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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고등어를 싫어하는 이유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3. 2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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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내가 고등어를 싫어하는 이유

     

    글쓴이: 김행민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기획실 사회복지사, 2023)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초고> 

     

    (소주제문) 나는 생선을 싫어한다. 그 중에서도 고등어가 가장 별로이다. (상술) 생선을 싫어하는 사람은 나 말고도 여럿 보았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말하는 이유는 비린내가 싫거나, 가시를 발라 먹기 귀찮아서 안 먹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그런 이유는 특별히 고등어에 국한되어 있지는 않다. (원인/결과) 하지만 내가 고등어를 싫어하는 이유를 설명하려면 이야기가 좀 더 길어진다. 사실 어린 시절 기억과 맞닿아 있다. 

     

    (예시) 초등학교 3학년 즈음이었다. 수술 후 퇴원하셔서 집에서 몸조리 하시는 엄마를 대신해서 주방에서 칼을 잡았다. 저녁 반찬 주재료는 고등어였는데, 엄마가 시키시는 대로 고등어를 자르려 하니 섬찟한 느낌이 들었다. 차갑지만 몰캉한 살, 머리부터 꼬리까지 형태가 보이는 몸, 가른 배 사이로 보이는 내장 흔적이 ‘이 고등어는 살아있던 생명’라고 보여주는 듯했다. 그래서 나는 칼을 놓고 용기 내어 엄마에게 SOS 신호를 보냈다. 

    “엄마… 무서워…” 

    “무섭긴 뭐가 무서워! 다 죽은 건데! 너는 그거 하나도 못 하냐!”

    날이 선 엄마 목소리에 주눅이 들어 다시 칼을 잡았다. 나는 다른 길이 없었다. 도마 위에 누워있는 이 고등어를 칼로 자르는 수밖에. 서걱, 서걱 칼 들어가는 느낌에 소름이 끼쳤다.

    그날 저녁 밥상에 고등어조림이 올랐지만 나는 한 점도 먹지 못했다. 그 이후로도 생선은 꺼리는 음식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생선을 싫어한다. 그 중에서도 고등어가 가장 별로이다.

     

    <첨삭본> 

     

    (소주제문) 나는 생선을 싫어한다. 그 중에서도 고등어가 가장 별로이다싫다. (상술) 생선을 싫어하는 사람은 나 말고도 여럿 보았다많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말하는 이유는 비린내가 싫거나, 가시를 발라 먹기 귀찮아서 안 먹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이런 사람은 대부분 비린내가 나서, 혹은 가시를 발라 먹기 귀찮아서 생선을 싫어한다고 말한다. 그런 이유는 특별히 고등어에 국한되어 있지는 않다. 고등어가 특별히 더 싫은 이유는 아니란 말이다. (원인/결과) 그래서 내가 고등어를 콕 찍어서 더 싫어하는 이유를 그럴 듯하게 설명하려면 이야기가 좀 더 길어진다. 사실, 그 이유는 어린 시절 기억과 맞닿아 있다. 

     

    (예시) 초등학교 3학년 즈음이었다. 수술 후 퇴원하셔서 집에서 오랫동안 몸조리 하시는 엄마를 대신해서 주방에서 칼을 잡았다. 저녁 반찬 주재료는 고등어였는데, 엄마가 시키시는 대로 고등어를 자르려 하니 섬찟한 느낌이 들었다. 차갑지만 몰캉한 살, 머리부터 꼬리까지 형태가 보이는 몸, 가른 배 사이로 보이는 내장 흔적을 내려다 보고 있노라니 ‘이 고등어는 살아있던 생명’라고 보여주는 듯했다 어디선가 ‘저도 생명이랍니다’ 라고 고등어 독백이 들리는 듯했다. 그래서 나는 칼을 놓고 용기 내어 엄마에게 SOS 신호를 보냈다. 

    (자세한 내 심정은 생략한 채) 엄마… 무서워…” 

    “무섭긴 뭐가 무서워! 다 죽은 건데! 너는 그거 하나도 못 하냐!”

    날이 선 엄마 목소리에 주눅이 들어 다시 칼을 잡았다. 나는 다른 길이 없었다. 도마 위에 누워있는 이 고등어를 칼로 자르는 수밖에. 서걱, 서걱 칼 들어가는 느낌에 소름이 끼쳤다. 

    그날 저녁 밥상에 고등어조림이 올랐지만 나는 한 점도 먹지 못했다. 그 이후로도 생선은 꺼리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음식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생선을 싫어한다. 그 중에서도 고등어가 가장 별로이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1. 글이 정말로 기가 막힙니다. 잘 쓰셨습니다. 우선, 첫 단락 첫 문장을 무척 인상적으로 쓰셔서 글 전체 분위기가 제대로 잡혔습니다. 그리고 생선/고등어를 싫어하는 많은 다른 사람들과 내 경우가 어떻게 다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가시는 솜씨가 탁월합니다. 그리고 약간 슬픈 개인적 사연을 슬쩍 개방하셔서 더 매력적인 글이 되었습니다. 

     

    2. 설명 단락 만능 공식 면에서 보더라도 잘 쓰셨습니다. '소주제문 - 상술 - 원인/결과 - 예시' 구조를 대단히 적절하게 사용하셨습니다. (후반부 예시 내용이 길어져서 단락을 나누신 선택도 탁월합니다.) 

     

    3. '별로이다'라는 표현보다는, '싫다'가 더 좋겠습니다. '별로'라는 단어는 '싫다'는 표현이 담고 있는 의미를 다소 희석시키기 때문입니다. 

     

    4. ‘~를 싫어하는 이유는 ~라는 내용이다’ 이 문형보다는, ‘이런 사람은 ~ 때문에 ~가 싫다고 말한다’ 이 문형이 더 낫습니다. 사람을 주어 놓고 능동성을 강조해야 글에 생기가 더 돌게 됩니다. 

     

    5. '적의것들'이 거의 보이지 않아서 좋습니다. 이는 김행민 선생님께서 꾸준히 노력해 오신 덕분이라고 평가합니다. 선생으로서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설명 단락을 쉽게 쓰기 위한 만능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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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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