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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보다, 했었, 지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 11. 16:03728x90반응형
저명한 문장 교열 전문가이자 작가이신 김정선 선생님 책에서 '적의것들'을 배웠다. 원고를 탈고할 때 최소한 '적의것들'만 빼고 고쳐도 글이 한결 좋아진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실천해 보았다. 정말 효과가 좋았다. 그래서 사회복지사 동료에게도 알리기 위해서 '적의것들'에 관한 생각을 짧은 글로 정리해서 발표했다.
헌데, '적의것들'에 관한 글이 인기가 많아서, 추가적으로 알면 좋은 후속편을 준비했다. '적의것들'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정도로 많이, 자주 잘못 사용하는 말을 모았다. 그리고 '서로-보다-했었-지다'라고 내 나름대로 이름도 붙여 보았다(순전히 내가 독창적으로 붙인 이름이다). 즐겨 읽어 보시고, 즐겨 참조하시길 바란다.
'보다'는 품사가 무엇인가? (언어학적으로는 논란거리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보조사라고 할 수 있겠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보다'는 '서로 차이가 있는 것을 비교하는 경우, 비교 대상이 되는 말에 붙어 ‘~에 비해서’의 뜻을 나타내는 격 조사'라고 나와 있다. 그런데 조사는 혼자서 사용할 수 없다. 즉, '보다' 앞에 비교 대상이 되는 말이 나오지 않으면, 의미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예컨대 '보다 빨리, 보다 멀리, 보다 높이' 이런 식으로 '보다'를 단독으로 자주 사용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보다'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용법이 영어 단어 'more'에서 영향을 받아서 형성되었다고 추정한다. 여기에서 'more'는 용법이 비교적 자유로워서, 부사로서 단독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비교급 형용사로서 비교 대상과 함께 사용할 수도 있으며, 심지어 부정대명사로 사용할 수도 있다. 전국민이 공식적으로 영어를 배우는 한국에서, '보다 (더)'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more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용법을 자주 접하다 보니, 보조사 '보다'도 (마치 부사처럼) 단독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보다'와 관련된 결론은 매우 단순하다: (1) '보다'를 단독으로 사용하지 말라. (2) '보다' 앞에는 비교하는 대상(명사)가 반드시 와야 한다. (3) 일반적으로, '보다'를 단독으로 사용한 자리에는 '좀 더'를 사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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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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