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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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애가 왔으면 설거지도 하고 순대도 자르고 해야지상담 공부방/공감, 수용, 진정성 강의 후기 2023. 6. 16. 07:17
_ 사례1: 참여자께서 회의 중에 하염없이 낙서를 하고 계셔서 부드럽게 지적해 드렸는데, 갑자기 소리 지르고 욕하시며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셨음. _ 사례2: 술취한 참여자 분들께서 시간 상관 없이(예컨대 새벽 3시) 전화하셔서 욕하고 고함을 지르셨음(영상통화도 자주 시도하시는데 받지는 않지만 위협적임). _ 사례3: 거구의 참여자(정신장애인이 확실하나 장애등급을 갱신하지 않으심)께서 밖에서 만나면 죽일 거라고 난동을 피우셨음. _ 사례4: (나는 어디까지나 직원이고 관리자 역할인데 참여자 분들께서) 어린 애가 왔으면 설거지도 하고 순대도 자르고 해야지 책상 앞에만 앉아 있을 거냐고 핀잔하셨음. _ 사례5: 참여자께서 전화로 인신공격을 하셨음: 쌍욕을 하시면서 죽인다, 불 지르겠다, 칼로 찌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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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좋은 강의였습니다상담 공부방/공감, 수용, 진정성 강의 후기 2023. 6. 1. 06:39
며칠 전, 울산광역시사회복지사협회에서 'TV로 배워보는 사례관리 상담 기초기술' 과목을 강의했다. 어쩌면, 뻔하디 뻔한 보수교육 환경에서 진행하는, 뻔한 수업일 수도 있었다. 솔직히, 너무 자주, 많이 강의해서, 이제는 나도 어느 대목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어느 대목에서 어떤 농담을 할지도 훤하게 외우고 있을 정도다. 특히나, 이날 수강생 특성을 살펴 보니, '경력 무관, 분야 무관'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야말로 아무나 닥치는 대로 들어온 수업, 같았다. 하지만 나는 왠지 느낌이 좋았다. 아무리 내가 끝없이 공부하면서 새로운 내용을 보강한다고 해도, 기본 줄기는 매번 비슷할 수 있겠지만, 내 강의를 수강하는 사람은 다르지 않나. 첫 시간에 줌 화면으로 사회복지사 동료들 얼굴을 훑어 보고 있는데,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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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배배꼬인 사람들?!상담 공부방/공감, 수용, 진정성 강의 후기 2023. 5. 19. 07:31
2022년 여름, 한국자활연수원에서 e-러닝 동영상 강의를 촬영했다. 내가 평소에 자주 강의하는 '마음을 여는 대화법'을 주제로, 지역 자활센터 실무자 현실에 맞춰서 열심히 준비했다. 여러 모로 부족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많은 분께서 내 강의를 좋게 봐 주셨다. 그래서였는지, 2023년 한국자활연수원에서 더 좋은 기회를 허락해 주셨다. 충주에 위치한 연수원에서 거의 매달, 4박 5일간 열리는 신입실무자(1년 미만 근무자) 기본역량 향상교육 과정에서 한 꼭지(마음을 여는 대화법 심화)를 맡아서 강의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이 과정에 오시는 신입 직원 분들은 e-러닝 과정을 통해서 내 강의를 이미 수강하신 분들이었다. 기본이 닦여 있는 분들이니 조금 더 심화된 내용을 마음껏 강의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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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은 무슨 연습이야상담 공부방/공감, 수용, 진정성 강의 후기 2023. 4. 29. 05:28
질문: 개그콘서트 최전성기였던 시절, 개그맨을 그만 두고 가수로 전업한 이유가 궁금했어요. 주희: 한창 활동을 할 때, 갑자기 그만 둔다고 알렸을 때 다들 너무 걱정을 하셨고, "이거 100% 망한다, 너희..." 승희: 그런데 제 가슴 안에 확신이 있었어요. 그 날도 기억이 나요. 주희: 녹화가 끝났는데, 눈에 딱 내리는 날이었어요. 밤이었어요. "너, 나랑 어디 좀 가자." 무슨 사무실을 가는 거예요. 장윤정, 박현빈 선배님 사무실이었던 거예요. 승희가 직접 수소문 해서 대표님 연락처를 알아내서 오디션을 보러 간 거예요. 솔직히 여러 차례 거절을 당했어요. "개그맨이 전업을 하는 걸 좋게 봐 주지 않는다." "진지하게 노래하는 모습을 받아주지 못한다." 거절과 거부 경험에도 승희가 계속 문을 두드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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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아 본 부정적인(?) 교육 피드백 Top 3상담 공부방/해결중심상담 교육 후기 2022. 11. 20. 14:05
