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지역아동센터 선생님, 아이들 감정에 공감하다
    상담 공부방/공감, 수용, 진정성 강의 후기 2022. 7. 14. 06:48
    728x90
    반응형

    지역아동센터 경남지원단과 2019년부터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내가 막 강의를 시작할 무렵, 김보나 단장님께서 먼저 연락을 주셨고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강의를 해 오고 있다. 헌데, 현장 동료들을 만나면서 지속적으로 '내 강의가 얼마나 현장친화적인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이 많았다. 현장 실천가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는 현장 이야기가 많이 담겨야 한다. 그래야 실천가들이 공감하고 관심을 가진다. 실제로 본인들 일에 도움이 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나 너무 현장 이야기만 하게 되면 깊이가 없어질 수가 있다. 개별 사례 이야기는 피부에 와 닿는 특성은 있지만, 배우고 난 후에 응용이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사례 이야기를 하되, 각 사례를 꿰뚫는(?!) 본질과 원리를 잘 설명해야 한다. 

     

    나는 상담 교육과 관련하여, 위와 같은 고민을 절충적으로 제시하기 위해서 애를 써 왔는데... 참 쉽지 않았다. 내용도 그렇고 질적으로도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의 요구를 맞추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작년에 경남지원단에서 교육을 하다가 한 가지 멋진 경험을 한 후로 뭔가 감을 잡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수업 중에 선생님들의 성공 경험을 자유롭게 듣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 내용이 너무 멋지고 좋았다. 그 후부터, 나는 내가 공부하고 알고 있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교육이 아니라, 현장 선생님들께서 고민하고 계신 부분을 이전보다 훨씬더 적극적으로 끌여들여서 선생님들을 교육에 참여시키는 방법을 연구해 보게 되었다. 그 결과, 올해에는 지원단과 따로 회의를 열고 서로 긴밀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교육을 준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우리가 찾은 황금 비율은 '5.5 대 4.5'였다. 전체 시간을 100%라고 할 때, 구체적인 사례 이야기를 55% 이야기 하고, 이 사례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소화해서 실천할 수 있는 틀이 되는 이론 이야기를 45% 정도 이야기 하는 구성이다. 이론 이야기에서는 공감에 대해서 짧으면서도 정확하게 핵심을 이해하고, 실제 현장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례를 이론 이야기에서 배운 개념을 바탕으로 설명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모든 동료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었다. 현장 이야기를 들어 보니 겉으로 보면 동료들께서 대단히 다양하고 때로는 복잡한 사례를 경험하고 계셨지만, 우리가 함께 공부한 이론적 개념에 바탕을 두고 보니 줄기가 잡히고 이론을 사례에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장 동료들의 강의 피드백> 

     

    **지역아동센터 박** 선생님: "감정코칭, 특히 공감이 막연하게 느껴졌던 부분을 명확하게 알게 된 것 같아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저도 느끼고 있던 부분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역아동센터 김** 선생님: "사례와 함께한 교육이라 더 이해하기 쉬웠던 것 같습니다. 특히 다른 기관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 구체적 사례를 토대로 아이들과 더 가까워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역아동센터 이** 선생님: "공감을 통해 아이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으며 다른 선생님들의 사례가 많은 위안이 되었어요. 저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이재원 선생님 감사 드립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사례 이야기는 현장 선생님들께서 1차로 내 강의를 듣고, 당신들께서 일하고 계신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신 일을 되돌아 보시면서 아이들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제를 제출하신 내용이다. 우리가 교육하는 방식과 내용에 따라서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께서 어려운 이론적 개념도 얼마나 정확하고 깊이 이해하실 수 있는지를 대단히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역시, 선생 얼굴은 성장하는 학생들이 높여주는 법. 매우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으로 현장 동료들께서 제출해 주신 과제물을 공유한다. (김보나 단장님, 안윤희 선생님을 포함하는 우리 경남지원단 선생님들, 그리고 제게 늘 영감을 주시고 감동을 주시는 현장 동료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지역아동센터 류정숙

