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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롭게 찾아온 봄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2. 1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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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제)

     

        _ 본인에게도 의미 있고, 타인이 보기에도 흥미로운 사진을 골라서 두 단락으로 이야기를 정리해서 쓰세요.


    (첫 번째 원고)

     

    새봄 엄마가 되고 사회복지사로서 만나는 분도 찬란한 존재임을 깨달았다. 더욱 한 분 한 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이재원 피드백)

     

        _ 아, 너무 짧습니다.

           (1) 두 단락으로 다시 써 보세요. 한 단락에 대략 5, 6개 문장을 쓰세요.

           (2) 사진 속 이야기를 시간 순서대로 써 보세요.

     

    (이선영 피드백)

     

        _ 너무 줄였나 싶었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


    (두 번째 원고)

     

    결혼 후 간절히 아기를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고 고민 끝에 난임병원을 갔다. 포기하려는 순간, 기적이 찾아왔다. 고위험 산모로 매일이 조마조마했지만 선물해 줄 아기 이름을 생각하며 행복하게 견뎠다. ‘새롭게 찾아온 봄’이란 이름이 완성되고 딸이 태어났다.

     

    딸을 품에 안으며 부모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엄마가 되고 나서야 부모님 마음을 헤아려 보았다. 또한 사회복지사로서 만나는 한분 한분이 더욱 찬란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겨울을 지나 나에게 새봄이 찾아왔다.


    (이재원 피드백)

     

    다시 쓰세요. 포기하려는 마음이 들 때까지 어려웠던 경험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적어 주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부모님 마음 헤아리신 구체적인 내용도 적어 주세요.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부모님 마음이 이해되었는지요. 마지막으로, 딸 아이를 보면서 느낌 감정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클라이언트에게 옮겨갔는지도 조금 더 자세하게 써 보세요.

     

    아직 덜 포화된 느낌이 들어서 그래요. 이야기를 다 안 쓰셨다고 느꼈습니다. 구조를 바꾸지 마시고 내용을 조금 더 자세히 쓴다 생각하고 붙여 보세요. 적절한 글 길이에 대해 감을 찾아가시는 중입니다.

     

    (세 번째 원고 + 첨삭 지도)

     

    결혼 후 간절히 아기를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고 고민 끝에 난임병원을 찾았다. 직장을 다니며 일주일(에도) 몇 번씩 병원() 갔고, 화장실에서 눈치 보며 주사를 스스로(스스로 주사를) 놓아야만 했다. 누군가는 자식을 낳아보니 별 소용없다고, 재혼을 했더니 아기가 생겼다고 위로를 건냈다(말하며 위로해 주었다). 그 말은 나를 초라하고 무력하게 만들었다(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오히려 내 자신이 초라해지고 겨우 쥐어짜낸 힘도 빠지곤 했다). 그러나 포기하고 싶었던(막 포기하려던) 순간에 기적은 찾아왔다. (임신 성공!) 고위험 산모로 진단받아 조마조마했지만 태어날 아기 이름을 생각해보며(생각하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견뎠다. (아기가 우리 부부에게) ‘새롭게 찾아온 봄’이란 이름이 완성되고(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서 우리는 새봄이라고 이름을 지었고), 딸이 태어났다.

     

    수술실에서 딸을 품에 안으며 부모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이렇게나) 작고 나약한 존재를 한 사람으로 키워내려면 어떤 시간과 책임을 견뎌야 하는지(얼마나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야 하고, 얼마나 많은 책임을 견뎌야 할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엄마가 되고 부모님 마음을 (깊이) 헤아려 보기 시작했다. 또한 사회복지사로서 당사자가 힘든 상황에 놓여 있을 때 괜찮다고 섣불리 위로했던 내가(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 말이 당사자를 얼마나 초라하고 무력하게 만들었을지(내가 피상적으로 뱉은 말을 듣고 당사자가 얼마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끼고, 힘이 빠졌을지) 깨닫고 나니 얼굴이 뜨거웠다. (번지르르한) 말이 아니라(말로 위로하지 않고) (묵묵히) 옆에 묵묵히 있어 주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 지나(가고) 새봄이 찾아 왔다(온다).