내가 받아 본 부정적인(?) 교육 피드백 Top 3 (3시간짜리 '관람형 교육'이 가진 한계와 대안)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무척 다양한 피드백을 받는다. 긍정적인 반응도 많지만, 나는 유독 부정적인 반응에 관심이 많다. 우선 개인적으로, 내가 선생으로서 더 성장하려면 반드시, 긍정적인 반응보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겸손하게 듣고 이를 어떻게 해서든 강의에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이 부정적인 반응 속에서 사회복지사 동료들이 어떤 교육을 어떤 방식으로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어서 좋다. 내가 어떤 방향을 지향하면서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훌륭한 지표이므로. 첫 번째 부정적 반응: 개인적 반성. 사회복지사는 뭔가 의미있는 가르침을 접하면 대체로 반성부터 하는 것 같다. 예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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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적인 욕구가 아니라, 당사자 자체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되었어요상담 공부방/해결중심상담 교육 후기 2022. 11. 16. 15:35
현장 사례관리자 동료를 만나서 해결중심상담을 기본으로 하는 강점관점실천에 대해서 강의를 하고 나면, 통상적으로 다음 두 가지 반응을 듣게 된다. "어떤 건지 이미 알고 있(었)는데, 실행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라서 조금 서글픕니다." "오늘 선생님 말씀을 들어 보니, 그래도 우리가 잘 하고 있(었)다는 안도감이 듭니다." 첫 번째 반응에 대해서 살펴 보자. 무엇을 알고 계셨단 말씀일까? 우선, 나를 연사 혹은 선생으로서 초청했다는 말은 최소한 해결중심상담이나 강점관점실천에 대해서 들어 봤거나 이미 공부를 하고 계신 분(들)이라는 뜻이다. 해결중심상담에 대해서는 시중에 나와 있는 관련 서적 한 권 정도는 소장하고 계시고, 시그니쳐 테크닉인 '기적질문' 정도는 외워서 읊을 정도 실력은 갖추고 계신다는 뜻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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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중심상담을 적용할 때 느꼈던, 마음 속 부담감이 덜어졌어요상담 공부방/해결중심상담 교육 후기 2022. 10. 27. 06:51
최근에 서울시립동작노인종합복지관에서 초청해 주셔서, 해결중심상담에 관하여 3시간 동안 특강을 했다. 복지지원과 이소연 과장님 말씀: '저희 복지관에서는 예전부터 다양한 교육을 통해서 꾸준하게 해결중심상담을 배워 왔는데요, 최근 신규 직원들도 많고 연 1회 교육이 진행되는 터라 이해가 그리 깊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직접 복지관을 방문해서 동료들을 만나서 확인해 보니, 상당히 깊이 이해하고 계셨다. 그동안 해결중심상담을 배우면서 어떻게든 열심히 적용해 보려고 노력해 오신 느낌이 들었다. 사전 질의 응답에서 오고 간, '수준 높은 질문(약 30개)'과 솔직한 답변 중 일부를 '익명으로' 소개한다: (질문자 4) 질문 1: 현재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자 할 때, 상담 내용이 과거로 돌아가려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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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고문'이라고 말한 그대에게상담 공부방/해결중심상담 교육 후기 2022. 9. 1. 10:50
"제가 돕고 있는 어르신들께 '근데, 어떻게 살고 싶으세요?' 라고 꼭 물어보고 싶어요." 최근에 참여한 해결중심상담 관련 교육이 끝나고 어떤 학생 분(사회복지사)께서 소감으로 말씀해 주신 문장. 간단하게 한 마디만 해 달라고 부탁 드렸는데, 백 마디, 천 마디가 포함된 깊은 말씀을 해 주셨다. "음... 뭐랄까, 좋긴 한데... 제가 돕고 있는 어르신들에게는 희망고문일 것 같아요." 역시, 같은 클래스에서 함께 공부하신 어떤 학생 분(사회복지사)께서 소감으로 말씀해 주신 문장. 위에 소개한 첫 번째 문장과 비교해 보면, 결이 많이 다른 문장이지만 배경이 두터운 말씀이라고 본다. 먼저, 두 번째 문장부터 분석해 본다. 솔직히, 저 분께 배경 설명을 자세히 듣지는 않았다. 그래서 저 문장을 말씀해 주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