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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으로 이해하는 사례관리 vs 해결중심모델
    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1. 12. 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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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로 각 기관에서 사례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동료들께서 나에게 강의를 요청하신다. 우리 업계에 나는 해결중심상담 전문가로 알려져 있고, (적어도 그동안에는) 사례관리 업무가 거의 유일하게 제너럴리스트 사회사업 영역에서도 조금 더 전문적인 상담 능력이 필요하다고 인식하시기 때문일 터. 그런데 또 막상 해결중심모델을 조금 본격적으로 가르쳐 드리면, 크게 두 가지 반응을 보이신다: (1) 어렵다. 실제로는 적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이렇게까지 어렵게 배워야 하나 싶다. (2) 해결중심모델을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질문을 하면 되나? 질문을 할 수 없는 사례관리 업무는 어떻게 해야 하나? 

     

    먼저,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 일단, 죄송하다. 정중하게 사과드린다. 그동안 해결중심모델을 가르친 사람들이 제너럴리스트 사회사업가에게 너무 불친절했다. 무조건 정통 해결중심치료(가족치료) 질문만 가르쳤고, 어떻게 이 모델을 쉬우면서도 의미있게 제너럴리스트 사회사업에 적용할 것인지 '납득이 가는 답변'은 내놓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드릴 수 있는 답변은, 너무 어려운 질문 테크닉을 구사하려고 하지 마시고, 쉬운 테크닉부터(당장 적용해 볼 수 있는 질문부터) 구사해 보시라는 말씀. 아울러, 질문 기술 이면에 놓인 철학과 관점에 관심을 가지시고 조금 더 깊이 공부해 보시라는 말씀. 

     

    한편, 본 포스트는 두 번째 반응에 대한 답변으로서 작성했다. 특히, 제너럴리스트로서 해결중심모델과 사례관리 개념을 어떻게 포지셔닝할 것인지, 간단하게 정리해 보려고 기록했다.  

     


    지금부터 제가 해 드릴 이야기는, 네모 두 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여기, 초록 네모와 파란 네모가 있습니다. 초록 네모는 파란 네모 속에 있습니다. 

     

     

    초록 네모는 상담 업무입니다. 사람을 직접 만나서 심리 문제, 가족 문제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면서, 감정, 생각 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업무입니다. 상담을 일관성 있게 하기 위해서는 상담 모델이 필요합니다. 그냥 만나서 아무렇게나 나누는 대화가 아니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상담하려면 모델을 적용해야지요. 해결중심상담은 이를 위한 모델 중 하나입니다. 해결중심모델은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나 약점보다는, 내담자가 원하는 바나 강점에 집중합니다. 인권을 강조하고 강점관점실천을 강조하고 있는 사회사업 환경에 잘 맞아서, 많은 사회사업가가 적용하는 인기 모델입니다. 

     

     

    파란 네모는 사례관리입니다. 사례관리는 상담보다 더 큰 개념입니다. 사례관리 업무에는 직접적인 내담자 상담만 있지 않습니다. 자원을 연계하거나 개발하는 업무나 기관 내/외에서 사람들과 조정하고 협의하는 업무, 위기 개입처럼 행동으로 직접 움직여야 하는 업무, 심지어는 보고서를 작성하고 업무를 계획하는 행정 업무까지 있습니다. 특히나, 사례관리 업무 중에는 문제의 원인을 직접적으로 파헤치고 개입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당사자가 원치 않는다고 해도 규범적으로 접근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상담 능력만으로는 사례관리를 잘 할 수 없습니다. 좀 더 유연하고 폭넓게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착시 현상이 발생하고 좀 더 깊은 오해와 혼란으로 이어집니다. 강점관점으로 실천하고 싶어하는 사회사업가가 해결중심모델을 배웠는데 모델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으면, 개념적으로 하위 부분에 불과한 상담 모델을 전체에 해당하는 사례관리 전반에 적용하려는 무리한(?) 시도를 하게 됩니다. 특히나 사회사업가가 해결중심모델을 피상적으로 단순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질문하는 접근법 정도로 이해한다면, 여러 가지 혼란과 좌절감을 맛볼 수도 있겠습니다. 단적인 예로, 구체적인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복지관을 찾은 사람에게 대단히 낯설고 (뭔가 야릇하게) 기분 나쁜 질문을 계속해서 던진다면? 원래 양자 사이에 피어나고 있던 우호적인 관계마저도 어그러질 수 있습니다. 

     

     

    만약, 그대가 해결중심모델을 단순한 질문법으로 치부한다면, 이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개살구를 외면하고 하던 일을 하던 방식으로 하면 그 뿐입니다. 하지만 그대가 어떻게 해서든지 강점관점으로 실천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더구나 철학, 개념, 테크닉까지 전반적인 사회사업 과정을 일관성 있게 실천해 내고 싶어한다면? 방법은 있습니다만, 해결중심모델을 사회사업에 적용하는 맥락을 정확하게 이해하셔야 합니다: (1) 우선, 해결중심모델을 직접적으로 상담하는 업무 외 영역에도 적용하시려면, 해결중심 질문 테크닉 너머에 존재하는 철학과 관점을 정확하고 깊이있게 이해하셔야 합니다. (2)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적인 원리를 상담 이외 업무에도 적절하게 해석해서 적용하셔야 합니다. 예컨대, 직접적인 경제적인 도움을 청하려고 온 내담자에게 질문만으로 그가 원하는 바를 직접적으로 충족시켜 줄 수는 없습니다. 우선은 경제적인 도움을 제공하되, 그 경제적인 도움이 전체적으로 그가 희망하는 미래 모습(가치)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탐색해야 합니다. 그리고 경제적인 도움을 넘어서서 그가 원하는 삶에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도록 다각도로(때로는 직접적인 지원으로, 때로는 간접적인 지지와 격려로) 도와야겠습니다. 

     

     

    그 어떤 이론도, 그 어떤 실천 모델도 우리가 부딪히는 모든 경우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실천하는 구체적인 내용을 다 정해 놓고 있지는 않습니다. 어떤 현실에 부딪혔을 때 우리는 이 현실에 연결되는 추상적인 원리를 떠올리고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해석해야 합니다. 추상적인 원리를 분명하게 이해한 상태에서, 이 원리를 현장에서 부딪히는 각 상황마다 적절하게 해석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사례관리 과정 전반에 걸쳐서 인간을 강점관점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익힐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해결중심모델을 질문법이나 무조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모델로 생각하지 않고 삶을 바라보는 태도라고 이해한다면, 명실상부 강점관점으로 사례관리를 할 수도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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