     

    (상황)

     

    센터 내에서 진행하는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인 앙상블 교실을 마친 후 강사님께서 A 아동이 친구들과 장난을 많이 쳐서 힘들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평소에 온화한 강사님께서 그렇게까지 말씀을 하셔서 장난을 아주 심하게 쳤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A 아동은 평소에도 친구들과 장난을 자주 치며 급식시간에도 장난 때문에 가장 늦게까지 먹 고,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집중하는데 방해를 할 때가 많았습니다. 며칠 뒤에 앙상블 팀 공연이 있었던 터라 A 아동이 연습을 잘 하도록 얘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한 말)

     

    급식시간에 아동에게 웃으면서 부드러운 말투로 “이번 주 토요일에 공연을 해야 하는데 OO이가 연습을 잘 해야 멋진 공연을 할 수 있지 않을까? OO이가 프로그램 시간에 장난을 쳐서 강사님이 속상하셨나봐” 라고 말을 했 습니다. 그 아동이 퉁명스럽게 “알아서 잘 할게요”라고 말하며 자리를 피했습니다. 더 이상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식사를 하도록 했습니다.

     

    (대안적 접근)

     

    OO이가 앙상블 시간에 혼자 연주하기가 부끄럽기도 하고 친구들 앞에서 연주하기 싫은데 강사님이 자꾸 연주해보라고 해서 싫고 짜증나고 화도 났겠네. 지금은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도 공연할 때는 친구들과 함께 연주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니? 너무나 기대가 된다.

     

     

    아동의 상황을 잘 알지 못하고, 알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만 이야기한 것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 다. 먼저 정확하게 앙상블 교실에서 어떤 상황이었는지 아동이 왜 친구들과 장난을 쳤는지 앙상블 교실에 대한 관심과 흥미는 어떤지 알아보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했습니다. 평소에도 친구들과 장난을 잘 치는 아동이라 아동의 마음에 집 중하기 보다는 바르게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앙상블 교실에서 강사님이 돌아가면서 혼자 연주를 해 보도록 했는데 하기 싫다고 해서 강사님이 달 래면서 다들 해봤으니 한번 해보자고 했지만 끝까지 하기 싫다고 하면서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흘렀다고 전해 들었습 니다. 이때부터 마음이 좋지 않았을 아동에게 연습을 잘하라는 식의 말을 했으니 기분이 안 좋았을 것입니다.

     

    (이재원 피드백)

     

    문제 본질을 정확하게 짚으셨습니다. 어른들이 원하는 바에 초점을 맞추니, 아이는 기분이 안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바에서 출발해서, 아이 편에서 생각하면서 감정을 읽어 주시면 됩니다. 테크닉적으로 첨 언을 하자면, ‘~을 하기 싫은데’ 라고 말씀하시기보다는 ‘~을 원하는데’라고 말씀하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지금도 나쁘 진 않습니다만 더욱 그럴 듯 하게 하시려면요.) 예컨대, ‘너는 친구들하고 함께 하고 싶었는데’, ‘너는 좀 더 연습을 해 서 아주 멋지게 혼자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라고 말씀하신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지역아동센터 권은희

     

    (상황)

     

    센터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적응을 하며 센터 오는 것이 즐겁다고 말하는 아동이 선생님들 눈을 피해 다른 아 동들을 때리거나 좋지 않은 언어로 협박을 하고는 하였습니다. 싸움이 붙으면 말려도 자신이 한 대라도 더 때려야 싸움을 끝냈습니다

     

    (내가 한 말)

     

    센터가 좋다고 즐겁다고 말하면서 왜 여기 있는 친구들이 너를 다 피하게 만들어? 말만 즐거운 거야? 힘 이 쎄다고 네가 한 대를 더 때린다고 해서 이기는 것도 아니고 험한 말로 협박을 해서 네가 제일 강해지는 게 아니야 !

