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 사전: A부터 Z까지

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 사전: A부터 Z까지

글: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소장

 

그대만의 혼다 자동차는 무엇인가?

 

(역자 주) ‘소셜 워커’에 26개월 동안 연재해 온 ‘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 A부터 Z까지’ 번역 작업이 마무리 되었지만, 여전히 동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내용이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사회복지사협회와 협의 하에 선진국 사회복지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자기-돌봄’ 관련 내용을 조금 더 번역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자기-돌봄은 현실을 떠난 장소에서 일상 생활과 상관 없는 특정한 활동(예컨대 명상 등)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효과가 입증되어 있는 수많은 방법 중에서 자신과 잘 맞는 활동을 골라서 바쁜 일상 중에 꾸준하게 실천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소개해 드릴 내용을 거울 삼아 여러분께서도 생활 속에서 되짚어 보시고, 구체적으로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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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돌봄 A부터 Z까지: 나의 자기-돌봄 활동을 상징하는 혼다 자동차 - 그대만의 혼다 자동차는 무엇인가?

원문: Erlene Grise-Owens(2022)

번역: 이재원(2022)

우리집 차고 문에 범퍼가 부딪히는 접촉 사고가 났을 때, 나는 우리 자동차, 혼다 어코드(Honda Accord)야말로 그동안 내가 어떻게 자기-돌봄을 실행해 왔는지를 상징한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달았다. 우리 부부가 이 녹색 혼다 어코드를 산 때가 내가 막 박사학위를 취득하던 2000년이었는데, 지금까지 이십 년이 넘도록 타고 다니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오래된 혼다 차는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잘 보여주는 증거물이고, 나는 이 증거물이 자랑스럽다. (역주: 혼다 어코드는 1970년대 중반 미국에 출시된 후로, 합리적인 가격과 견고한 내구성 때문에 인기가 매우 높아서 '미국의 국민차'로 여겨질 정도로 대중적인 모델이라고 한다.)

겉치레를 하려면 필요 없는 비싼 물건을 많이 사야 한다

철학적으로 말하자면, 우리 차 혼다 어코드는 나라는 사람이 '얼마나 겉치레 따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인지'를 잘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말하자면, 내가 평상시에 '얼마나 검소한 생활에 관심이 많고 중시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할 수 있겠다. 대개 사람들은 경제적인 자기-돌봄을 잘못 이해하고 있으며,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여긴다. 우리 부부는 혼다 어코드를 구입함으로써, 상당한 경제적인 이익을 보았다: 우리는 오랫동안 자동차 할부금을 낼 필요가 없었고, 보험료와 세금도 적게 냈다. 이 차 외에 남편이 출퇴근 혹은 여행용으로 새 차를 사긴 했지만, 이때도 우리는 비싼 차를 사려고 여기 저기 기웃거리지 않았다.

저렴한 혼다 자동차를 사서 좋았던 점이 또 있다: 우리 손주들은 이 차가 안심하고 막 타기 좋은 차라고 생각한다. 나는 누가 우리 차를 훔쳐 가거나, 나를 부잣집 사모님으로 생각해서 강도짓을 할 거라는 걱정을 조금도 안 한다. 우리 차는 너무나 평범해 보여서 누구도 호기심을 갖지 않을 것 같다. 

우리 부부는 저렴한 2000년식 혼다 어코드를 타면서 아낀 돈으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 예를 들어서 외국 여행을 가거나, 집안 인테리어를 꾸미거나, 급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를 누리거나,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에 투자하고 싶어한다. 이렇게 자신이 숭상하는 가치에 우선순위를 두고 일관성 있게 살아가는 것은 자기-돌봄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철학적으로 보나 현실적으로 보나, 2000년 식 혼다 어코드는 우리에게 딱 맞는 선택이다. 나는 자동차 자체나 운전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보다는 몸을 직접 움직이는 운동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 나에게, 자동차는 그냥 굴러만 가면 되고, 튼튼하기만 하면 된다. 혼다 어코드에는 잡다한 장식물이 달려 있지 않고, 이동 수단이라는 자동차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다. 이 차만 있으면 나는 어디든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다.

