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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 A부터 Z까지: 시간, 단순한 관리 그 이상(Time: More than Just Managing)지식 공유하기(기타)/사회복지사를 위한 Self-care(한사협) 2021. 9. 1. 17:48728x90반응형
한국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 하는, 원서 번역 프로젝트!
"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Self-care), A부터 Z까지"
(2021년 9월호 원고를 공유합니다.)
T(Time: More than Just Managing)
시간: 단순한 관리 그 이상
원문: Tiffany Thompson
번역: 이재원(2021)
시간... 필자는 과거에 자신이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고 느꼈다. 필자는 더 이상 젊은이가 아니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십대 아이의 어머니다. 사회복지전문대학원에 진학했을 때, 필자에게는 성공적으로 학업을 마치기 위해서 필요한 집중력과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었다. 업무 시간을 꽉꽉 채워 일을 했고, 주말마다 수업에 참석했으며, 실습 시간을 모두 채웠다. 이 모든 과업을 챙기면서도 정신줄을 놓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필자는 지나치게 일을 많이 하면서도 급여는 적게 받았고, 매일 진이 빠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잠들곤 했다. 매 순간마다 늙어가고 있었다. 당시에 필자는 단 한 번도, 충분한 시간이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다. 안타깝게도, 필자만 이런 게 아니다. Maclean(2011)은 실천가들이 최고로 심각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시간에 대해서 받는 압박감을 꼽았다고 썼다.
필자는, 당시에 듣고 있던 몇몇 수업에서 자기-돌봄에 대해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 후에, 여유 시간을 억지로라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간 관리 전략을 알아보고, 시간을 소비하는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시간 관리 기초
필자는 수업 시간표를 조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효율적인 시간 관리 능력은 학교 성적이나 사회사업 실천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시간 관리 도구를 사용하지 못하면, 과제 제출 마감일을 놓칠 수 있고, 낮은 성적에 울 수도 있으며, 스트레스를 받고, 공감 피로(compassion fatigue)에 시달릴 수 있다.
필자도, 다른 대학원 신입생들처럼 일하랴, 학교 다니랴, 그 와중에 개인적인 의무를 수행하랴, 아주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잠은 네 다섯 시간 밖에 못 잤고, 일어나서는 커피를 충전한 후 전투같은 일상을 시작했다. 아이들을 학교에 떨구어 놓고, 실습 기관에서 인턴으로서 근무한 후에, 다시 아이들을 학교에서 데려오고, 저녁 식사를 준비한 후, 집안 일과 학업을 챙기고 나서야 직장에 출근했다. 이렇게 하루 일과를 다 마치고 나서는 쏟아지는 눈꺼풀을 부여 잡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샤워를 하고 침대로 기어 들었다. 그리고 내일도 똑같은 일상을 무사히 살아낼 수 있기를 고대하면서 곯아 떨어졌다.
필자가 감당하고 있던 엄청난 의무를 계속 지려면 어떻게든 시간 관리 방식을 바꿔야 했다. 그래서 믿을 만한 동료들에게, 수많은 의무를 지면서도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 어떤 기술을 사용하는지 물어보기 시작했다. 좋은 동료로서, 우리는 페이스북, 이메일, 문자 메시지, 혹은 게시판을 통해서 시간 관리 기술을 함께 나누었다. 우리는 함께 시간 관리 꿀팁과 기술을 나누면서 든든하게 서로 지지하고 지지받는 느낌을 받았고, 진지하게 챙기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공유한 시간 관리 기술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_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를 개설해서 시간 관리 노하우를 공유하고, 질문을 나누고, 과업을 배분하고, 서로 지지한다.
_ 바인더에 각 과목을 위한 탭을 붙여서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_ 가족과 자기-돌봄을 위해, 외부 연락을 끊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다.
_ 시간 계획을 세우되, 유연하게 예비 시간을 설정해 둔다.
_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알람을 설정해 놓는다.
_ 매일 할 일과 회의 일정을 스케쥴 표에 적는다.
