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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복지사가 쓴 묘사문 예시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3. 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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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 

    _ 아래 모든 글은 글쓴이에게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모든 글쓴이는 점관점실천연구소 실용 글쓰기 클래스 제 3기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묘사문 #1

    글쓴이: 권송미 (첨삭 지도: 이재원)

     

    아직은 시린 새벽이다. 어둠이 담긴 푸른 하늘 아래 [밝아오는 새벽]이 주홍빛으로 물들었다. 호수를 둘러싼 [산자락]에 아침이 닿을 때, 푸른 빛이 붉게 바뀐다. 그 오묘한 색이 [호수 속]에 반영되어 꼭 닮은 모습으로 드리운다. 아직 밝아 오지 않은 호숫가에는, 타닥타닥 불꽃을 피워내는 [모닥불] 소리와 나무타는 그을음 냄새가 가득하다. 다 타버린 모닥불처럼, 너와 함께 한 기억도 따뜻하게 빛나며 타오르다가 이내 사그라든다(은유)

     

    <이재원 피드백>

     

    우리 수업이 끝난 후에 권송미 원장님께서 딱 30분 만에 써 내셨습니다. 역시, 권송미 원장님 글에는 전체적으로 문학적인 감수성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정말 큰 장점입니다. 문학적인 감수성은 선천적으로 타고나기에, 원한다고 따라할 수도 없거든요. 앞으로 어떤 글을 쓰시든지, 이 장점은 잘 지켜 나가시길 바랍니다. 

    시작하는 문장을 보시면 간결하게 시점을 정해 놓고 들어가고 계십니다. 서사적인 기술인데요,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묘사를 시작하셨지요. 배우신 대로,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쓰셨습니다(하늘 - 산자락/호수 - 모닥불) 이렇게 '위에서 아래로' 그리고 먼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시점을 옮기면서 쓰셨어요. 

    수업 시간에 배우신 수사법(직유, 은유, 상징) 중에서 하나 이상 반드시 구사하시라고 주문했는데, 역시 제대로 구사하셨습니다. '너와 함께 한 기억'을 모닥불에 빗대서 은유하셨어요. 그래서 기억을 '빛나면서 타오르다가 사그라든다'고 표현하셨지요. 아주 적절한 표현입니다. 아주 잘 쓰셨습니다. 짝짝짝.


    묘사문 #2

    글쓴이: 김행민 (첨삭 지도: 이재원) 

     

    [지평선]부터 차오르는 태양이 밤새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던 어둠을 밀어내고, 하늘은 끝자락부터 어슴푸레 분홍빛으로 물들어 간다. 밤이 깊어 보이지 않아도 [호숫가]에서 제 자리를 지키고 섰던 나무는, 저와 꼭 닮은 물그림자를 발치에 드리운다(은유). 그 건너편에 앉은 나는 해가 지고 어둠이 짙어지고 다시 아침이 오는 장면을 그와 함께 맞이한다. 타닥타닥, [장작 타는 냄새]가 찬 공기와 함께 훅 들어온다. 어젯밤 나눈 이야기가 꿈이 아니었구나, 생각하면서 그 순간으로 되돌아간다. 유일한 온기가 내 곁을 지킨 가장 차가운 밤. 마주한 모닥불보다 쥐고 있는 온기 한 움큼이 더 따스해서, 그 한 점 빛에 의지해 건너온 깊은 밤. 아침이 밝고 한낮을 지나 다시 밤이 오더라도, 내 두 손으로 모닥불을 지펴 나무 타는 내음을 맡으면 손바닥에서 다시 따뜻한 기운이 피어오르리라. 내가 손 맞잡아줄 이 누구인가. 밤새 내 앞에 서 있던 나무처럼(직유) 가만히 서서 기다린다.

     

    <이재원 피드백>

     

    김행민 선생님께서는 묘사문도 딱 김행민스럽게 쓰시는군요. 참 따뜻하고 세심하게 쓰셨어요. 프레임 안에서 관찰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대상을 하나씩 손가락으로 짚어가면서 쓰셨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아주 잘 쓰셨어요. 

    묘사 방향을 살펴 보면, 먼 곳에서부터(지평선) 호숫가를 지나서 가까운 곳 모닥불까지 시선을 옮기며 쓰셨네요. 나무를 사람에 빗대어서 은유하셨고, 나를 나무에 빗대어서 직유법을 사용하셨습니다. 아주 잘 하셨습니다.


