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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어느 날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2. 1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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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어느 날 

     

    글쓴이: 차정숙(군산나운종합사회복지관 과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아버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매년 어버이날 우리 복지관에서는 동네 어르신께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맛있는 식사를 대접한다. 한복까지 곱게 차려입고 건강하시라 전하니, 어지간히 기뻐하신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는 아빠라는 칭호를 십수년간 쓰지 않았다. 아니 쓸 일이 없었다. 하지만 어버이날이 되면 직업상 하루만에 수십번 이상 아버님~ 아버님~ 이렇게 외치고 또 외친다. 
    “아이고, 차선생 같은 딸 있으면 참 좋겠다. 하하하” “집에서는 살가운 딸이 아니예요. 아버님한테만 더 잘하는 거예요” 우스개소리를 더 보탠다. 아빠가 살아계셨으면 어땠을까? 상상해 보는 날, 나에게 어버이날은 그런 날이다.

     

    <안내> 

    _ 본 글은 직접 글을 쓰신 차정숙 과장님께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차정숙 과장님께서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실용 글쓰기 클래스 제 3기(화요일반)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피드백 #1 (이재원 글쓰기 코치)

     

    (1) 아주 잘 쓰셨어요! 소재에 딱 맞는 길이로 가볍게 써 내셨습니다. 제가 예전에 포화(飽和) 개념에 대해서 설명해 드렸잖아요? 우리가 글을 읽을 때, 어떤 글은 뭔가 많이 쓰기는 했는데 제대로 이해는 안 되고 알맹이는 빠져 있는 느낌을 받는데, 어떤 글은 상당히 짧게 썼는데도 뭔가 많은 내용을 읽은 듯한 포만감을 느낄 때가 있지요? 많이 썼는데 공허한 느낌을 받는 글은, 써야만 하는 길이보다 너무 길게 써서 그렇습니다. 군더더기가 너무 많이 붙어 있는 셈이죠. 반대로, 짧게 썼는데도 꽉 찬 느낌을 받는 글은, 써야 하는 길이에 딱 맞게 써서 그렇습니다. 물론, 때로는 써야만 하는 길이보다 지나치게 짧은 글도 있습니다. 이런 글은 가슴에 구멍이 뻥~ 뚫려 있습니다. 불친절해서 읽어도 뚝뚝 끊기고 이해가 안 됩니다. 이번 글이 좋은 이유는 차정숙 과장님께서 내용과 길이가 부합하는, 적절하게 포화된 글을 쓰셨기 때문입니다. 

    (2) 아버님에 대한 기억이나 감정을 구구절절 표현하지 않으셨지만, 무척 절제해서 쓰셨고 심지어 유머를 섞어서 쓰셨지만, 충분히 슬프고 짠~합니다.

    (3) 차정숙 과장님께서 쓰신 글을 더 많이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됩니다.

    (4) 제가 나름 해결중심상담 전문가인데요, 해결중심에 유명한 격언이 있습니다: "잘 되는 걸 더 하라." 이번에 잘 되는 걸 알아 내셨잖아요? 그러니 이 스타일을 더 적용하시면 됩니다. 이걸로 안 되는 게 나올 때까지, 계속 유지하시면 됩니다. 

     

    피드백 #2 (유영덕 글쓰기 코치) 

     

    (1) 이재원 선생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차선생님 글은 구구절절 장황하게 쓰지 않았는데도 마음에 와 닿습니다. 짧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좋은 글입니다.

    (2) 차선생님은 문장을 단문으로 쓰시는 좋은 습관을 가지고 계십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중문(관형사절이 들어간 문장)보다는 단문으로 쓰는 게 좋습니다. 이미 잘 하고 계시지만 계속 이점을 의식하면서 글을 쓰시기 바랍니다
    (3) 이재원 선생님이 곱고 읽기 쉬운 글을 쓰기 위해서는 ‘적, 의, 것, 들’과 ‘서로, 보다, 했었, 되지’를 가급적 쓰지 말아야한다고 가르치신 내용 기억하시죠? 초고에 “십수년 간 외치지 않았던 걸 몰아서 하는 것 같은 날이다.”라는 표현이 보입니다. 저도 습관적으로 ’–것‘이라는 표현을 아직도 많이 씁니다. 하지만 정갈한 글을 쓰려면 이 표현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합니다. “십수년 간 외치지 않았던 걸 몰아서 하는 날이다.”로 바꾸는 게 더 자연스럽습니다.


    본인 소감 (차정숙) 

     

    사실은, 이번에 쓸 때 엄청나게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어요. 시간 순서대로 그냥 막 써 봤다가, 들어낼 것 드러내고, 뺄 것 빼고, 이렇게 쓰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오늘 선생님께서 수업 중에 불필요한 군더더기가 많이 붙는 AAAC 작문 스타일을 설명해 주셨는데요, 지난 번에 제가 써서 제출한 글이 그랬던 것 같아서 이번에는 회피하려고 노력하고 경계하다 보니까 많이 못 쓰겠더라구요. 그래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짧게 썼어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보면, 내용은 짧았지만 엄청나게 많이 생각하고 많이 정리하고 정돈해서 써 보려고 했습니다.


    <동료 학생 피드백>

     

    A: 지난 번 글에서 AAAC 작문 스타일로 쓰셨고, 이번에는 그렇게 안 쓰시려고 노력하셨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보니까, 이전 스타일과 확실하게 비교가 되어서 진짜 공부가 많이 되었어요. 그리고 글이 굉장히 감동적인데 재미있게 잘 쓰셔서 놀랐어요. 

     

    B: A 선생님 피드백 내용처럼, 이 글은 참 재미있는데, 중간에 글쓴이가 느낀 슬픈 마음이 엿보여서 되게 좋았어요. 이점이 부러워서 '아~ 앞으로 내 글에도 어떻게 재미를 좀 넣어볼 수 없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C: 저는 항상 글을 많이 써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글은 짧게 썼는데도 짧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이점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이재원: 짧게 썼는데, 짧게 느껴지지 않는 특성, 이것이 바로 '포화'랍니다.) 

     

    D: 저는 이 글이 되게 짧은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짧은데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듯이 상황이 눈앞에 그려졌어요. 그리고 글에서 차정숙 선생님만의 스타일이 잘 드러났다고 느껴졌어요. 무엇보다도, 사진과 굉장히 매칭이 잘 되는 글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동료 학생 피드백에 대한 이재원 피드백>

     

    저는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결과도 중요한데,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해요. 그래서 과정에 관심이 많은데, 차정숙 과장님 말씀하시기 전에 이미 느끼고 알았어요: '이 글을 쓰시면서 정말 많이 고치셨겠구나!' 그런데 실제로 피드백을 들어 보니까 제 짐작이 맞았네요. 그래서 우리가 결과도 인정을 해야하지만, 과정을 잘 밟으신 부분에 대해서 함께 박수를 보내면 좋겠어요. (짝짝짝) 고치고, 또 고치고, 그동안 배운 내용을 어떻게 해서든지 적용해 보려고 노력하셨잖아요. 이 노력이 오늘 크게 발전하시는데 밑거름이 되었다고 봅니다.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내가 가르친 뛰어난 사회사업가께서 들려 주신 이야기: "제가 돕는 청소년이 너무 기특한 행동을 하기에, 저나 제 동료들이나 아주 자연스럽게 물어보게 되었어요. '우와~ 너 어떻게 이렇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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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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