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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에 올라 06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이재원의 여행기 모음 2020. 6. 8. 08:25
오늘은 속하고진(리장에 있는 또 다른 나시족 고성)을 관광한 내용이 핵심이다. 이곳은 어제 둘러 본 리장 고성보다 200년 앞선 고성이라고 한다. 이곳에는 고성에 흐르는 수로의 기원이 되는 장소가 있다. 호도협의 아버지인 옥룡설산에 쌓인 눈과 흐르는 물이 금사강을 따라 흐르다가 지하로 스며들었다가 이곳 고성 방향으로 다시 솟아 오르는 것이다. 본격적인 속하고진 탐방에 앞서서, 내가 산 물건들을 정리한다. 우선, 마오저뚱 컵. 고성의 상점들은 대부분 민속물품을 팔지만, 현대적인 물품도 일부 파는 곳이 있었는데... 이 컵을 산 곳은 일종의 엽기상품을 파는 곳이었다. 주로 사회주의 문화(?)를 발칙한 상상력으로 바꾸어 컵이나 병따개 등 생활 소품을 파는 곳이었다. 이 컵은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딱 띄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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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를 하시는 것 같아요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6. 7. 14:15
예전에 알던 어떤 상담자에게서, 전통적인 슈퍼비전에 관해서 비판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에게 전통적인 슈퍼비전이란, 자기가 상담하고 정리한 사례를 슈퍼바이저(주로 대학 교수님)에게 보이고 그분의 식견과 경험에서 교훈을 배우는 훌륭한 방법이 아니었다. 슈퍼바이저가 과거에 만났던 과거의 내담자가 그 당시에 힘들어 하던 문제를 도우면서 쌓았던 과거의 경험을, 지금 내가 요즘 만나고 있는 내담자가 요즘에 힘들어 하고 있는 문제를 도우면서 느끼는 어려움에 대입하는, 다소 불합리하고 우스꽝스러운(?)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즉, "내가 만나고 있는 내담자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잘 아는데, 그 내담자를 단 한 번도 직접 만나보지 못한 교수님이 그 내담자에 대해서 뭘 안다고 이러쿵 저러쿵 재단하고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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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안다 네 마음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6. 6. 13:14
내가 해결중심모델을 가르치는 학생 중에서 일요일 강독반에 참여중이신 김희정 선생님께서 피아노를 연주해 주셨다. 이분은 27년간 연주해 오신, 피아니스트 출신 사회복지사이시다. 험난하지만 보람된 사회복지의 길에 이제 막 들어서서 일을 하나씩 하나씩 배워 나가고 계신다. 내가 "그 좋은 재주 썩히면 뭐하냐"고 열심히 펌프질(?)을 해서, 함께 공부하는 동료 선생님들에게 위안을 주는 아름다운 피아노 곡을 연주해 주셨다. 그런데 서너 명만 듣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조금 더 많은 분들에게 들려 드렸다: 그랬더니 위 사진(태그 클라우드)처럼 김희정 선생님의 피아노 연주에 대해서 감상을 말씀해 주셨다. 피아노는 전문가이시지만 사회복지는 새내기이신 김희정 선생님을 응원한다. 특별히, 김희정 선생님처럼 뒤늦게 사회복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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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사람은 자존감이 높습니다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6. 6. 08:29
쏼라~ 쏼라~ 영어 회화? 필요 없다. 룰루~ 랄라~ 리스닝? 이것도 필요 없다. 슥슥~ 샥샥~ 영작문? 노 노 노, 이마저도 필요 없다. 우리는 그냥 영어 문장을 한 줄이라도 마음 편히 읽고 싶다! 찰리 채플린 네컷 만화 속에서 스누피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정확하게 해석하고 이해하고 싶다! 영어가 두려워서 대학원 진학마저도 미루고 있는데, 이런 막연한 공포심에서 벗어나고 싶다! 영어와 관련하여 각자 애틋한(?) 수난사를 가진 네 명의 사회복지사와, 가르치는 일을 꿀단지 마시듯 좋아하는 사회복지사(이재원)가 만났습니다. 모두 다 술 마시고, 노래하며, 춤추러 시내로 출격하는 금요일 밤, 남들은 노는 것으로 불태우는 금요일을 생각만 해도 오바이트 쏠리는(?) 영어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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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중심적인 이별?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0. 6. 5. 07:27
"그 직원(A씨)이 우리 조직을 떠나가면서 원하는 것(b)이 있었어요. 그런데 조직에서는 지켜야 할 원칙이 있기 때문에, 그 원칙을 벗어나서 (A씨)에게 (b)를 줄 수는 없었죠. 이전 같았으면, 무조건 "안된다"고 말했을 거에요. 하지만 이번에는 제가 해결중심모델을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는 직원의 생각을 최대한 존중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솔직히 말해서, (b)와 관련해서 우리 조직이 원하는 것은 (c)에요. 선생님이 원하는 방식은 아니지요. 그렇지만 우리는 선생님이 원하는 것도 무시하고 싶지 않아요. 가급적이면 들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여쭙고 싶은 게 있는데요, (b)와 관련해서 선생님도 만족하고 우리 조직도 만족해서, 양쪽이 모두 만족스러울 만한 방법이 혹시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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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관한 내용이 지루하긴 했지만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6. 4. 18:04
"처음에 역사에 관한 내용이 다소 지루하긴 했지만, 해결중심 상담의 주요 기술에 대해 알아보고 시연해보는 시간을 가져 재미있게 교육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해결중심 모델을 활용한 상담 사례 등이 포함되면 더 재미있고 실용적인 교육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휴먼 임팩트 온라인 사이트에서 내가 가르치는 해결중심상담 기본 강의를 수강한 어느 학생의 강의 평.) "저는 강의를 할 때마다 인보관 역사의 실제 내용에 대해서 꼭 강의를 하는 편이에요. 학생들은 다소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개념적인 정의나 피상적인 이해 말고 내용적, 역사적 의미를 분명하게 이해해야만, 현재 우리 사회의 복지관 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맥락적으로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 내용을 언급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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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에 올라 05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이재원의 여행기 모음 2020. 6. 4. 16:48
차마고도 호도협 트레킹 5일차. 이날의 핵심은 석두성 마을을 떠나 리장 시내로 이동하여 고성을 관광한 것이다. 여행의 제목이 '트레킹'인데, 웬 고성? 웬 관광?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우리 일행 중 어떤 분은, 일주일 내내 걷는 줄로 알고 오셨다는 분도 계셨으니까. 그러나 앞서 밝혔듯이 차마고도는 어마어마하게 길지만, 호도협 트레킹 코스는 20km가 채 안되며 난공불락의 난위도도 아니다. 길면 2박 3일, 짧으면 하루만에라도 걸을 수 있는(현지인들은 실제로 반나절에 이 코스를 주파하기도 한다) 거리다. 그래서 우리는 (하지만 나에게는 무쟈게 힘들었던... ㅠㅠ) 호도협과 석두성 마을을 뒤로 한 채 리장 시내로 향했다. 리장은 운난성의 성도로서, 우리나라로 치면 경기도청이 있는 수원시 정도 개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