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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말씀이 되게 위안이 되었어요상담 공부방/해결중심상담 교육 후기 2021. 10. 6. 16:48728x90반응형
2021년 10월 1일과 5일, 양일에 걸쳐서 성남시소아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 사회사업가 선생님들과 함께 해결중심모델 기본 과정을 공부했다. 그런데 우와! 이분들... 평상시에 상담을 주된 업무로 삼는 분들이셔서 그런지 내용 이해 및 테크닉 습득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 첫날엔 정말로 해결중심모델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내용을 다루었지만 두 번째 날에는 미리 준비한 과정을 포기하고 조금 더 고급진(?!) 내용을 가르쳐 드렸다: 보람질문으로 시작해서 액션 토크를 이어가서 내담자가 원하는 바를 구체적인 이미지로 끌어내는 기술.
액션 토크(질문) 기술이란, 해결중심모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초 질문 기술로서, 감정이라 생각 등 추상적으로 돌아오는 내담자 답변을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행동적 언어로 번역하는 기술이다: (예시) "뭘 보면, 행복해지셨다는 걸 아실 수 있을까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해결중심모델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기적질문' 정도를 던지고 그 다음이 생각이 안 나서 멍~ 하게 내담자 앞에 앉아 있기 때문이다. 기적질문 같은 기술은 사실은 '문에 불과'하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서 신나게 놀아야 하는데, 이 '신나게 놀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으로 익혀야 하는 기술이 바로 액션 토크(질문) 기술이다. 이번 수업 시간에 성남시소아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 선생님들께서 제출해 주신 액션 토크(질문) 기술 연습 대화록을 소개한다. (초심자로서 약간 덜컹거리는 부분도 있지만, 정말로 놀랍도록 잘 해 주셨다.)
오OO / 송OO 액션토크 시퀀스 연습 대화록
내담자: 선생님 저 엄마랑 사이가 좋아지면 좋겠어요.
상담사: 뭘 보면 사이가 좋아졌다는 걸 알 수 있니?
내담자: 엄마랑 말다툼 안하는거요
상담사: 엄마랑 말다툼 하는 대신에 무엇을 하고싶어?
내담자: 같이 영화도보고 카페도 가고싶어요
상담사: 카페가서 뭐하고싶어 ?
내담자: 팥빙수 먹고싶어요
상담사: 맛있겠다. 빙수 먹으면서 엄마랑 무슨 이야기 하고 싶어?
내담자: 보고싶은 영화 이야기 하고싶어요.
상담사: 어떤 영화 보고싶어?
내담자: 호러영화 보고싶어요. 혼자 보면 무서워요.
상담사: 왜 호러영화 보고싶어?
내담자: 한번 본 적 있는데, 무섭지만 재미있었어요. 엄마랑 꼭 보고싶어요,
상담사: 그럼 엄마랑 또 뭐하고싶어?
내담자: 그냥 그렇게 해보고 싶어요.
상담사: 그래, 꼭 엄마랑 팥빙수도 먹고, 영화도 보러 가면 좋겠다.
공OO / 박OO 액션토크 시퀀스 연습 대화록
<상황1>
내담자: 우울해요...
상담자: 우울한 대신에 어떤 감정이 있었으면 좋겠어?
내담자: 즐거운 감정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상담자: 너의 어머니가 뭘 보면 너가 즐거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
내담자: 자주 웃는 모습을 보면 즐거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상담자: 너는 언제 즐겁게 웃니?
<상황2>
내담자: 엄마가 잔소리를 안 했으면 좋겠어요.
상담자: 엄마가 잔소리하는 대신에 어떤 말을 했으면 좋겠니??
내담자: 다정한 말을 했으면 좋겠어요.
상담자: 뭘 보면 엄마가 다정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니?
내담자: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이야기하면요.
상담자: 또?
내담자: 맛있는 음식을 해주실때요.
상담자: 어떤 음식?
진OO / 국OO 액션토크 시퀀스 연습 대화록
내담자: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요
상담사: 뭘 보면 사이가 좋아졌다는 걸 알 수 있니?
내담자: 같이 노는거요
상담사: 같이 노느거 대신에 무엇을 하고싶어?
내담자: 같이 이야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싶어요
상담사: 어떤 이야기 하고 싶어?
