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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골소녀 6공방 첫나들이!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 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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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소녀 6공방 첫나들이!!

    6공방? 6공주방! 추진력 짱인 친구가 얼마 전 붙인 중학교 동창모임 이름이다.

     

    내가 졸업한 중학교는 작은 시골중학교로 2학년까지 여학생들끼리 같은 반을 했다. 2018년, 졸업 후 거의 35년 만에 옛 친구들과 연락이 되어 만났다. 그런데, 이때까지도 소식을 듣지 못하여 늘 궁금했던 친구가 있었다. 죽고 못살 정도로 많이 절친했던 친구, OO. 그러나 너무 다행스럽게도 지난 여름 동창회 주소록을 만들며 연락처를 알게 되어 이 친구와 통화를 하게 되었다. “어머, 수정아!” 수십년 동안 그리워했던 목소리를 듣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이 친구는 동탄에서 살고 있었다. 우리는 대구에서 살아온 친구들과 함께 약속을 잡고 대구에서 만났다. 어린 시절 깡촌 시골살이 이야기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그 시간! 점심식사, 후식, 저녁식사 후에도 헤어지기가 너무 아쉬워 1박2일 모임을 계획했다. 아이가 대학생이거나 졸업후 취업한 자녀를 둔 친구들은 큰 애가 수능을 앞두고 있는 나를 위해 시험이 끝난 후인 2023년 새해 첫주에 보기로 했다.

     

    모임 며칠 전부터 단톡방은 설레는 목소리로 시끌벅적했다. “어릴 때 먹던 배추 전 부쳐줄게” “고기는 내가 구워줄게”, “장은 내가 볼게”, “그럼 나는 팩 가지고 갈께” “단체 몸빼 바지 사갈게(모임당일 수면바지로 바뀌었다)” 라며 서로 챙기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뭘 준비하면 돼?“라고 물었더니 ”그냥 와서 맛있게 먹고 즐겁게 쉬다 가면 돼”라고 이야기한다. 중학교 시절, 내가 실장이지만, 작고 약하다며 나 대신 과제물 걷고, 응원해 준 친구들이었는데, 나이 50이 되어서도 변함없이 대해주니 중학교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런데 기대하고 있던 모임 날이 다가오면서 내 몸 상태가 안 좋아졌다(감기). 약을 먹은 며칠은 나아지는 것 같았으나 다시 증상이 살아났다. “코로나 아니겠지?” “독감 예방접종을 한 터여서 괜찮겠지?” 하면서도 모임이 다가오니 마음이 놓이지 않아 결국 코로나 검사와 독감검사를 했다. “어휴~ 살았다” 음성이라 정말 다행이었다.

     

    모임 당일 팔공산 자락 목수의 집에서 드디어 6명의 친구들이 모였다. 친구들은 식사준비도 척척, 뒷정리도 척척, 배부르게 먹었는데도 돌아서면 다른 먹거리를 준비해서 “맛있게 먹어”라며 서로 챙긴다. 그러면서도 서로 얼굴만 봐도 좋아서 계속 웃는다, 추운 겨울 날씨에 밖에서 고기를 구우면서도 다른 친구들 춥다고 들어가라고 하고는 먼저 나서서 장갑 끼고, 집게 들고 고기 굽는 친구, 그 옆에서 같이 고기 굽고 실내로 나르는 친구, 실내에서는 찌개 끓이고 설거지 맡아하는 친구, 필요한 거 알아서 갖다 주고, 정리정돈 열심히 하는 친구, 폰 들고 친구들 모습 열심히 사진 찍어주는 친구, 모두들 서로 하나라도 더 챙길려고 열심이다. 

     

    저녁식사 후에는 모두 본격적으로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오랜 시간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왔지만, 고달팠던 생활, 자녀 이야기, 힘들었던 시절을 멋모르고 견뎌내며 슬기롭게 표현하게 된 사연 등 열심히 살아왔던 우리들의 삶이었다. 함께 맞장구도 쳐 주고, 들어주며 “그간 고생했다, 잘 살았다”고 서로 보듬어주는 모습에 내 친구들이지만 참 자랑스러웠다. 이 친구들과 함께여서 참 행복했다.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멋진 친구. 너무나 편안하게 1박 2일을 보내어 감기도 뚝 떨어지고, 마음가득 충만감을 가지고 돌아오게 된 멋진 시간이었다. 

     

    “친구들 함께여서 즐거웠어.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살자.”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는 내 마음에 따뜻한 온기가 돌았다. 이 온기를 앞으로도 계속 누리자고 마음 먹었다. 친구들과 함께.


    <첨삭 지도를 하면서 느낀 점> 

     

    글쓴이: 이재원(2023) 

     

    적잖게 놀랐다. 초고 수준이 너무 높아졌다. 전수정 선생님께서 품고 계시던 글빨이 이제서야 나온 듯했다. 그래서 대화 중에 내 생각을 말씀 드리고 여쭈어 보았다: "수정 샘~ 글이 너무 자연스러워졌어요! 그리고 너무 재미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재미있게 쓰셨겠지만, 다른 누가 보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만한 글입니다. 보편성이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행간에서 느껴진 선생님 마음입니다. 옛 친구들을 만나서 설레고 신나는 기분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솔직히, 내가 더 신났다. 학생이 발전하는 모습을 볼 때만큼 신나는 순간은 없다.) 

     

    그랬더니 이렇게 답하신다: "네, 마음이 동해서 글을 쓰니까 편안하게 써지는 것 같아요." 맞다. 정답이다. 당신께서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싶을 때 자유롭게 쓰시니까, 과제로 쓰실 때보다 훨씬 더 글이 살아 있다. 그렇게 나도 또 교훈을 얻는다. 그리고 전수정 선생님께서 이렇게도 말씀하신다:  "진솔하게 마음 나누어 주시고, 편안하게 첨삭지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고야, 당연하죠. 비록 정식 수업은 끝났지만 학생이 공부하겠다는데, 용기 내어서 첨삭 지도를 청하셨는데, 어떻게 외면하고 마다하겠습니까요. 제가 신났다니깐요. 

     

    사실, 쉽지 않은 일을 겪으신 후 한동안 심신이 피폐해지셨던 전수정 선생님께서는, 수업 시간에는 본인이 원래 가진 능력과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 주지는 못하셨다. 충분히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펼치지 못하는 학생이셨다. 너무 안타까웠다. 하지만 이 글을 보면서 역시 내가 학생 보는 눈이 있구나,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수정 선생님께서 힘든 일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서 다시금 일어서시는 과정을 시작하셨다는 확신이 들어서 무척 기뻤다. 그리고 두 손 모아 진심으로 응원 드린다. 

     

    전수정 선배님, 앞으로도 글 보여 주세요. 편안하게 지도해 드리겠습니다!


    <이재원의 실용 글쓰기 클래스, 전수정 선생님께서 쓰신 글(예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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