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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을 잘 쓰고 싶어요" 라는 말에 담긴 착시 현상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4. 1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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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잘 쓰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이에게 "왜 글을 잘 쓰고 싶냐?", 혹은 "어째서 글쓰기를 배우려고 하느냐?"고 물었을 때 '시나 소설을 쓰고 싶어서' 라고 말한다면, 대개는 말려야 한다. 글이라고 다 같은 글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보통 사람은 천부적인 재능이 없으므로 시나 소설 같은 문학적인 글을 시작조차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글쓰기 공부에 들어선 사람은 "나는 어떤 글을 잘 쓰고 싶어하는가?" 질문에 스스로 반드시 답을 해야 한다. 나는 탁석산 철학박사가 저술한 작문 책에 나오는 글 유형 구분이, 저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크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왔다. 탁석산 박사는 글을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문학적인 글, 그리고 실용적인 글.

    먼저, 문학적인 글은 시나 소설을 뜻한다. 문학적인 글은 기본적으로 상상 속 세계를 그린다. 시나 소설은 현실을 반영하지만 현실 그 자체는 아니다. 예컨대, 소설에 실제 인물을 모티브 삼아서 만든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해도, 그 인물은 실제 인물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시 속에 '나'라는 화자가 등장해도, 이 사람이 현실 속 시인 그 자신은 아니다. 

    반면에, 실용적인 글은 사실을 설명하거나 의견을 주장하는 글을 뜻한다. 실용적인 글은 기본적으로 현실 세계를 다룬다. 현실 세계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대상을 알기 쉽게 풀어서 보여주거나(설명문),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어떤 이슈에 대해서 자신이 생각한 의견이나 주장을 기술한다(논증문). 어떤 식으로 쓰든, 현실을 떠나지는 않는다. 

    표현 면에서 보면, 문학적인 글은 상징이나 은유 등 대상을 아름답게 꾸미는 수사법을 사용한다. 그리고 묘사를 통해서 인간이 느끼는 감정이나 내면 세계를 드러낸다. 반면에, 실용적인 글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거나(설명), 주장하는 의견을 뒷받침하는 사실 근거와, 내가 주장하는 바가 옳을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논리를 활용한다. 

    그래서 문학적인 글은 타고난 예술적 기질(기가 막힌 상상력, 서사를 구비구비 풀어내는 능력, 대상을 아름답게 꾸미는 표현력)을 가져야 잘 쓸 수 있다. 반면에, 실용적인 글(설명문/논증문)은 사실에 관한 지식과 경험, 사실과 사실을 빈틈없이 연결해서 이어 붙일 수 있는 논리적 사고력을 가져야 하는데, 예술적 기질처럼 타고나지 않아도 갖출 수 있다.

    이렇게 문학적인 글쓰기와 실용적인 글쓰기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면 이해가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문학적인 글쓰기와 실용적인 글쓰기를 지나치게 날카롭게 나눌 수 없는 지점도 존재한다. 문학적인 글이라고 해도 부분적으로 설명이나 논증이 들어가고, 설명문이나 논증문 같은 실용적인 글에도 부분적으로 문학적인 수사법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이 담고 있는 핵심적인 주장: 문학적인 글쓰기 능력은 선천적으로 부여받는 것이기에 뭔가 문학적인 개념을 공부하거나 열심히 연습을 한다고 해서 향상되기 어렵다. 하지만 실용적인 글쓰기 능력은 선천적인 능력이 아니기 때문에, 보통 수준 지성을 가지고 있고, 본인이 꾸준히 노력하고 연마한다면 얼마든지 향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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