내담자: 게임 얘기, 주말에 뭐 했는지 이야기요
상담사: 재밌겠다. 어떤 게임 이야기 하고 싶어?
내담자: 롤, 배그 이런거요
상담사: 왜 롤, 배그 이야기 하고 싶어?
내담자: 몇 번 해 본 적 있는데, 재미있었어요. 친구들이랑 하면 재미있을거 같아요
상담사: 그럼 친구들이랑 또 뭐하고싶어?
내담자: 음.. 모르겠어요 같이 게임 먼저 해 보고 싶어요.
상담사: 그래, 꼭 친구들이랑 게임도하고 장난치면서 이야기도 하면 좋겠다.
왕OO / 이OO 액션토크 시퀀스 연습 대화록
상담자: 너는 상담을 통해서 무엇이 변하길 원하니?
내담자: 저는 우울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상담자: 우울한 마음 대신에 어떤 마음이 들면 좋겠니?
내담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상담자: 넌 뭘 보면 행복하다는걸 알 수 있니?
내담자: 자주 웃게되면요.
상담자: 어떨 때, 자주 웃니?
내담자: 친구들과 놀때요.
상담자: 친구들과 뭐하면서 놀 때, 자주 웃니?
내담자: pc방 가거나, 놀이터에서 놀때요.
상담자: 또, 어떨 때, 자주 웃니.
내담자: 엄마가 맛있는 거 사줄 때요
상담자: 어떤 음식이 맛있게 느끼니?
내담자: 초밥이요.
상담자: 또 어떤 음식이 더있을까?
내담자: 케이크랑 쿠키요.
최OO / 성OO 액션토크 시퀀스 연습 대화록
<상황1>
내담자 : 저는 인생이 외로워요.
상담자 : 뭘 보면 인생이 외롭다는 걸 느낄 수 있어?
내담자 : 저는 학교 끝나고 만날 친구도 없고 주말에도 혼자 있어요.
상담자 : 외로운 감정 대신에 느끼고 싶은 감정이 있을까?
내담자 : 소속감을 가지고 싶어요.
상담자 : 소속감을 갖게 되면 어떤 행동을 할 것 같아?
내담자 : 소속감을 갖게 되면 친구들이랑 자주 만날 것 같아요.
상담자 : 친구들이랑 만나서 하고 싶은 게 있어?
내담자 : 네. 하교하고 떡볶이 먹으러 가고 싶어요. ><
상담자 : 떡볶이 좋아하는구나. 또 뭐 먹고 싶어?
내담자 : 또 닭발 좋아해요.
상담자 : 닭발도 좋아하는구나. 닭발은 누구랑 먹어봤어?
내담자 : 저 혼자요.
상담자 : 혼자 어디서 먹어봤어?
내담자 : 집에서 배민으로 시켰어요.
상담자 : 가족들이랑 안 먹고 혼자 먹었어?
내담자 : 네. 가족들은 닭발 안 좋아해요.
상담자 :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뭔데?
<상황2>
내담자 : 선생님, 저 행복해지고 싶어요.
상담자 : 뭘 보면 너가 행복하다는 걸 알 수 있을까?
내담자 :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말도 많이 하겠죠?
상담자 : 맛있는 건 어떤 건데?
내담자 : 고기요.
상담자 : 어떤 고기 좋아해?
내담자 : 소고기요.
상담자 : 소고기에 어떤 부위?
내담자 : 등심이요.
상담자 : 등심 좋아하는구나. 등심이랑 다른 어떤 음식이랑 같이 먹는 거 좋아해?
내담자 : 소금 찍어 먹는 거 좋아해요.
상담자 : 응, 또?
내담자 : 와사비 찍어 먹는 거 좋아해요.
상담자 : 응, 또?
내담자 : 밥이요.
상담자 : 소고기는 누구랑 먹는 거 좋아해?
내담자 : 가족들이랑 먹죠.
상담자 : 가족들이랑 주로 어디서 먹는데?
내담자 : 집에서 먹을 때가 많은 거 같아요.
상담자 : 집에선 얼마나 자주 먹어?
내담자 : 일주일에 한 번씩이요.