    묘사문 #3 

    글쓴이: 이선영 (첨삭 지도: 이재원)

     

    온 몸이 떨리는 시린 새벽, 외로운 바람 소리가 내 몸을 흔든다. [작은 캠핑 의자]에 앉아 멍하니 [모닥불]을 바라본다. ‘타닥타닥타닥’ 내 마음이 타 들어 간다(은유). 잡념을 잊어보려 눈을 질끈 감고 숨 죽여 모닥불 소리에 집중한다. 어딘가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 조심스레 눈을 떠 보니 [검푸른 호수] 뒤로 [붉은 해]가 뜨고 있다. 다시 시작이다.

     

    <이재원 피드백>

     

    이선영 대리님께서도 권송미 원장님처럼, 첫 문장에서 서사적으로 시점을 지정하고 들어가셨네요? 언제든지 써 먹을 수 있는 좋은 패턴입니다. 잘 구사하셨어요. 그리고 이선영 대리님께서는 묘사 방향을 가까운 곳에서부터 먼 곳으로 정하셨군요? 캠핑 의자 - 모닥불 - 호수 - 붉은 해/하늘, 이런 순서로 쓰셨어요. 다른 분과 비교/대조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선영 대리님 장점은 간결한 문장인데, 이 글에서도 그 장점이 잘 드러납니다.


    묘사문 #4

    글쓴이: 박정은 (첨삭 지도: 이재원)

     

    비 개인 맑은 [하늘]이 마치 ‘캔디바’ 처럼 시원한 하늘색이다. 하늘 가운데 하얀 솜사탕을 뜯어놓은 듯 구름이 떠 있다. 구름과 맞닿은 곳에 궁궐 전각 오른쪽 [지붕]이 보인다. 이 지붕은 위에서 아래로 둥글게 원을 그리며 내려오는 미끄럼틀 같다(직유).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중간에 용머리 장식이 있고, 그 앞으로 처마 끝까지 5개 [장식]이 줄지어 서 있다. 처마 끝 장식은 모자를 쓰고 팔짱을 꼈다. 하늘을 바라보고 서 있는 모습이 마치 대장 같다(직유). 그 뒤 장식은 모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바닥에 대고 있는데, 마치 대장을 따르는 충성심 가득한 신하 같다(직유). 비장한 각오로 대장을 따르는 이 무리는 하늘을 바라보며 나쁜 기운을 막는 ‘잡상’이라고 한다.

     

    <이재원 피드백>

     

    박정은 국장님께서도 본인 개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글을 쓰셨습니다. 박정은 국장님께서는 맑고 순수하면서도 정서적으로 안정된 분이시잖아요? 어린이처럼 솔직하게 잘 쓰셨어요. 특히, 시원해 보이는 하늘을 어릴 적 많이 먹던 얼음과자, '캔디 바'에 비유하신 표현이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대단히 참신한 표현이거든요. 그리고 그 뒤에 쓰신 표현, 예컨대 '미끄럼틀 같이 휘어서 내려오는 지붕' 같은 표현도 무척 참신하게 표현하셨습니다. 저는 이 글이 참 좋습니다. 왜냐하면 글쓴이가 개성을 잘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아주 잘 쓰셨어요.


    묘사문 #5

     

    제목: 끝까지 싸우겠노라(해가 넘어갈 때)

    글쓴이: 차정숙 (첨삭 지도: 이재원) 

     

    땀으로 흠뻑 젖은 채 [정상]에 도착했다. 안도와 함께 털썩 주저 앉아 버렸다. 노랗게 빛나던 [태양]은 어느새 붉게 물들었고, 그 마저도 저 멀리 물러서고 있다.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세상을 비춘다. 이제야 천천히 [사방]을 둘러본다. 순식간에 안개인지 구름인지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는다. 설레고 두렵다. 고요하고 서늘하다. 시간이 멈추고, 나 홀로 있다. [주먹](상징)을 불끈 쥐어 허공에 뻗어본다. 끝까지 싸우겠노라.

     

    <이재원 피드백>

     

    차정숙 과장님께서 글을 쓰시면서 많이 고민하셨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역시 글을 읽어 보니 그 말씀이 참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정숙 과장님께서는 제가 아무런 맥락 없이 제시한 사진에 의미를 부여하시고, 적절한 배경 스토리까지 상상하셔서 글을 쓰셨습니다. 열심히 고민하시고 노력하신 티가 팍팍 납니다. 