     

    (대안적 접근)

     

    "센터에 오면 즐겁고 신나하는 친구인데 센터의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어하는 친구인데, 니가 친구들과 친해지는 방법을 몰라서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서, 거칠게 행동을 하였구나."

     

     

    억누르기 보다는 아동의 이런 행동의 이유를 조금 더 공감해 봤을 것 같아요. 

     

    (이재원 피드백)

     

    문제 본질을 정확하게 짚으셨다고 생각합니다. 이 아이 편에서 바라보면서 이 아이가 원하는 바나 구체적으로 힘들어 하는 점을 생각해 보셨다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합니다. 위와 같은 말씀을 하시면서 아이 감정을 충 분히 알아주고 공감해 주신 다음에, (적당한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다른 아이들이 원하는 바도 말씀하시면서, 다른 아이 들이 느꼈을 감정에 대해서도 언급해 주시면 아이에게 들을 귀가 생길 겁니다.


    **지역아동센터 조성자

     

    (상황)

     

    중1의 여학생이 기말고사 시험을 마치고 센터로 왔다. 눈이 퉁퉁 부어서 울상인 아동에게 곁에 와보라고 부른 뒤 무슨 일 있었냐고 물었더니 수학시험 때 마킹실수를 하는 바람에 점수가 40점이 깎였다고 너무 속상하다고 했다. 그리고 엄마한테 시험 잘 쳤다고 말씀도 드렸다고 했다.

     

    (내가 한 말)

     

    그때 나도 그 아이마냥 속상해서 “너무 속상하겠다.”하고 안아주었더니 엉엉 울었다. “그리고 이번에 열심 한 건 분명히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좋은 밑바탕이 될 거야~ 시험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니까 너무 걱정 안 했으면 좋겠다 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에는 차분하게 한 번 더 확인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대안적 접근)

     

    이번에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을 올려서 부모님께 칭찬도 받고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마킹실수를 하 는 바람에 성적이 떨어져서 부모님이 실망하실 것 같아 걱정도 되고 속상하겠다.

     

    (이재원 피드백)

     

    선생님께서 이 친구를 안아 주셨을 때, 이미 선생님에게 충분히 공감을 받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공 감이란 언어적 기술이기도 하지만, 태도이기도 하니까요. 선생님 태도가 완전히 공감적이었기 때문에 이 친구도 고스란 히 선생님 태도를 느꼈을 테니까요.) 그런데 대안적 접근에 쓰신 바처럼, 이 친구가 원하는 바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짚어 주신다면 훨씬 더 멋지게 공감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두 분이 안고 계셨던 모습이 연상되어서, 두 분 이 맺고 계셨을 진실한 관계를 엿보는 것 같어서 저도 감동이 되고 눈물 짓게 되네요.)


    **지역아동센터 임녹원

     

    (상황)

     

    피구놀이를 하는 도중 한 아동이 넘어져 다리를 많이 다쳤다. 이유는 다른 아동이 공을 잡을려고 하는 자신을 밀어서 다쳤다고 하였다. 가해자의 아동을 불러 물어보니 정정당당하게 피구놀이를 하는 게 아니고 자꾸만 자기에게 덩치가 크다고 “고기방패”라고 하면서 등 뒤에 숨어 자신의 옷을 잡아 당겨 공을 잡지 못하게 하고 옷을 잡지 말라고 말을 해도 계속 잡아당겨 피구놀이를 못하게 하였고, 짜증나서 옷 놓으라고 뿌리치는 과정에서 그 친구가 넘어져 무릎 을 많이 다치게 된 상황이었다.