수업이 모두 끝나고, 질의응답 & 피드백 시간도 가졌다. 성남시소아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 선생님들, 수업 시간에 보여 주신 대단한 집중력 만큼이나 강력한 호기심과 향학열도 가지고 계셨다. 선생님들과 나누었던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한다:
왕OO: 선생님께서 수업 중에 말씀하셨던 해결중심모델 심화과정에서는 어떤 내용을 배우는지 궁금합니다.
이재원: 여러분께서 이미 알고 계신 대표적인 해결중심질문을 배웁니다. 기적질문, 척도질문 등 고급 테크닉을 배웁니다. 그리고 해결중심모델을 어떻게 하면 절충적으로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몇 가지 툴을 중심으로 가르쳐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상담 실습을 과제로 내 드린 후에 대화록을 기반으로 1:1로 아주 깊이 있는 슈퍼비전을 드립니다.
성OO: 보람질문으로 내담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면서 시작을 하잖아요? 그러면 해결중심모델에서는 뭔가 주 호소 문제나 어려움을 파악하기보다는 해결 그런 것에만 초점을 맞춰서 주호소 문제 파악 없이 시작하면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이재원: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이 질문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선생님께서는 내담자가 가진 주 호소 문제나 어려움을 파악하는 접근과, 방금 배우신 보람질문으로 나아가는 접근을 다소 이질적으로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내담자가 상담에 오는 까닭이 무엇일까요? 바로 어떤 문제가 개선되어서 상태가 좋아지는 걸 보고 싶어서 아닐까요? 그렇다면 지금 겪고 있는 문제가 미래에 개선된다면 어떤 모습일지 물어보는 과정과 도대체 현재 무슨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묻는 과정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선생님께서 대조해서 물어보신 두 가지를 해결중심모델에서는 사실상 같은 것으로 바라본다는 겁니다.
최OO: 내담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내담자 중심으로 상담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거를 조금 더 알게 되어서, 제가 어떻게 상담을 해 왔는지, 너무 제 위주로 끌고 가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점검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재원: 교육을 통해서 관점을 조금 더 전향적으로 바꾸시는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하지만 너무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셔서 기존에 사용하시던 전통적 방식이나 태도를 지나치게 나쁘게 생각하거나 반성하지는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실용주의적으로 바라보세요.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진OO: 근래 들었던 교육 중에 제일 느낀 바가 많은 교육이었습니다. 심화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정보를 찾아서 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이재원: 느낀 바가 많았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함께 심화 과정을 배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반갑고 응원합니다.
공OO: 저도 해결중심모델을 학부에서 배우고, 글로 봤을 때는 간단하고 쉬울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선생님 강의를 들으면서 영상으로 김인수 선생님 기적질문 구사하시는 모습을 보여 주셨는데, 제가 질문한 테크닉하고 수준이 너무 다르다는 것,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느꼈어요. 느낀 바가 참 많았고요, 어렵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그래도 선생님께서 설명을 구체적으로 잘 해 주셔서, 상담할 때 아주 깊이 있는 수준까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활용을 어느 정도 해 볼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감사하게 잘 들었습니다.
