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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은 글을 써야 합니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3. 14. 11:53728x90반응형
저는 돌이 갓 지난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제 딸 이름은 봄, 입니다. 늦봄에 세상에 오고, 초봄에 세상에 나와서, 봄입니다. 늙은(?) 아빠 엄마에게 개나리 피듯 따스하게 다가와서, 봄입니다. 힘들고 외로워서 까맣게 말라가던 삶을 포근하게 살찌워 줬기에, 봄입니다.
저는 아침마다 봄을 안고 어린이집에 갑니다. 처음부터 결심했습니다. 훌륭한 사회복지사인 아내가 정년퇴임할 때까지 일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요. 그래서 아이가 아직 어리지만, 낮에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습니다. 다행히, 봄이는 어린이집에 안정적으로 잘 다니고 있습니다.
이곳이 제가 봄이를 안고 어린이집에 가는 골목길입니다.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골목길이지요. 저는 아침 9시와 오후 5시에 봄과 함께 이 길로 걸어다닙니다. 보통 때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딸 아이 뽀얀 얼굴을 들여다 보면서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곤 합니다...만,
오늘은 뭔가 달랐습니다. 옆으로 뭔가 쓱~ 지나가는 기운을 느꼈습니다. 뭐지? 뭐지? 좌우를 두리번거렸지만, 금방 보이지 않았습니다. "미주알 고주알... 이러쿵 저러쿵..." 누가 대화 나누는 소리 쪽으로 귀를 기울였더니, 튤립 두 그루(?)가 한뼘도 안 되 보이는 좁은 땅에 서 있습니다.
그 빛깔이 너무 고와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봄이와 함께 꽃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오늘 기분이 어떠시냐고 물었더니, 아침부터 햇님 얼굴 볼 수 있어서 기쁘다며 수줍게 웃습니다. 기억하고 싶어서 이름을 물었더니, 봄, 이라고 대답합니다. "엇? 우리 딸 이름도 봄인데!" 우리 모두, 웃습니다.
글을 잘 쓰려면 두 가지를 잘 해야 합니다. 첫째, 글발이 좋아야 합니다. 문장도 쉽고 편안하게 써야 하고, 구성도 자연스럽게 설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독자가 쉽고 편하게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내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 독자가 노동을 하면 안 됩니다.
둘째, 소재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진심으로 써야 합니다. 아무리 글발이 좋아도 진심이 담겨 있지 않으면 쉽게 지루해집니다. 또 읽고 싶지 않습니다. 반면에, 글발이 별로라도 진심이 담겨 있으면 이미 읽은 글이라고 해도 또 다시 읽고 싶어집니다. 재미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쓰고 싶은 글을 써야 합니다. 진심이 담겨 있는 글을 써야 합니다. 내 앞에 나타난 대상을 품에 꼭 안고서, 한없이 깊은 애정과 관심을 꾹꾹 눌러 담아 글을 써야 합니다. 멈추고, 관찰하고, 느끼고, 생각한 바를,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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