     

    (내가 한 말)

     

    누구야~ 짜증난다고 해서 힘으로 친구를 뿌리치는 건 옳은 방법이 아닌 것 같아. 입장 바꿔서 너한테 그 런 행동을 해서 다치게 했다면 너의 마음은 어떨 것 같아? (아이: 몹시 기분이 안 좋고 아파서 울 것 같아요~) 그치~ 지금 그 친구도 그런 마음 일거야~ 옷을 잡지 말아달라고 친구에게 말을 하고 게임을 멈추는 게 서로의 안전을 위해 더 옳은 방법이 아닌가 생각해~ 다음부턴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주는 게 좋을 것 같아~ 넘어진 친구를 일으 켜 주고 “미안해”라고. 사과는 했어? (아이: 네~ 했어요.) 오~ 멋진데 앞으론 어떤 일이 생겼을 때 행동보다는 말로 해보도록 우리 같이 노력해보자~라고 상담을 마무리 하였다.

     

    (대안적 접근)

     

    누구야~ 어떤 상황이었는지 동생이 왜 다쳤는지 너가 이야기를 해줄 수 있겠니? 라고 묻고, 아동의 말을 다 듣고 나서 “게임에서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너에게 “돼지 방패”라고 해서 누구가 많이 서운하고 기분이 좋지 는 않았겠구나~ 일부로 너가 넘어져서 다치게 하려고 한 행동은 아닌데~ 친구가 다쳐서 너도 몹시 당황스럽고 놀랬겠 다~ 계속 너의 옷을 잡고 너의 뒤에 숨어서 공을 피하다 보면 같이 다칠 수 도 있는 상황이었을 수도 있어서~ 그런 마음에 옷을 잡지 않고 규칙을 지켰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을 텐데 그런 상황이 되어서 너도 많이 속상하겠다~ 앞으로 그런 상황이 또 일어난다면 하던 게임을 멈추고 그 아동에게 형으로서 멋있게 말을 해 보렴. 내 뒤에 숨어 옷을 잡아 당기면 우리서로 다칠 수도 있으니 옷을 놓고 게임을 하자고 말한 뒤 게임을 할 때에는 규칙도 지키면서 해야 안전하 고 좋지 않을까~라고 말을 해준다면 그 친구도 너의 마음을 알고 그런 행동을 안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멋진 형아의 모습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항상 아동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가해자 피해자로 나눠야 하는 상황이 생길 때가 많습니다. 아동들의 입장에선 서로 가 피해자 일수도 있을 텐데 말이죠~ 도덕적인 면을 가르칠려고만 하고 지적만 했지 아동의 입장과 아동이 듣고 싶은 말을 먼저 해주지 못한 것 같아요~ 선생님 강의를 들으면서 내 말이 무조건 옳다라는 방식으로 상담을 한 것 같아 미 안한 마음에 반성을 해 봅니다.

     

    (이재원 피드백)

     

    선생님께서 문제 본질을 정확하게 짚으셨다는 확신이 듭니다. 그리고 과제물을 읽어보니, 제가 가르쳐 드린 강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시고 자신 스타일대로 잘 녹여 내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에게 적절하게 도덕 적인 교훈을 가르치는 일도 무척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자신들이 한 행동을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어른으로 서 적절하게 가르쳐 줘야 합니다. 다만, 도덕적인 교훈을 주기에 앞서서, 아이들 관점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충 분히 알아줘야만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고 싶으신 도덕적인 이야기가 훨씬 더 잘 먹힐 겁니다. 앞으로 배우신 내용을 200% 적용하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지역아동센터 변재선

     

    (상황 및 내가 한 말)

     

    [선생님] 오늘 숙제 내 놓으렴!

    [아동] 숙제 없어요!

    [선생님] 가방 갖고 와 봐라! 가방 속 알림장 좀 보자!

    [아동] 알림장 학교에다 놓고 왔어요!

    [선생님] 숙제 있는 것 알림장을 통해 확인했는데 앞으로는 미리 꺼내 놓아라! 국어 받아쓰기 숙제가 있는데 왜 거짓말 했지? 거짓말 하면 습관 되니까 정직해야 돼! 또 그러면 엄마와 담임 선생님한테 전화 할 거야!