    (최종본) 

     

    새롭게 찾아온 봄

     

    글쓴이: 이선영(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결혼 후 간절히 아기를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고 고민 끝에 난임병원을 찾았다. 직장을 다니며 일주일에도 몇 번씩 병원에 갔고, 화장실에서 눈치 보며 스스로 주사를 놓아야만 했다. 누군가는 자식을 낳아보니 별 소용없다고, 재혼을 했더니 아기가 생겼다고 말하며 위로해 주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오히려 내 자신이 초라해지고 겨우 쥐어짜낸 힘도 빠지곤 했다. 하지만, 막 포기하려던 순간에 기적은 찾아왔다. 임신 성공! 고위험 산모로 진단받아 조마조마했지만 태어날 아기 이름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견뎠다. 아기가 우리 부부에게 ‘새롭게 찾아온 봄’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서 우리는 ‘새봄’이라고 이름을 지었고, 딸이 태어났다.

     

    수술실에서 딸을 품에 안으며 부모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이렇게나 작고 나약한 존재를 한 사람으로 키워내려면 얼마나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야 하고, 얼마나 많은 책임을 견뎌야 할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엄마가 되고 부모님 마음을 깊이 헤아려 보기 시작했다. 또한 사회복지사로서 당사자가 힘든 상황에 놓여 있을 때 괜찮다고 섣불리 위로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내가 피상적으로 뱉은 말을 듣고 당사자가 얼마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고, 힘이 빠졌을지 깨닫고 나니 얼굴이 뜨거웠다. 번지르르한 말로 위로하지 않고 묵묵히 옆에 있어 주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은 지나가고 새봄이 찾아 온다.

     

    <안내> 

    _ 본 글은 직접 글을 쓰신 이선영 선생님께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이선영 선생님께서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실용 글쓰기 클래스 제 3기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피드백 #1 (이재원 글쓰기 코치)

     

    1. 아주 잘 쓰셨습니다. 글이 무척 진지하고 단단합니다. 무엇보다도, 본인이 경험한 슬픔과 아픔을 깊이 성찰해서 진솔하게 표현하셨기 때문에 독자 마음이 스르르, 움직입니다. 역시, 솔직한 글이 모든 미사여구를 넉넉히 이깁니다.

    2. ‘A가 사람을 B하게 만들었다’ 문형이 두 번 나옵니다. ‘나는 A 때문에 B했다’ 이 문형으로 바꾸세요.

    3. 제가 피드백을 드리는 대로 성실하게 따라 오셨기 때문에 좋은 결과물을 받아드셨다고 생각합니다.

    4. 논리 흐름이 부드럽습니다. 다만 조금씩 삐거덕거리는 부분이 보입니다. 문장과 문장을 부드럽게 연결하기 위해서 더 노력하세요.

     

    피드백 #2 (유영덕 글쓰기 코치)

     

    이선영 선생님 글이 자라나고 발전하는 과정을 지켜 보면서 감동받았습니다. 우리 글쓰기 교실 이름처럼, 이제 갓 봄나물이 돋는 듯 싶었는데, 어느새 쑥쑥 자라나 맛있는 나물로 변신하여 식탁에 올라 온 느낌입니다. 처음 받아 든 초고는 딱 두 문장이었는데요, 짧지만 강렬한 글이었습니다. 이선영 선생님께서 마음 속에 품으신 사회복지 철학과 당사자에 대한 태도가 이 두 문장에 함축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 글쓰기 교실에서 시나 소설을 가르친다면, 이재원 선생님도 그냥 발행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글쓰기 교실에선 예술적 글쓰기가 아닌 실용적(논리적) 글쓰기를 가르치기에 선생님 글을 그대로 둘 수는 없었겠지요. 우리 글쓰기 교실에서 ‘포화’라는 개념을 배우셨을텐데, 단 두 번 첨삭 지도 받으시면서 두 문장짜리 글이 성장해서 딱 적당하게 포화된 글이 되었습니다. 이재원 선생님 지도를 잘 수용하시고 노력하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잘 하셨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선생님께서 좀 더 성장하시리라 확신합니다. 


