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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습은 무슨 연습이야
    상담 공부방/공감, 수용, 진정성 강의 후기 2023. 4. 29.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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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개그콘서트 최전성기였던 시절, 개그맨을 그만 두고 가수로 전업한 이유가 궁금했어요.

    주희: 한창 활동을 할 때, 갑자기 그만 둔다고 알렸을 때 다들 너무 걱정을 하셨고, "이거 100% 망한다, 너희..."

    승희: 그런데 제 가슴 안에 확신이 있었어요. 그 날도 기억이 나요.

    주희: 녹화가 끝났는데, 눈에 딱 내리는 날이었어요. 밤이었어요. "너, 나랑 어디 좀 가자." 무슨 사무실을 가는 거예요. 장윤정, 박현빈 선배님 사무실이었던 거예요. 승희가 직접 수소문 해서 대표님 연락처를 알아내서 오디션을 보러 간 거예요. 솔직히 여러 차례 거절을 당했어요. "개그맨이 전업을 하는 걸 좋게 봐 주지 않는다." "진지하게 노래하는 모습을 받아주지 못한다." 거절과 거부 경험에도 승희가 계속 문을 두드렸어요. 그래서 결국에 오케이 사인이 나고, '인기가요'에서 '천생연분'이라는 노래로 데뷔를 하게 됐어요. 인간관계에서도 많이 힘든 게 있었고, 불면증도 너무 심했고, 사람을 믿지 못했고. "내가 세상에 피해자 같아." 세상이 무서워지기 시작하니까 끝도 없더라구요. 그러니까 모든 게 엉망이 돼버린 거예요. 그 하늘로, 창공으로 날아가는 새를 보고, "참 좋겠다, 나도 저렇게 자유로웠으면..." 그러면서 가슴이 쿵 내려앉더라고요. 그래서 승희한테 얘기를 했더니, "너, 왜 그래?", "다른 사람들도 다 힘들어" 이게 아니라, "연습은 무슨 연습이야."

    승희: 딱 제 느낌에 "'어? 이건 아니다", "연습은 무슨 연습이야", "네가 왜 살아?(행복하려고 사는 거잖아?)", "이럴 거면, 노래고 뭐고 필요 없다", "너 자신부터 추스려라." 그날 그냥 나가서 맛있는 거 먹고, 일 생각 안 하고 놀았던 것 같아요.

    주희: 근데, 저한테 정말 그게 위로가 됐어요. "너희 지금 이래도 괜찮아", "괜찮아, 너 이상한 거 아니야", "연습? 노래? 무대? 그게 뭐가 중요해?" 그게 위로가 되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제가 말을 더듬어요. 예전 같으면, '아... 저기... 나 왜 이랬지?' 무대 끝나고 나서 자책을 했을 거예요. 이제는 아니예요. 실수를 하고나서도 제가 이래요. "제가요... 지금 여러분들 만나는 게 너무 좋은가 봐요." 그랬더니, 어머님들이 더 좋아하셔요. '있는 그대로 나여도 괜찮구나!'


    쌍둥이 개그맨으로 꽤 알려진 강주희, 강승희 자매가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해) 개그를 그만 두고 '트로트' 가수로 전업했을 때,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언젠가는 결혼식장에 초청을 받아서 무대에 오르기 직전에 돌아가라는 말을 듣기도 했단다. 이들 자매를 부른 사람은 신부 아버지인데, 신부가 좋아하지 않아서 무대에 오르지 못한 상황. 이런 푸대접에 여러 상황을 겹치면서 위기도 겪었다. 

     

    특히, 강주희 같은 경우엔, 슬럼프를 심각하게 겪으면서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는데, 이때 (동생) 강승희가 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연습은 무슨 연습이야", "네가 왜 살아?(행복하려고 사는 거잖아?)", "이럴 거면, 노래고 뭐고 필요 없다", "너 자신부터 추스려라." 강승희가 한 말에는 언니가 느낀 감정에 대한 언급이 없지만, 누가 보더라도 공감적 언어라고 판단하리라. 

     

    기본적으로, 서양인은 공감(empathy)을 '언어'라고 이해한다. 내가 상대방 감정을 제대로 포착하고 이해했다면, 이 사실을 언어적으로(직접적이고 명시적으로) 그에게 표현해야만 '공감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본다. 예컨대, "당신은 그가 신의를 지키길 기대했는데, 그 기대가 무너지는 듯해서, 실망스럽고, 슬프고, 우울하군요" 이렇게 말로 모든 상황과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양인, 특히 한국인은 다르다.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아도 공감했다고 느낄 때가 많다. 공감하는 마음으로, 말 없이, 어려움을 겪는 그와 함께 있어 주고, 견뎌 준다면. 한국인은 행동으로도 공감할 수 있다고 본다. 예컨대, 한국인이 숭상하는 유학에서 말하는 예(禮)는 내면에 실존하는 마음이 외적인 행동으로 표현되는 현상으로서, 언어가 본질은 아니다. 

     

    말로는(겉으로는) 상대방 마음을 이해하는 척 해도, 행동으로는(태도로는) 상대방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입으로 아무리 상대방 감정을 읊는다고 해도, 공감적 언어가 될 수 없다. 내 판단, 내 생각, 내 가치관, 내 감정이 아니라, 상대방(즉, 당사자)이 품은 생각과 감정을 중시해야 진정으로 공감했다고 말할 수 있다. 결국, 공감도 껍데기(언어)가 아니라 본질(태도)이 중요하다.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내가 가르친 뛰어난 사회사업가께서 들려 주신 이야기: "제가 돕는 청소년이 너무 기특한 행동을 하기에, 저나 제 동료들이나 아주 자연스럽게 물어보게 되었어요. '우와~ 너 어떻게 이렇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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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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