     

    (대안적 접근)

     

    OO이가 센터에서 언니들하고 놀고 싶은데 노는 시간이 공부하는 시간 때문에 줄어드니까 재밌게 즐겁게 못 놀아서 아 쉬웠겠구나! 그런데 네가 숙제를 센터에서 안하면 집에서도 안하니까 학교에서 선생님과 나머지 공부를 하면 내 마음 이 괴롭고 센터에 늦게 오게 되니까 속상하잖니?

     

    (이재원 피드백)

     

    잘 하셨습니다. 특히, 아이가 거짓말 하는 이유를 아이가 원하는 바와 연결지어서 생각해 보신 점이 좋습니다. 아이들 마음을 공감하실 때는, 주어진 상황에서 아이가 원하는 바를 포착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 고 그 마음을 충분히 알아 주셔야 효과적입니다. 아이들의 그 어떤 행동에도 그 이면에는 나름대로 선한 의도와 마음 이 있다고 생각하셔요. 그리고 이면에 있는 그 선한 의도와 마음을 먼저 알아 주려고 노력하셔요.


    **지역아동센터 유경희

     

    (상황)

     

    센터에 다니는 아동 중에 한 명이었다. 센터에 온 지는 두 달되었다. 처음 센터에 왔을 땐 깡마른 몸에 내성적이 게도 보이는 아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공익선생님 하고도 이야기도 잘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 우리가 생각하는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오류를 가졌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이아이게 버릇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관심을 가질려고 매일 어디가 아프다느니 약 달라고 하고 놀다가 발을 삐어서 아프다느니 손이 많이 가는 아이었다. 히지만 이 아이는 선생님한테 관심을 받을려고 하는 행동임을 알게 되었다. 얼굴도 예쁘고 친구들하고도 잘 어울리고 밥도 잘 먹는데 이 런 부분에 있어서 아직 어리니까 관심이 필요했던 것 같다. 이 아이는 횟집을 하는 아빠와 할머니 언니(20대 초반)와 살고 있으며 엄마는 안 계신다. 집에서는 또래들과의 관계가 없고 식구들이 다 바쁘다. 그러니까 센터가 이 아이에겐 좋은 놀이터인 셈이다. 한번은 센터에 왔는데 우울해 있으며, 친구들과도 놀지 않고 종이공예 수업을 하는데 못 하겠다 고 떼를 썼다. 왜 그러는지 말도 안하고 곧잘 하는 아이었는데 못하겠다고...

     

    (내가 한 말)

     

    OO아, 너는 잘하는 데 오늘 기분이 안 좋나? 하고 물어보았다. 대답이 없었다. 행동도 하지 않고... 너가 종이공예도 잘 하는 데 왜 오늘 은 기분이 안 좋을까? 무슨 일이었어? 하고 물어보았다. 말이 없어 그냥 하는 행동을 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한참을 있다가 대답을 듣게 되었다. 그냥 학교에서 친구들과 사고한 일로 다툼이 있었서 기분이 안 좋 았는데 센터에오니 선생님이 나는 잘 한다고 봐 주지도 않고 다른 친구들만 도와주고, 몰라서 도와달라고 하는데도 선 생님은 내가 할 수 있다고 무시하고 도움을 안줘서 기분이 나빴다고 이야기하였다. 이 아이가 선생님한테 관심받는 것에 대해 예민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수업을 하다보면 잊어버리는 수가 있다. 그리고 한 아이에게만 그렇게 할 수 도 없고.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OO아! 너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야, 자기 스스로 해야 할 일들을 알아서 하고 그래서 잘 할 거라 생각하고 너에게 그렇게 했다, 라고 하면서 너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너도 못 할 수도 있다는 걸 생각 못했네. 그래 다음부터 선생님이 더 관심을 가지고 너가 힘들다고 하면 같이 도와 줄께라고 했다.

     

    (이재원 피드백)

     

    아! 선생님께서는 아이들 마음을 공감하실 때, 이미 ‘아이가 원하는 바’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시 면서 아이가 원하는 바에 기초해서 말씀하셨군요? 아주 훌륭하십니다. 아이 이야기를 듣고 하셨다는 말씀은 그래서 썩 괜찮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첨언을 드리자면, 아이가 느꼈을 감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적시하는 말씀을 하셨다면 더 욱 좋았겠습니다. 서운하고, 속 상하고, 외면받는 느낌이 들었겠구나, 라는 식으로 말이죠.