우리는 새롭게 알게 된 자기-돌봄 활동/수단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지나치게 큰 기대를 걸 수 있다: '이 멋진 새 프로그램이 내 스트레스를 날려 줄 지도 몰라', '이 엄청난 스마트 폰 앱이 내 삶을 치료해 줄 지도 몰라.' 물론, 새로운 자기-돌봄 활동/수단에는 최신 정보나 지식이 보강되었을 터이므로, 자기-돌봄 활동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 그러나 다양한 자기-돌봄 활동이 보이는 효과는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우며, 활동 그 자체보다는 구체적인 실행이 더 중요하다. 

유명한 가수 벤 솔리는 '내가 죽으면 내 차를 무덤에 함께 묻어 주오' 라고 노래했다지만, 나는 그런 방식으로 내 혼다 자동차를 사랑하지는 않는다. (내 무덤에 뼈와 자동차가 있는 장면을 상상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아마도 나는 죽을 때, 나에게 딱 맞게 선택하고 실행해 온 나만의 자기-돌봄 계획을 무덤에 함께 묻어 달라고 사람들에게 부탁할 것 같다.

새로운 방법을 찾기보다는 꾸준하게 실천하라

접촉 사고가 난 후로 우리는 혼다 차의 범퍼를 새 부품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우리 차를 그냥 몰고 다니지는 않는다. 범퍼를 새로 교체한 바로 그 날부터, 나는 우리 차에 필요한 유지 보수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예컨대, 규칙적으로 엔진 오일을 갈아주고, 기타 필요한 수리를 미루지 않고 챙기고 있다.

자기-돌봄이란 오늘, 이 시간, 바로 이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활동을 그냥 하는 것이다. 시간이나 돈이 확보 될 때까지 연기해서는 안 된다. 나는 꾸준히 축적된 자기-돌봄 활동 효과가 얼마나 엄청난지 몸소 체험했다. 당연히, 이런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면, 일상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자기-돌봄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무엇이든지 꾸준히 지속하고 유지하게 되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바로 그 지루한 자기-돌봄 활동이 쌓일 때 우리는 일상 생활을 건강하게 지탱하고 이어나갈 수 있다.

운전을 하다 보면 내가 차고 문에 자동차 범퍼를 부딪힌 일처럼, 가벼운 접촉 사고가 일어나서 가던 길을 잠시 멈추거나 한동안 퍼져 있어야 할 때가 온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 우리는 보상 범위가 넓고 실질적인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고 꾸준히 유지한다. 그러므로, 그대가 지금 실천하고 있는 자기-돌봄 활동이 당장 효과가 없어 보여도, 일단 선택했다면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꾸준하게 유지하면서 실천해야 한다.

그대만의 혼다 자동차는 무엇인가?

자기-돌봄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처럼, 나는 내가 살면서 추구하는 가치, 선호하는 방향, 그리고 내가 처해 있는 상황에 근거해서 혼다 자동차를 선택했다. 만약 그대가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그대가 원하는 자동차를 구입할 능력이 된다면, 그리고 그 자동차가 그대에게 기쁨을 준다면? 무엇을 고민하나? 당장 달려가서 구입하라! 하지만 소비지상주의에 물든 세상은 모든 것을 상품으로 만들어서 팔아 치우려고 하기 때문에, 우리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한정된 자원으로 무엇을 살지, 어디에 투자할지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는 자기-돌봄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는 그대에게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져 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만의 혼다 자동차는 무엇인가?" (역주: 필자에게 혼다 자동차는 자신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상징물이므로, 이 질문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라는 질문으로 바꾸어도 무방하다), "나는 무엇에 마음이 끌리는가?", "나는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가?", "나는 무엇을 계속 유지하고 싶은가?", "내가 좋아하는 자기-돌봄 활동은 무엇인가?"

우리 모두에게 사랑, 평화가 함께 하기를, 
그리고 건강한 자기-돌봄 활동을 지속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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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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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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