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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 다큐에서 글쓰는 법(서사)을 배우다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2. 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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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조 23년(1645년) 가을, 한 여인이 왕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왕은 끝내 외면한다.

     

     

    왕의 며느리인 소현세자빈, 강씨.

     

     

    그녀와 인조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왜, 세자빈은 시아버지에게 사약을 받아야 했던 것일까?

     

     

    타이틀: 새로운 조선을 꿈꾸다 - 소현세자빈 강씨. 

     

     

    시아버지에게 죽임을 당한 며느리. 그녀는 조선의 제 16대 왕, 인조의 큰 아들, 소현세자의 부인입니다. 사실, 인조가 처음부터 맏며느리를 탐탁치 않게 여겼던 것은 아닙니다.

     

     

    사약을 내리기 불과 18년 전, 인조는 왕실의 며느리를 맞이하면서 명문가 출신으로 덕이 있고 유순한 이를 얻었다며 기뻐했습니다.

     

     

    이것이 인조의 큰 아들, 소현세자의 결혼식 모습을 담은 가례도감 의궤입니다. 얼굴을 볼 수는 없지만, 가마에 타고 있는 인물이 바로 소현세자의 부인이 된, 도승지 강석기의 둘째 딸입니다.

     

     

    왕의 부인을 비,

     

     

    세자의 부인을 빈이라고 일컫는데, 이후 이 여인은 강빈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강빈은 결혼 후에 시아버지인 인조의 총애를 받습니다. 그러나 당시 시대적 상황이 이들을 가만히 놔 두지 않았습니다. 역사의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강빈은 예상치 못한 삶을 살게 됩니다.

     

     

    인조 14년(1636년), 명나라를 따르는 조선을 응징하고자 청나라가 병자호란을 일으킨다. 파죽지세의 청나라군은 순식간에 한성 턱밑까지 들이닥친다.

     

     

    조정은 혼란에 빠졌다. 맞서 싸우자는 척화론과 일단 화의하자는 주화론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인조를 선뜻 결론을 못 내렸다.

     

     

    그의 곁에 맏아들 소현세자가 있었다.

     

     


    위 내용은, 2007년 9월 1일 KBS에서 방송되었던 '한국사, 전(傳) - 새로운 조선을 꿈꾸다, 소현세자빈 강씨' 편 중에서 초반부 장면과 원고이다. 이 역사 다큐멘터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역사적 인물의 일대기를 소개함으로써 역사를 기술하는 방식(傳: 전)을 취했다. 즉,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인물이 태어나고 죽을 때까지 어떻게 살아갔는지를 입체적으로 따라가면서 해당 인물이 담보하는 시대적 의미를 드러내는 프로그램이었다. 

     

    역사는 이야기다. 이야기 속에는 주요 등장 인물이 나오고, 시간이 흘러가는 중에 이 등장 인물이 의미 있는 행동을 한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구조 혹은 방식을 플롯이라고 하는데, 역사 다큐멘터리를 유심히 지켜보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도움이 되는 플롯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위 방송분에서도, 특히 앞부분에 특정한 플롯 패턴이 사용되었다. 이 패턴을 요약하면 'C-A-B-D'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C-A-B-D' 패턴에서 A는 시간상 제일 먼저 일어난 사건이고, B는 A 다음에 일어난 사건, C는 B 다음에 일어난 사건, D는 C 다음에 일어난 사건을 가리킨다. 원래 이 'C-A-B-D' 패턴은 일어난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기술하는 A-B-C-D 패턴이 변형된 패턴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시간 순서대로 기술하는 패턴이 제일 자연스러울 것 같은데, 어째서 나중에 일어난 사건 C를 앞쪽으로 끌어낸 것일까? 간단하다. 좀 더 흥미롭기 때문이다. 

     

    시간 순서대로, 즉 A-B-C-D 순서로 기술하면,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뻔한 방식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지루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상 극적인 효과가 있는 부분(C: 위 이야기에서는 인조가 며느리인 소현세자빈 강씨를 핍박하고 사약까지 내리는 사건)을 먼저 보여주고, 처음으로 돌아가서 해당 사건이 왜,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순서대로 보여준다면, 시청자는 궁금증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끝까지 보게 된다.


    위 방송분을 'C-A-B-D'패턴에 맞추어서 분석해 보자. 'A-B-D' 부분은 어차피 시간 순서대로 기술되었기 때문에, 시간 순서를 역행하여 글 첫머리에 오게 되는 'C'를 확인하고, 시간 순서상 가장 먼저 일어나는 'A'가 'C' 바로 뒤에 온다는 사실만 확인하면 된다. 

     

    [사건 C] 인조가 며느리인 소현세자빈 강씨를 핍박하고 사약까지 내린다. 

     

    인조 23년(1645년) 가을, 한 여인이 왕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왕은 끝내 외면한다. 왕의 며느리인 소현세자빈, 강씨. 그녀와 인조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왜, 세자빈은 시아버지에게 사약을 받아야 했던 것일까? 

     

    [사건 A] 도승지 강석기의 둘째 딸이 인조에게 총애받는 며느리(빈)가 되다. 

     

    시아버지에게 죽임을 당한 며느리. 그녀는 조선의 제 16대 왕, 인조의 큰 아들, 소현세자의 부인입니다. 사실, 인조가 처음부터 맏며느리를 탐탁치 않게 여겼던 것은 아닙니다. 사약을 내리기 불과 18년 전, 인조는 왕실의 며느리를 맞이하면서 명문가 출신으로 덕이 있고 유순한 이를 얻었다며 기뻐했습니다. 이것이 인조의 큰 아들, 소현세자의 결혼식 모습을 담은 가례도감 의궤입니다. 얼굴을 볼 수는 없지만, 가마에 타고 있는 인물이 바로 소현세자의 부인이 된, 도승지 강석기의 둘째 딸입니다. 왕의 부인을 비, 세자의 부인을 빈이라고 일컫는데, 이후 이 여인은 강빈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강빈은 결혼 후에 시아버지인 인조의 총애를 받습니다. 그러나 당시 시대적 상황이 이들을 가만히 놔 두지 않았습니다. 역사의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강빈은 예상치 못한 삶을 살게 됩니다.


    만약, 그대가 어떤 행사에 관해서 글을 쓴다고 가정해 보자. 해당 행사는 시간 순서대로 A, B, C, D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따라서 A에 대해서 쓰고, B에 대해서 쓰고, C에 대해서 쓰고, D에 대해서 써 나가는 방식이 가장 자연스럽다. 즉, 'A-B-C-D 패턴'이 기본이 된다. 하지만 기본 패턴이 조금 지루하다고 느껴진다면, 중반 이후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의미가 있고 중요한 C를 앞으로 당겨서 표현한 후에, 나머지 에피소드를 시간 순서대로 기술한다면, 독자가 조금 더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게 된다. 

     

    한 가지 덧붙여 둘 사항이 있다. 지금까지 소개한 'C-A-B-D' 패턴은 에피소드 A, B, C, D 사이에 인과 관계가 성립되어 있을수록 흥미로워진다. 에피소드 C는 에피소드 A, B가 원인이 되어 일어난 에피소드여야 "왜?" 라는 궁금증이 일어나고, 이 궁금증이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에피소드 A~D가 서로 시간 선후 관계만 있을 뿐, 인과 관계가 없거나 느슨하다면 굳이 'C-A-B-D 패턴'을 채택할 이유가 없다.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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