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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아줄 때, 잘 놀자!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3. 8. 07:17728x90반응형
<최초 대화>
이돈민: 이재원 선생님, 안녕하세요?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오랜만에 글 쓰고 보내드립니다. 자주 쓰면서 연습을 하려고 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잘 되지 않네요. 시간 되실 때 보시고, 지도 부탁드립니다.
이재원: 정말 많이 발전하셨어요. 기특하고 뿌듯합니다. 음... 그런데, 이돈민 선생님 글은 너무 반듯한 느낌이 들어요. 원래부터 사람이 반듯하시니 성격을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요. 다른 사람도 공감하는 글을 쓰시려면, 결론을 교훈적으로만 끝내선 안될 것 같아요. 일탈을 하시라는 말씀은 아니지만, 반성하시는 글 외에도 많이 시도해 보세요.
<초고 + 첨삭 지도>
제목:
‘화장실 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른 부모의 마음’(이제 겨우 한 뼘 자란 초보 아빠)
글쓴이: 이돈민 (2023)
첨삭지도: 이재원 (2023)
옛말에 ‘화장실 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는 말이 있다.
화장실 가기 전에는(급할 때는) 무엇이든 다 해줄 것처럼약속했지만(행동하지만) 볼일을 다 본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한 태도를 보일 (행동할) 때 쓰는 말이다. 요즘 육아하는 내 모습을 되돌아 보면 위의 속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나는 5살 된 아이가 있는데 아이가 태어나 처음 품에 안았을 때와 지금은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내)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했다. 그래서) 일찍부터 사교육을 하거나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불안해하는 부모들을보면 이해하지 못했다.하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니 다른 부모들 마음
을 이해하기(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다른 아이들 발달 단계에 관심이 생기고 무의식 중에 내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게 된다. “철수는 걸음마를 한다는데”, “영희는 혼자서도 밥을 잘 먹는데”, “개똥이는 변기에서 대소변을 본대”등다른 사람 이야기를 들으면 내 아이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다른 아이가 우리 아이보다잘 하는 것이 있으면(뭔가 조금이라도 잘 하면) 내심 부럽기도 하고왜 우리 아이는 하지 못하는 걸까 아쉬움도 든다(아쉽다).그러다 아이가 아파서 기운 없는 모습을 보면 너무 안쓰러운 마음에
‘그래, 아프지 않은게 최고지 한글 좀 빨리 읽는게 뭐가 중요할까?’라는 생각이 든다.(‘그래, 아프지 않으면 됐지, 한글 좀 늦게 읽는다고 문제가 되진 않아’ 이런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아이가 다 나은 후에 장난감을 정리하지 않거나, 밥을 잘 먹지 않는 모습을 보면 또 다시불편한 마음이 생긴다(마음이 불편하다). 이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뒤바뀌는 마음을 보면서 스스로 양육에 대한 기준과 방법을 확고히하자는(다지자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작년부터 올바른 양육 태도를 배우기 위해 육아 코칭, 가족 상담 등 육아와 가족을 주제로 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차츰) 육아에 대한 가치관
도(이) 생기고(생겼고,) 연령에 따른 발달단계를 이해하면서 양육 태도를(도) 조금씩바꾸기 시작했다(바뀌었다). (예컨대) 과거에는 아이에게 (다소 일방적이고 권위주의적으로) 훈육을 많이 했지만 요즘에는 공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이러한 변화를 통해서(그러자) 아이가 더 사랑스러워졌고 아이도 나를 잘 따르기 시작했다.아직은 많이 서툰 아빠이지만, 아이가 누구보다 행복하게 자라길 바라며 오늘도 나를 되돌아 본다.(고백하자면, 나는 아빠로서 이제 겨우 한 뼘 정도 자랐다. 내 아이가 나보다 훨씬 빨리 자라난 셈이다. 그러니까 나는 아이에게 고개를 숙이고, 아이에게 더 많이 배워야 한다. 아직은 많이 서툴지만, 조금씩 더 배워서 아이가 자라는 속도를 조금이라도 따라잡고 싶다.)
<피드백>
1. 우와~ 이돈민 선생님, 엄청나게 발전하셨습니다. 글을 받아 읽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문장도 좋아지고, 구조도 단단해졌습니다.
2. 아직도 설명조 군더더기가 보입니다. 쓰고 싶은 내용을 다 쓴다고 전달이 잘 되지는 않습니다. 반복되는 내용이 없는지 늘 살피시고, 간결하게 쓰시려고 노력하세요.
<두 번째 대화>
이돈민: 이재원 선생님, 안녕하세요? 피드백 주신 내용을 수정하는데 오래 걸렸네요. 마지막 문단이 좀 밋밋해 보여서 약간 수정했습니다. 선생님 교육을 받은 후에는 글쓰는 일에 대해서 느끼는 부담감이 줄었고, 글을 계속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동기를 부여해주셔서 감사드리고, 교육 이후에도 지속적인 피드백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최종본>
제목: 놀아줄 때, 잘 놀자!
글쓴이: 이돈민 군포매화종합사회복지관 프로그램팀 선임사회복지사 (2023)
첨삭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옛말에 ‘화장실 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는 말이 있다. 급할 때는 무엇이든 다 해줄 듯 말하고 행동하지만 볼일을 다 본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행동할 때 쓰는 말이다. 요즘 육아하는 내 모습을 보면 이 속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내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찍부터 사교육을 하거나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불안해하는 부모를 보면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니 다른 부모들 마음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다른 아이들 발달 단계에 관심이 생기고 무의식 중에 내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게 된다. “철수는 걸음마를 한다는데”, “영희는 혼자서도 밥을 잘 먹는데”, “개똥이는 변기에서 대소변을 본대”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들으면 내 아이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다른 아이가 우리 아이보다 뭔가 조금이라도 잘 하면 내심 부럽고 아쉽다.