_ 직언을 해 줄 수 있고, 정신적으로 지지해 줄 친구를 만든다.
이렇게 정보를 공유하고 보니 참으로 가치가 많았다. 그런데 필자는 다른 사람에게 효과적인 방법이라도 필자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우선 스케쥴을 확인하고, 몇 가지 전략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필자는 대학원에 다니는 동안 세 번 정도 이직한 후에야 좀 더 잠을 잘 수 있는 일을 구할 수 있었다. 그렇게 서서히 수면 시간을 늘려서 결국엔 여섯 시간에서 여덟 시간 정도는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필자는 시간을 계획하고 과업을 조직하기 시작했다. 매 수업마다 분리된 개별 폴더를 만들었다. 직장이나 실습 기관에 있는 동안 여유 시간이 날 때마다 학교에 제출할 과제를 작성했다. 이런 식으로 과제 작성 시간을 줄여 나가면서, 집에 가서 해야 할 일이 줄었다. 필자는 정기적으로, 그리고 아침에 집중할 수 있을 때, 이메일을 확인했다. 이런 전략을 적용하자, 모든 과제를 제 시간을 제출할 수 있었고, 수업 관련 공지 사항을 놓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필자는 끝내야 할 일 목록을 만든 후에, 개별 과업을 끝낼 때마다 표시를 했다. 언제나 약속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만약 일정을 바꿔야 한다면 미리 전화를 걸곤 했다. 그리고 필자는 디지털 캘린더에 중요한 회의나 과제 제출 일정을 저장했다. 이렇게 저장해 놓으면 매일 필자가 수행해야 할 내용을 음성으로 안내 받을 수 있었다.
필자는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 온전히 가족을 위해서 투자했다. 매일 이어지는 일상 속에서도 자기-돌봄을 염두에 두고 신경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주 세 번씩 50분 동안 운동을 했다. 주중에 출근할 때는 아무 거나 먹을 것을 들고 나서는 대신에, 프로틴 스무디(12온스)를 마셨다. 격주에 한 번씩 네일 샵에 들러서 30분씩 서비스를 받았다. 매주 규칙적으로 실행하는 자기-돌봄 시간을 기대하면서 생활하니 자아존중감이 높아지고 삶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기대를 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동료 학생들과 지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사회복지대학원에 다니는 학생으로서, 성공적으로 졸업하기까지 함께 걸어갈 동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필자는 동료 학생 집단에 속해서 삶을 공유하면서 집중력을 유지하고, 생활을 살뜰하게 조직하고,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친구들과 매주 문자 메시지, 이메일, 전화 통화를 활용해서 연락했다. 필자는 조심스럽게 문제를 처리하고, 하루 종일 차분하게 해결책을 떠올린다. 그리고 매일 사람들과 건강하게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한다. 필자에게는 일상 속에서 수행해야 할 모든 책임 때문에 눌려 있을 때 정신적으로 지지해 주는 절친한 친구들이 있다.
시간 관리에 신경을 쓰고 나니, 현실적으로 수행 가능한 스케쥴을 짤 수 있었고, 학교 과제, 온라인 활동, 실습 시간, 가족/친구, 자기-돌봄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시간 관리 도구를 사용하면서, 필자는 생활을 좀 더 체계적으로 조직하고, 전보다 덜 좌절하며, 바쁜 생활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좀 더 많은 평화로움을 누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학교 생활을 효율적으로 유지하고 원조 전문가로서 앞길을 내다보면서 안도감을 느꼈다.
시간 전환(time-shifting), 그리고 시간을 문화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기
필자는, 시간 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시간 관념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깨닫게 되었다. 서구 문화에서는, 시간을 일종의 골칫덩이 - 즉, 통제할 수 없는 대상으로 바라본다. 수행해야 할 온갖 책임과 가야만 하는 장소에 대해서 생각하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필자는 시간을 관리해야 하거나 아껴야 할 재화가 아니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선물로 봐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Grise-Owens, 1998). 날마다 우리는, 우리가 받은 하루라는 시간을 누리는 방법과 매 순간을 즐겁게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마음 챙김 항목을 참조하라.) Bass(2000)가 쓴 서적, 'Receiving the day'는 시간이라는 선물에 대해서 배우는 영적인 연습을 하기 위한 유용한 자료다. 그리고, Rechtschaffen(1996)은 'Timeshifting: Creating more time to enjoy your life'에서 시간 전환(time-shifting)에 관한 여섯 범주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_ 매 순간에 집중한다.