    **지역아동센터 박진희

     

    (상황)

     

    밥을 안 먹겠다고 해서 왜 그런지 물어보니 엄마가 저녁을 혼자 먹어서 같이 먹고 싶어서 밥 안 먹겠다고 함.

     

    (내가 한 말)

     

    이전에도 좋아하는 반찬이 없는 날에는 엄마랑 같이 먹어야 한다고 해서 안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 엄마가 센터에서 먹고 오라고 했는데 엄마랑 저녁을 먹기로 약속한 건지 물어보고 저녁을 같이 먹고 싶다고만 계속 이야기해서 엄마와 아동이 직접 통화를 하게 한 뒤에 엄마가 저녁을 센터에서 먹고 오라고 하셔서 저녁을 먹음.

     

    (대안적 접근)

     

    엄마가 혼자 밥 먹는 것이 외로워 보이는 것 같아서 OO이가 같이 먹어주고 싶었구나 또 좋아하는 반찬도 없어서 밥이 안 먹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엄마가 OO이 건강하게 자라라고 꼭 센터에서 밥을 먹고 오라고 하셨어 좋아하는 반찬이 없어서 먹기 싫고 또 엄마 혼자 있는걸 보는 게 힘들고 슬퍼서 밥을 엄마랑 먹고 싶은 마음은 너무 잘 알지만 00이 밥을 챙겨주는게 엄마에게는 힘들 수 있거든 엄마가 힘들지 않게 씩씩하게 밥 먹어보자.

     

    (이재원 피드백)

     

    제가 가르쳐 드린 공식을 말씀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내셨네요. 아주 잘 하셨습니다. 그래도 밥을 두고 대치 상황(?)에 놓였을 때 아이가 느꼈을 감정을 조금 더 생각해 보시는 건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선생님께서 센터에서 저녁을 먹으라고 말씀하셨을 때, 아이는 아마도 ‘조금 강요당하는 느낌, 내 마음을 몰라 주는 답답함, 약간 억울한 느낌’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바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짚고 계시니, 아이가 원하는 바에서 파생되는 감정적인 부분도 언어적으로 표현해 주신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지역아동센터 최재성

     

    (상황)

     

    20평 남짓한 좁은 집에서 부모님, OO이 언니, OO이, 새로 태어난 남동생, 외조부모님까지 함께 생활하는 환경을 가진 아동이 며 백일도 지나지 않은 남동생에게 아빠의 사랑을 다 뺏겨버린 듯한 감정을 느끼고 우울해하며 남동생 이야기를 하다 가 울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실제 대화내용)

     

    하원 차량에서 OO이의 새로 태어난 남동생 이야기가 나와서 아이들이 다 부러워하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OO이는 뾰로 퉁한 목소리로 남동생이 뭐가 좋으냐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OO이에게 남동생이 태어나서 OO이가 힘든가보구 나라며 어떤 점이 힘든지 물으니 아빠가 자주 시끄럽다고 혼을 내고 동생 옆에 가지도 못하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평 소 자신을 좋아해주시던 아빠가 동생 중심이 되어 자신의 행동을 제재하고 동생만 이뻐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해서 OO이가 아기한테 어떻게 할 때 아빠가 혼을 내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아기 잔다고 노래도 못하고 방문도 못 닫게 해요, 그리고 ... 언니랑 놀고 있으면 시끄럽다고 방에 들어가서 하라고 하고 또..."하더니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OO이에게 아 빠가 OO이보다 동생을 더 사랑하는 것 같지라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닦았습니다.