그러다 아이가 아파서 기운 없는 모습을 보면 너무 안쓰러운 마음에 ‘그래, 아프지 않으면 됐지, 한글 좀 늦게 읽는다고 문제가 되진 않아’ 이런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아이가 다 나은 후에 장난감을 정리하지 않거나, 밥을 잘 먹지 않는 모습을 보면 또 다시 마음이 불편하다. 이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뒤바뀌는 마음을 보면서 스스로 양육에 대한 기준과 방법을 확고히 다지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작년부터 올바른 양육 태도를 배우기 위해 육아 코칭, 가족 상담 등 육아와 가족을 주제로 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차츰 육아에 대한 가치관이 생겼고, 연령에 따른 발달단계를 이해하면서 양육 태도도 조금씩 바뀌었다. 예컨대 과거에는 아이에게 다소 일방적이고 권위주의적으로 훈육을 많이 했지만 요즘에는 공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자 아이가 더 사랑스러워졌고 아이도 나를 잘 따르기 시작했다.
솔직하게 내 마음을 고백하자면, 아이는 너무 예쁘지만, 육아는 정말 힘들다. 에너지 만땅 아이와 놀아주는 일만 해도 온몸에서 진이 다 빠진다. 그래서 다만 하루 이틀만이라도 아이 없이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이런 마음이 들 때마다 옛 어른들 말씀이 떠오른다: "좀만 더 커 봐라. 그때는 애가 안 놀아 줄거야!" 그리고 스스로 다짐한다: "그래! 아드님께서 나랑 놀아 주실 때 열심히 놀자. 시간이 지나면 나를 찾는 일이 줄어들 거야."<안내>
_ 본 글은 직접 글을 쓰신 이돈민 선생님께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이돈민 선생님께서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실용 글쓰기 클래스 제 2기에 참여하셨습니다.
<피드백>
이재원: 제 생각에, 이돈민 선생님은 어떤 글감을 선택하시느냐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글이란 남이 읽으라고 쓰는 매체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읽을 이유를 줘야 해요. 식당에 가서 음식이 비싸도, 심지어 맛이 없어도, 돈 주고 먹을 이유를 주면(예컨대, 전망이 끝내주게 좋다든지 등등) 우리는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돈민 선생님은 반듯한 분이시라서, 너무 정직하게 글을 쓰시면 밋밋하고 재미가 없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글을 쓰실 때, 글감을 잘 선택햐셔야 해요. 이 글을 읽어 보세요.
이돈민: 좋은 피드백 감사 드립니다. 어떤 말씀인지 잘 이해했습니다. 저도 글을 쓰면서 밋밋하다는 느낌이 계속 들고, 지난주에도 글을 한편 썼는데 너무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말씀 하신대로 글감을 잘 선택해 보겠습니다. '쌀로 밥 짓는 이야기'를 읽어 보니 정확하게 이해가 되었어요. 늘 세심하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최종 피드백>
이돈민 선생님은 내가 운영하는 글쓰기 클래스 2기 출신이시다. 복지관에서 일하시면서 글을 쓰실 일이 많은데, 늘 어렵게 느끼셨다고 한다. 그래서 '보고서 쓰는 방법' 등 글쓰기 관련 책을 사서 혼자서 열심히 읽어보셨다고 한다. 헌데, 그런 책을 읽을 때는 이해가 되는데,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책에서 읽은 모든 내용을 다 까먹고(?) 막막하셨단다.
그래서 작년 하반기에 운영한 강점관점연구소 글쓰기 클래스(3개월 과정)에 들어오셨다. 선생으로서 내가 느낀 이돈민 선생님은, 성격도, 글도 지나칠 정도로 반듯한 분이셨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었을 정도로 이타심이 많았고, 실제로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셨으며, 복지관에 취업하신 후에 지금까지 하루하루 성실하게 일하셨다.
문제는 바로 이 '반듯함'이었다.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읽는 사람을 전제하는 게임이다. 나를 잘 모르는 독자가 내가 쓴 글을 읽을 만한 이유가 있어야 게임이 성사된다. 그 이유는 다양하다. 나만의 독특한 시각이 담겨 있든, 사용하는 문체나 표현이 참신하든, 내용이 특이해서 재미가 느껴지든, 어떤 이유로든 독자가 내 글을 읽을 이유를 줘야만 한다.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돈민 선생님 글은 다소 밋밋하다. 사람이 반듯하다 보니, 글도 반듯해지고, 빤한 내용으로 이어진다. 한 마디로, '재미'가 부족하다. 하지만, 이돈민 선생님은 내가 가르친 학생 중에서도 빼어나게 성실한 분이시다. 그래서 나는 선생으로서 이돈민 선생님 글 약점을 냉정하게 진단해 드리고 밋밋하지 않은 글을 쓰시라 권고했다.
다행히, 이돈민 선생님은 이 부족한 선생이 품은 진심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시면서 본인 글이 품고 있는 약점을 인정하셨다. 그리고 밋밋함에서 벗어나서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하셨다. 나는 이돈민 선생님께서 생각나는 대로 오리무중 장황하게 쓰시던 습관을 뜯어 고치셨듯이, 밋밋한 느낌도 반드시 고치시리라 확신한다.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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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지식 공유하기(기타) > 글쓰기 공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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