내가 경험했던 가난은, 뭔가를 가질 수 있다는 당당한 상상력을 짓밟아버리는, 그리하여 애초부터 아무 것도 상상하지 못하게, 원한다고 말하지 못하게 마음을 조직하는 힘이었다. 

     

    꿈과 희망의 나라, 디즈니월드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매직 캐슬(마법의 성).' 이곳은 마법이 아니라 가난이 지배하는 허름한 모텔촌. 막장 인생에 몰린 사람들이 하루를 살아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곳. 감독은 이곳에 사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그려낸다. 그곳에, 사람이 살고 있다. 우리는 사람을 돕고 있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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