    본인 소감 (이선영) 

     

    원래 어느 정도 길이로 썼는데, 간결하게 써야 한다는 생각에 꽂혀서 너무 짧게 줄였네요. 그래서 피드백 받고 다시 썼고요. 잘 모르겠는 부분은 선생님께서 주신 피드백에 맞춰서 쓰려고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동료 피드백

     

    A 과장님: 처음에 두 줄에서 시작해서, 마지막에는 세 단락으로 길어졌는데요. 마치 산고를 겪으시는 고통처럼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정말 애쓰셨겠다 싶습니다. 이재원 선생님께서 주셨던 피드백처럼, 굉장히 진솔하게 쓰셨어요. 그래서 읽으면서 이선영 선생님에게 위로도 드리고 싶었고, 잘 하셨다고 응원도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B 센터장님: 아이가 있는 분들은 굉장히 공감을 많이 할 것 같아요. 그래서 가족 이야기는 평타, 이상은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를 키우고 있는, 특히나 여성 분들은 엄청 많이 공감을 할 것 같고, 너무 잘 되었다는 응원도 드리고 싶은 글이었어요. 그리고 글이 늘어진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그렇게 길지는 않은데 내용이 꽉 찬 느낌이 든달까요? 글 길이와 내용이 알맞에 정리된 글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시다가 사회복지 클라이언트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부분이 참 좋았어요.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뭔가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C 센터장님:  이걸 반대로, 긴 글에서 앞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점점 줄이면 첫 번째 글 내용이 핵심이겠다 싶었어요. 조금 쓰셨다가, 조금 더 붙이고 조금 더 붙여서 완성하셨는데, 이게 길거나 장황한 느낌이 들지 않아서 좋았어요. 그리고 이재원 선생님께서 두 번째로 피드백 주셨던 내용이 좋았어요. 'A가 사람을 B하게 만들었다' 이 문형에서 '나는 A 때문에 B했다' 이 문형으로 바뀌는 실제 사례를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새봄이가 너무 보고 싶어졌어요. 궁금해지게 글을 정말 잘 써 주셨어요. 

     

    D 사무국장님: 처음에 굉장히 짧은 글이었는데, 양이 늘어났는데도 크게 변하지 않고, 중심이 제대로 전달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어쩌면 굉장히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주제이지만, 다른 편에서 보면 굉장히 소화하기 어려운 주제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부분을 굉장히 잘 풀어내신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추가 질문 (이선영)

     

    이재원 선생님, 선생님께서 지적해 주신 바처럼, 저는 문장과 문장을 부드럽게 연결하는 기술이 부족해 보입니다. 혹시, 제가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까요? 

     

    답변 (이재원) 

     

    (1) 우선, 단번에 좋아지겠다는 생각을 하지 마세요. “선생님 저는 뒤돌려차기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올림픽 챔피언처럼 뒤돌려차기를 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질문하셨어요. 문장과 문장이 잘 붙게 글을 쓰면 이미 대가입니다. 
    (2) 접속사를 다 찾아서 모아 놓고, 문장과 문장이 잘 안 붙을 때 적절하게 사용해 보는 연습을 해 보세요.
    (3) 큰 덩어리에서 작은 덩어리로, A에서 B를 거쳐서 C로… 세상에는 온갖 순서와 질서가 있습니다. 이 순서와 질서를 글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수준에 도달하려면, 많이 써 보고 피드백 받아야 합니다. 꼭 선생이 아니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글을 보여 주시고, 연결성이 떨어지는 부분을 지적해 달라고 부탁하세요. 우리가 이유는 잘 몰라도 본능으로 느낄 수는 있거든요. 

    (4)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좋은 글을 많이 읽어도 효과가 있습니다. 김대중 자서전이 특히 좋고요, 한겨레 신문에서 정치 칼럼 쓰는 성한용 기자가 쓴 기사를 찾아서 계속 읽어 보시고, 논리 흐름을 느껴 보세요. 욕심은 줄이시고, 연습을 생활화하시면, 조금씩 나아지다가 고속도로가 보일 겁니다.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내가 가르친 뛰어난 사회사업가께서 들려 주신 이야기: "제가 돕는 청소년이 너무 기특한 행동을 하기에, 저나 제 동료들이나 아주 자연스럽게 물어보게 되었어요. '우와~ 너 어떻게 이렇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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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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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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