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 사전 A부터 Z까지: 코로나 사태에서 얻은 교훈

‘소셜 워커’에 26개월 동안 연재해 온 ‘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 A부터 Z까지’ 번역 작업이 마무리 되었지만, 여전히 동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내용이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사회복지사협회와 협의 하에 선진국 사회복지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자기-돌봄’ 관련 내용을 조금 더 번역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자기-돌봄은 현실을 떠난 장소에서 일상 생활과 상관 없는 특정한 활동(예컨대 명상 등)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효과가 입증되어 있는 수많은 방법 중에서 자신과 잘 맞는 활동을 골라서 바쁜 일상 중에 꾸준하게 실천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소개해 드릴 내용을 거울 삼아 여러분께서도 생활 속에서 되짚어 보시고, 구체적으로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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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돌봄 A부터 Z까지: 우리가 코로나 사태 동안 견뎌온 경험에서 자기-돌봄에 도움이 되는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원문: Erlene Grise-Owens(2022)

번역: 이재원(2022)

 

나는 코로나 사태를 견뎌온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계속 던져왔다: "코로나 사태를 견디면서 배운 교훈 중에서 앞으로도 잊지 않고 지속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이 질문을 듣고 내놓는 답변은 대단히 성찰적이면서도 굉장히 실용적이다. 나는 사람들이 내놓은 여러 가지 답변을 상호 보완적인 몇 가지 주제로 정리해 보았다. 잘 읽어 보시고, 그대의 생각을 덧붙여 주시면 좋겠다.

(1) 생활 속도를 늦추라

급박하게 닥쳐오는 위기 상황에서는 속도를 낮추고 느긋하게 나아가라는 조언이 비상식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이 전략은 보편적으로 효과가 있다.

Tammy는 이렇게 말했다: "삶이란 바쁘게 돌아가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순간마다 부담감에 짓눌려서 지내는 건 사는 게 아니에요. 저는 모든 느낌을 피하면서 살아왔더라구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고, 생활 속도가 늦춰지면서, 저는 비로소 차분하게 앉아서 이미 제가 느끼고 있었던 감정과 트라우마, 그리고 해결하지 못한 애도 감정을 되돌아 볼 수 있게 되더군요. 어쩔 수 없이 이런 감정을 맞닥뜨려서 느낄 수 밖에 없었어요. 그 과정에서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억누르고 회피했던 부정적인 감정을 치유할 수 있었어요." 이와 비슷하게 Mindy는 이렇게 말했다: "느려진 생활 속도는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요소에요. 모든 것이 느려진 생활 속에서, 편히 쉬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으니까요."

생활 속도를 늦추는 방법은 다양하다: 숨쉬기, 걷기, 잠시 멈추기... 예컨대, Abbie는 '상담하는 중간에 쉬게 되면 해먹에 누워서 시간을 보낸다'고 하고, Toya는 쉬는 시간에 의도적으로 손을 씻으면서 숨을 고른다. (Toya는 내담자들에게도 분위기를 전환하는 행동으로서 손 씻는 행동을 권한다.) 

그대는 생활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가? 

(2) 단순한 활동을 시도하라

우리가 코로나 때문에 갑자기 느려진 삶에 맞는 자기-돌봄 활동을 실행하려면, 단순한 활동을 선택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에 맞춰서, 예전에 열심히 하던 잡다한 취미 활동을 정리하거나, 현 상황에 맞는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는 방법처럼 말이다. 예컨대, Marsha나 Gerricha 같은 동료는, (역주: 혼자서 할 수 있는) 공예를 배운다. Lauren과 Jeff 같은 동료는 코로나 사태를 맞이하여 앞으로 좀 더 나아가기 위해서, 책을 좀 더 읽는다. Donna가 가장 열심히 수행하는 자기-돌봄 활동은 '가족과 함께 음악을 연주하기'이다. Virginia는 흘러간 옛날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춤을 춘다!

Nick이 코로나 사태에 맞춰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안 '키우고 있는 개들에게 말을 걸으면서 크게 웃기'이다. Lynetta와 같은 동료는 강아지와 산책을 한다. 동료애가 있든 없든, 걷기는 가장 흔한 코로나 대처 전략이다. 그리고 자연과 만나는 방법(예컨대, 정원 가꾸기 혹은 캠핑)도 또 다른 훌륭한 대처 전략이다. 예전에는 별 다른 의미가 없던 활동인데, 이제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게 되었고, 이러한 의미 부여는 꾸준하게 자기-돌봄 활동을 지속해 나가는데 중요한 힘이 된다.