    뒷이야기를 들어 보니, 차정숙 과장님께서 일을 하시느라 새벽까지 못 주무신 날에 이 글을 쓰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나 생생한 내용으로 과제를 내실 수 있었군요? 뒷이야기를 듣고 나니 글이 더 생생하게 느껴져셔 좋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묘사문 #6 

     

    글쓴이: 박지선 (첨삭 지도: 이재원) 

     

    하얀 정복을 갖춰 입은(의인법) 산봉우리 중창단(은유)이 나무숲을 관중삼아 노래를 시작한다. 무대를 더욱 돋보이게 하려는 듯 하늘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진한 남빛 천을 펼치더니 하얀 물감을 넣은 분무기로 여기저기 흩뿌리며(의인법) 무수히 많은 별빛 조명을 명멸한다. 한가운데 비스듬히 서 있던 은하수는 급히 별똥별로 지휘봉을 만들고 연주단원을 모집한다(의인법/은유). 무슨 일인지 궁금하다는 듯 은하수 주위로 크고 작은 별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구석진 저 편에서는 연분홍빛 연기가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이재원 피드백>

     

    박지선 연구원께서 쓰신 글은 전체가 은유입니다. 프레임 안에 펼쳐진 장면을 음악 연주단에 빗대어서 표현하셨어요. 이 비유적 이야기에는 산봉우리 중창단도 등장하고, 별똥별 지휘봉과 수많은 별로 이루어진 연주단도 나옵니다. 창의적으로 매우 잘 쓰셨습니다. 묘사 방향을 따져 본다면, 아래에서 위로 옮겨가며 쓰고 계십니다.


    묘사문 #7 

     

    글쓴이: 박은미 (첨삭 지도: 이재원) 

     

    뿌연 [조명] 아래 화려한 [무대] 위에는 땀에 흠뻑 젖은 [가수]가 거친 숨소리와 함께 [관중]과 호흡을 하고 있다. 관중은 열정적인 가수 무대에 빠져들며 환호성을 지르고 무대 위 가수와 같은 한 몸이 되어 간다. 음악에 맞춰 손을 흔들며 어깨를 들썩이고 엉덩이를 실룩거리는 우리는 무대 위 가수처럼 오늘 하루 하얗게 불태운다(은유).

     

    <이재원 피드백>

     

    박은미 부장님께서는 콘서트 장면을 묘사하셨군요. 방향을 보면, 위에서 아래로, 무대 위에서 객석으로 시선을 옮기시면서 쓰셨어요. 자연스럽고 부드럽습니다. 우리를 스스로 남김없이 불태우는 하얀 재에 비유하셨네요(은유법)?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쉽고, 부드럽게 잘 쓰셨어요. 


    묘사문 #8

     

    제목: “엄마 나 어때? 나, 너무 신나!”

    글쓴이: 이정미 (첨삭 지도: 이재원) 

     

    나는 피부도 하얀데 엄마가 흰 티셔츠를 입혀줘서 신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냥 있을 내가 아니라서 직접 색을 좀 입혀보기로 하였다. [갈색머리]에는 이미 내가 좋아하는 노란색 핀이 꽃혀 있으니 넘어가고 흰 피부부터 시작을 해보았다. 핀과 색을 맞추려고 노란색으로 먼저 [얼굴]에 그림을 그리고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오렌지색을 위에 얹혔더니 “아... 색이 어두워져버렸네.” 그래서 찐한 보라색으로 한 번 덧칠해 봤더니 “세상에나 내 얼굴이 더 선명해지면서 나의 눈이 더 호수같이(직유) 빛나잖아. 좋았어!!!” 이제 []에도 해 봐야지. 이번에는 섞지 말고 노란색, 주황색, 보라색을 차례로 자유롭게 손 가는 대로 해보았더니 예술가가 된 기분이다. 그래서 []에도 나의 예술끼를 맘껏 발휘하였다. 집중해서 그리고 있는데 엄마가 놀란 토끼 눈(은유)을 하고 뛰어오고 있다. “엄마 나 어때? , 너무 신나!

     

    <이재원 피드백>

     

    이정미 원장님께서는 어린 유아가 물감놀이 하는 장면을 묘사하셨습니다. 단락 앞 뒤로 보면 서사적인 문장이 본문을 감싸고 있습니다. 아주 좋은 패턴입니다. 독자가 상황을 금방 이해해서, 묘사 내용으로 부드럽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묘사 방향은 '위에서 아래로(갈색머리 - 얼굴 - 옷 - 몸)'를 선택하셨군요. 무척 자연스럽습니다. 평소 자신이 상상력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셨지만, 위 글을 보니 사실이 아닌 듯합니다. 아이 시각으로 아주 잘 쓰셨으니까요.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내가 가르친 뛰어난 사회사업가께서 들려 주신 이야기: "제가 돕는 청소년이 너무 기특한 행동을 하기에, 저나 제 동료들이나 아주 자연스럽게 물어보게 되었어요. '우와~ 너 어떻게 이렇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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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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