이재원: 제 생각에는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모델도, 그냥 이해만 하기에는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특정 모델을 정말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그만큼 노력을 기울이고 집중할 수 있으냐, 다시 말하자면, 물적/심적 비용을 지불할 자세가 되어 있느냐, 입니다. 그래도 적극적으로 활용을 해 보시겠다고 말씀하시니 참말로 반갑고 기쁘고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응원하고 지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OO: 해결중심모델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상담할 때, 해결중심 질문 기법을 조금 더 활용해서 내담자가 원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을 배운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이재원: 조금 더 배우니까 재미도 있지만, 역시 어렵지요? 어렵다고 느낀다는 건, 선생님께서 이 모델을 진지하게 대하신다는 뜻입니다. 좋은 뜻이지요. 그리고 어려움은, 공부와 노력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입니다. 배우신 내용, 열심히 활용해 보시고요. 뜻이 있다면, 앞으로 좀 더 본격적으로 해결중심모델을 공부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OO: 교육 들으면서, 전에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제가 질문하고 내담자들이 대답한 내용에 대해서 쉽게 알아 들었다고 생각하고 넘어 갔던 부분이 있었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또 질문하는 게 도움이 되고, 이런 걸 통해서 더 내담자들이 상담자가 관심이 있구나, 이런 라포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재원: 질문이 언제나 좋은 건 아닙니다. 때로는 '나를 제발 그냥 둬. 귀찮게 하지 말란 말야!' 이런 생각을 하는 내담자도 있거든요. 따라서 늘 그렇듯이, 사례마다 다르게 적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라포 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공감하신 것 같아서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박OO: 제가 이렇게 상담을 하다 보면, 소아/청소년 부모를 함께 상담하는데,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너무 제가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서 질문하지 않았나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오히려 아동/청소년이나 부모님이 말하고 싶은 내용이 있었을 텐데, 제가 너무 넘겨짚었지 않았나 이런 반성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양한 해결중심질문을 써 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강의 진행 중에 선생님께서 학생들 칭찬과 지지를 많이 해 주시는 모습을 보고, 그런 모습을 상담할 때 많이 활용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이재원: 너무 우리가 원하는 정보만을 물어보지 않았나, 우리가 너무 넘겨짚지 않았나, 이런 반성은 분명히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 드려서, 저는 그럴 만한 좋은 이유가 충분히 있었을 거라고 믿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어쩔 수 없는, (조금 더 확장해서 말하자면) 우리 동료들께서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적 이유가 있잖아요. 그러니 너무 스스로 가혹하게 반성하지는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수업 진행 중에 칭찬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우리 동료들께서 스스로 칭찬에 너그러워지시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해결중심모델은 기본적으로 칭찬을 일상적으로(많이, 자주) 해야 하는 모델인데, 우리가 칭찬에 너그러워지지 않는다면 내담자에게 칭찬을 하기가 어색해지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제 취지를 정확하게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OO: 교육 잘 들었습니다. 여전히 들으면 들을 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결중심모델의 기본 관점이나 방향 자체는 좋다고 생각하고, 중요하다고도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오늘 배운 내용을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어떻게 적용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재원: 선생님 답변 역시, 환경적 조건 안에서 생각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저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모델이나 접근법을 사용하지는 않거든요. 모든 의구심이나 질문이 한 번에 해결되지는 않겠지요. 저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동료들께서 좀 더 마음 편하게, 현실 속에서 해결중심모델을 사용하실 수 있도록요.
국OO: 사례관리를 하는 과정에서 이번 교육에서 배운 질문을 더 많이 한다면, 내담자들이 말하고 싶은 내용을 더 많이 질문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은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이재원: 제가 가장 듣고 싶었던 피드백이네요! 감사합니다. 적극적으로 사용해 보시길 권합니다.
노OO: 저는 이거 대학원에서 배울 때 되게 거부반응이 들었거든요. 이걸 어떻게 쓰란 이야기야?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우리 센터에 오는 친구들 중에 자발적으로 오는 친구들도 있지만, 비자발적으로 오는 친구들도 많거든요. 그래서 이걸 과연 쓸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교수님께 여쭈어 볼 때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계속 어렵긴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제가 알고 있는 질문 몇 가지를 사용해 봤지만, 확실하게 적용을 해 보거나 질문을 써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선생님 말씀이 되게 위안이 되었어요. 기본적으로 이건 자발적으로 온 아이들을 위한 것이고, 비자발적인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만드는 과정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는 말씀이요. 아, 그래서 내가 기술이 없는 건 아니구나. 그래서 제가 기초 과정까지는 배웠으니까, 비자발적인 아이들이 왔을 때 해결중심적인 질문 기술을 못 쓰는 게 내 문제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게 위안이 조금 되었어요. 그래도 우리 기관의 장점은 빨리 사례를 종결해라, 빨리 실적을 내라, 이렇지는 않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끌고 가는 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5, 6년씩 끌고가는 친구들도 있어서, 충분히 이 기법들을 많이 활용해 볼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더 깊게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재원: 감사합니다. '아, 내가 잘못되지는 않았구나' 이런 느낌을 받으셨다니 참 다행입니다. 이상하게도 해결중심모델을 열심히 배우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동료들께서 현장으로 돌아가시면 해결중심모델에 관련해서 양가감정을 많이 느끼시더군요: '하... 이게 참 좋긴 한데... 비현실적이란 말야...' 이렇게요.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제가 앞으로 정말 더 열심히 공부해서 동료들께 쉬운 길을 제시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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