그대는 자기-돌봄을 위해서 어떤 단순한 활동을 시도하는가? 

(3) 그대가 추구하는 가치에 높은 우선 순위를 매기라

동료 사회복지사 Nicole은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동안, 저는 제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은 잊고, 제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어요." 한편, Pearl은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 사태 덕분에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어요. 이제 저는 삶을 좀 더 즐기게 되었어요. 그동안 엉뚱한 방향에 쏟고 있던 에너지를 다른 곳에 쓸 수 있게 되었거든요. 저는 저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관계는 정리했고, 이전에는 알지 못했지만 알고 보니 훌륭한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되었어요." Cortney는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 사태가 오고 나서 가장 크게 변화된 부분은, 저 자신과 좀 더 건강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저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도록 좀 더 주체적인 방식으로 관계를 맺게 되었어요."

Laura는 말한다: "가만히 앉아서 하는 줌 회의는 문제가 많았어요. 온라인 회의를 할 때는 중간에 잠시 쉬면서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죠. 그리고 (역주: 코로나 사태 때문에) 재택 근무를 하게 되었는데, 집에서 일을 하면 끝없이 일을 하게 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일과 휴식에 균형을 잘 맞춰야 하고, 일과 가사일 사이에 경계를 잘 설정해야 하죠." Tonya는 이렇게 정리했다: "그러니까 지금은 다른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지나치게 쏟지도 않고, 자신을 외면하지도 않으면서, 계속 일을 할 줄 알아야 해요."

Mariah는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 사태가 덕분에 저는 아이들이 예전처럼 지나치게 바쁘게 생활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배웠어요.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훨씬 더 건강한 시간이죠. 코로나 사태 때문에 집에 갇혀 지내면서, 저는 제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을 정말로 즐거워한다는 사실을 꺠달았죠. 그래서 나중에는 아예 가족 시간을 다른 일보다 우선적으로 스케쥴표에 적어 두기 시작했어요." 이와 유사하게, Michelle은 (역주: 코로나 사태 때문에 시작하게 된) 영상 통화가 가족을 묶어 주는 아주 중요한 끈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앞으로도 쭉 영상 통화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Ashley는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 사태 전에는 정신 없이 한 가지 일에서 다른 일로 넘어가곤 했어요.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부터는, 좀 더 의도적으로 시간 계획을 수립하고 있어요. 우리는 잡다한 일정은 정리하고 가족과 함께 좀 더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그대가 가치를 부여하는 세 가지를 생각해 보라. 그리고 이번 주에 그대가 그 세 가지 가치에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생각해 보라. 그대가 추구하는 가치에 좀 더 충실하게 살아가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적인 자기-돌봄과 구조적인 변화는 서로 관련되어 있다

코로나 사태는 모든 사람들이 겪고 있는 위기인데, 언제나처럼 위기는 기회를 동반한다. 다른 구조적 변화와 유사하게, 자기-돌봄도 힘든 환경 속에서 중대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나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기회 삼아 구조적인 변화도 일어나길 희망한다. 

아울러, 나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말미암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돌봄에 신경을 쓰고 있게 된 상황이 고맙게 느껴진다. 내가 위에 언급한 다양한 사례를 함께 읽으면서, 우리 모두 조금이라도 더 자기-돌봄에 신경을 쓰고 실천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인 각자가 조금씩 변화하게 되면, 언젠가는 구조적인 변화도 일어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에게 사랑, 평화가 함께 하기를, 
그리고 건강한 자기-돌봄 활동을 지속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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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lene Grise-Owens 박사는 건전한 기관 운영과 사회복지사들의 안녕 상태를 평가하고 교육하며 자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The Wellness Group의 공동 운영자이며, '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 A부터 Z까지'의 주편집자이다. 그녀는 헌신적인 사회복지사로서, 사회복지사의 안녕은 사회정의와 인권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회복지사들의 자기-돌봄과 안녕을 증진시키는 활동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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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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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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