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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을 활용해서 간결하게 글 쓰는 비법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2. 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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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활용해서 간결하게 글 쓰는 비법을 알려 드릴게요.

    가장 먼저, 사진이 가진 특성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보통, 우리가 찍은 사진은 두 유형으로 나뉩니다. 첫째, 이야기가 사진에서 시작해서 사진으로 어느 정도 끝나는 사진. 예컨대, 올림픽 100m 달리기 시합에서 우승자가 결승점에 골인하는 순간을 담은 사진을 생각해 봅시다. 예컨대, 이 선수가 올림픽 100m 달리기 시합에서 3연패 위업을 달성한 자메이카 육상 선수 우사인 볼트라면요? 우리는 모두 이 선수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선수가 결승점에 도착한 순간을 사진으로 찍었을 때, 이 사진이 멋져 보일 수는 있겠지만, 궁금한 이야기는 별로 남아 있지 않습니다. 

    두 번째 유형은, 사진에 담긴 정보가 제한적이거나, 피사체가 사람들에게 생소한 대상이기 떄문에, 사진 너머에 알고 싶은 이야기가 아직 좀 더 남아 있는 사진입니다. 예컨대, 우사인 볼트 선수가 출전한 올림픽 100m 달리기 결승에서, 다른 선수가 우승했다고 가정해 보세요. 모두 우사인 볼트가 우승하리라 예상했는데, 벗어났지요. 그렇다면 이 뉴 페이스가 도대체 누군지 궁금해집니다. 결승점에 도달하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만으로는 이 궁금증을 풀 수가 없습니다. 이 사진에는 궁금한 이야기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첫 번째 유형에 속하는 사진이라면, 예컨대 페이스북에 올리고 글을 쓰려고 할 때 어떤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요? 사진 속에 이미 이야기 시작과 끝이 있기 때문에 글로 따로 덧붙일 이야기가 별로 많지 않습니다. 모두 우사인 볼트를 알고 있기 때문에 길게 소개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 사진으로는, 기본적으로 우사인 볼트가 올림픽 100m 달리기 결승 시합에서 우승했다는 이야기를 쓸 수 있겠습니다. 만약에 이야기를 더 끌고 가고 싶다면, 사진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우사인 볼트에 대해서 알려져 있지 않은 정보를 따로 찾아서 이해한 후에 사진과 연결지어서 쓸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 유형이라면 어떨까요? 첫 번째 유형과 다르게, 사람들이 피사체에 대해서 알고 있는 정보가 별로 없습니다. 따라서 우사인 볼트를 제치고 올림픽 챔피언이 된 사람에 대해서 기본 정보를 충분히 소개해야 합니다. (적어도, 우사인 볼트보다는 많이 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할 말이 많습니다. 이 무명(?) 선수가 우사인 볼트를 이기기 위해서 어떻게 노력하고 훈련했는지 쓸 수도 있고, 앞으로 우사인 볼트와 어떻게 라이벌 관계가 형성될 것인지 쓸 수도 있으며, 사람들이 이 선수 우승에 관해서 어떻게 느끼고 생각했는지 쓸 수도 있겠습니다. 이때, 글쓴이만 관심 있는 특수한 내용보다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관심을 가질 내용에 대해서 써야 합니다. 

    사진 특성에 대해서 판단했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본론을 써야 합니다. 이때, 가장 명심해야 할 원리가 있습니다. 절대로 자초지종을 전부 쓰려고 하면 안 됩니다. 예컨대, 사진 속에 담긴 이야기가 어떤 배경에서 시작 되었는지, 그동안 어떤 우여곡절을 거쳐서 현재까지 이어져 왔는지, 쓰려고 하지 마세요. 배경과 맥락을 쓰다가는 글이 한없이 늘어지기 시작합니다. 친절과 배려도 지나치면 병이 될 수 있습니다.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사진'은 '현재'를 포착하는 매체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에 집중해야 합니다. '현재'부터 시작하세요. 

    그 다음 절차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처음에는) 사진 밖 이야기를 포함해서 모든 자초지종을 다 생각해 봅니다. (모든 자초지종을 다 쓰면 안 되지만, 준비 과정에서는 생각을 많이 할수록 좋다.) 결과물: J-K-L-M-N-A-B-C-D-O-P-...
    2단계: 그 중에서 사진과 관련된 이야기만 잘라냅니다. 결과물: A-B-C-D. 
    3단계: A로 툭, 하고 가볍게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운동장 트랙을 사진으로 찍고, 이와 관련지어서 달리기 훈련에 대해서 글을 쓴다면, 이렇게 시작합니다. "무척 속상했다. 아무리 뛰어도 기록이 좋아지지 않았다. 아침 저녁으로 뛰는데도 계속 15초대다. 1초 줄이기가 이 정도로 힘들 줄이야!"
    4단계: 사진 속 이야기를 간단하게 처리한 후에, 내가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한 내용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를 기술합니다.

    예컨대, 30년 넘게 지속하는 동창 모임 사진을 두고 글을 쓴다고 생각해 봅시다. 동창 모임에서 1박2일로 여행을 가서 머리를 맞대고 둥그렇게 누워서 얼굴에 미용팩을 붙이고 사진을 찍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사진에 대해서 글을 쓸 때, 동창 모임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동안 어떻게 모였는지 등등 과거 이야기를 쓰시면 글이 늘어질 수 있습니다. 사진 자체가 고등학교 동창 모임 사진이니, 과거 이야기를 아예 안 할 수는 없겠지만, 과거 이야기를 너무 많이 늘어놓으면 자칫하면 초점이 과거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진짜로 하고 싶은 (사진 속) '현재 이야기'를 놓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 사연은 간단하게 정리하고 넘어가시고, 사진을 찍은 '순간', '현재'에 초점을 맞추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논의한 내용을 요약하겠습니다. 사진을 두고 글을 쓸 때, (1) 사진, (2) 배경 설명, (3) 사진 속 이야기 (4) 이야기에 관한 내 생각과 감정, 이렇게 네 가지 요소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중요도/원고 비중은 순서대로 각각 40%, 10%, 20%, 30% 정도가 되겠습니다. 우선은 사진 속에 담긴 이야기에 집중하되, 필요하다면(사진 특성에 따라서) 사진 밖 이야기도 끌어들여서 다룹니다. 그런데, 우리가 글로 쓰는 모든 이야기는 사진과 글을 보는 독자에게 재미와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언제나 독자가 궁금해 할 내용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을 정리합니다. 생각은 많이 할수록 좋지만, 글은 정리가 본질이므로 잘 선택하고 잘 잘라내어 잘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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