_ 시간 경계를 설정한다.
_ 일상을 존중한다.
_ 자발적인 활동 시간을 만든다.
_ 좋아하는 일을 한다.
_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사회복지사로서, 우리는 개인적 관심사와 좀 더 넓은 사회적 이슈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고 있다. 필자는, 사회복지전문대학원에 다니는 동안, 시간이 어떻게 사회적 문제가 되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말하자면, 시간은 우리 사회와 문화 구조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Grise-Owens, Miller, & Owens, 2014). 예컨대, 미국은 휴가 일수, 최저 임금, 육아 휴직 같은 영역에서 경쟁 국가들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우리 시간을 돌려 받자고 외치는(TBYT: The Take Back Your Time) 사회 운동에서 다루는 대상이 바로 이런 문제다. 이와 관련된 정보를 좀 더 얻으려면, 웹사이트(TBYT, n.d.)를 확인해서 관련 문헌(e.g., deGraaf, 2003)과 다큐멘터리 같은 매체를 확인해 보라.
필자는 자기-돌봄 활동으로서 시간을 좀 더 잘 관리하는 기술을 익혔다. 그리고 실제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문화적 맥락 속에서 시간을 이해하는 방법을 포함하여, 시간을 좀 더 건강한 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자 하루 일과가 끝난 후 잠들기 직전에 오늘 성취한 결과물에 대해서 좀 더 마음 편히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쌓여 있는 일 때문에 압도당하지 않을 수 있었고, 필자에게 허락된 이 소중한 삶을 최대한 누리고 만끽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생각해 볼 질문>
1. 그대는 시간에 대해서 어떤 느낌이 드는가? 축복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의무라고 생각하는가? 시간에 대한 느낌을 바꾸는 일이 어떻게 자기-돌봄과 원만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겠는가?
2. 그대가 사용하고 있는 시간 관리 기술은 어떤 점에서 좋은가? 어떤 영역에서 개선이 필요한가?
3. 그대는 지금까지 어떤 유용한 시간 관리 기술을 배워 왔는가?
4. 어떻게 해야 시간 관리 기술을 다른 자기-돌봄 방법과 조화롭게 사용할 수 있겠는가?
<참고문헌>
Bass, D. (2000). Receiving the day. San Francisco, CA: Jossey-Bass.
deGraaf, J. (2003). Take back your time: Fighting overwork and time poverty. San Fransisco, CA: Barrett-Koehler.
Grise-Owens, E., Miller, J., & Owens, L. W. (2014). Responding to global shifts: "Meta"-Practices as a relevant social work practice paradigm. Journal of Teaching in Social Work, 34(1), 46-59.
Grise-Owens, E. (1998). Time savoring: A timely topic for family ministry. Family Ministry, 12(3), 46-56.
Maclean, S. (2011). The social work pocket guide to... stress and burnout. Lichfield, Staffordshire, England: Kirwin Maclean Associates LTD.
Rechtschaffen, S. (1996). Timeshifting: Creating more time to enjoy your life. New York, NY: Doubleday.
Take Back Your Time. (n.d.). Retrieved from https://www.takebackyourtime.org/
Tiffany Thompson은 스팔딩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한 임상 사회사업가로서, 현재 스팔딩 대학교에서 행정 보좌관으로 교수, 교직원, 학생을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그녀는 Every One Reads 프로그램에서 자원봉사 교사로서 책 읽어주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티파니는 외부 활동을 하지 않을 때면 학문적인 연구, 전문가로서 능력을 발전시키고 소양을 기르는 활동을 하고, 가족과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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