     

    OO이에게 아기는 유리 그릇처럼 약해서 조심해야하고 또 잠을 푹 많이 아주 많이 하루 종일 자야해서 그럴 거라고 이 야기해주고 OO이가 태어났을 때도, OO이 언니에게 그렇게 했을 거고 OO이 언니가 아기였을 때는 엄마, 아빠가 다 조심 했을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동생이 생겼어도 엄마, 아빠는 여전히 OO이와 OO이 언니를 사랑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해주었습니다. OO이에게 그래도 아빠가 동생 때문에 혼나는 것 같아서 속상하겠지만 아마 혼내시는 아빠도 마음이 좋지는 않을 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에게 OO이 아기 적에 어땠는지 물어보면 좋겠다고 하니 "네, 물어볼께요"라고 하고 상담을 종료했습니다.

     

    (대안적 접근)

     

    아이의 입장은 이해하고 있었으나 갈등이 발생하는 상황에 더 집중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고 아이의 감정에 대해 구체 적으로 읽어서 말해주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 공감기술 공식대로 적용한다면 이 말을 먼저 해 줬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빠가 남동생만 이뻐하고, OO이 생각은 안 해주고 혼만 내서 정말 서운하고 속상했겠구나. 그런데 아빠가 OO이는 사랑 하지 않고 남동생만 사랑해서 그런건 아닐 거야. 선생님도 딸이 둘 있는데 둘째가 태어났을 때 첫째를 혼내야 하는 상 황이 자주 있었단다. 물론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니고 아기는 연약하니까 우리가 많이 도와줘야 하거든~

     

    (이재원 피드백)

     

    맞습니다. 이미 너무 잘 하고 계셨습니다. 왜냐하면 아이가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감지하셨기 때문입니 다. 이야기 속에서 선생님께서 얼마나 아이에게 관심이 많으신지, 이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서 알고자 하는 마 음이 많으신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미 잘 하고 계시지만, 첨언을 하자면... ‘OO이는 아빠가 OO이도 계속 예뻐해 주고, 말도 부드럽게 해 주길 원하는데’ 라고 다른 사람이 아닌 이 아이에 초점을 맞춰서 원하는 바를 말씀해 주신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지역아동센터

     

    (상황)

     

    센터에서 아이들과 있었던 상황: 평소 아동이 옆을 보지 않고 다른 아동에게 있는 힘껏 어깨를 부딪히거나 밀치면서 지나가며 사과를 하지 않아 다른 아동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음.

     

    (내가 한 말)

     

    “OO아, 다른 사람의 옆을 지나갈 땐 조심해서 가급적이면 피해서 가야 돼요. 그게 쉽지 않을 때는 옆을 밀치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해요.” 이미 여러 번 주의를 주었는데도 “미안해”라는 사과를 습관적으 로 하고 다시 반복되는 행동을 함.

     

    [대안적 접근] 

     

    “OO아, 너가 학교를 갔다 오고 센터에 곧바로 와서 뛰어 놀고 싶은 마음이 많은데 그러지 못해 많이 갑갑하고 답답했 겠구나, 아동 휴게실이나, 친구랑 놀러갈 때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있는지 모르고 밀치고 간 건데 OO도 많이 당황했었겠구나. 그런데 OO도 누군가가 옆을 지나칠 때 아프게 부딪힌다면 기분이 어떨까 요? 그리고 사과도 하지 않고 그냥 가버린다면 그때 기분은 어떨까요? 누구라도 좋지 않은 기분이 들수 있어요. 선생 님도 그럴 때가 있었는데 선생님은 그럴 때 누군가가 옆에 있을 때는 빠른 걸음을 천천히 해서 걷고 모르고 실수 했을 때 바로 미안하다는 사과를 했을 때 오해가 풀렸어요. OO도 이렇게 노력하는 건 어떨까요?”

     

    (이재원 피드백)

     

    적어 주신 내용이 너무 훌륭해서 첨언을 할 것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만,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더욱 고급스러운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말하자면, 이 아이는 힘이 좋은 빨간색 스포츠 카 같은 아이입니다. 스포츠 카는 힘 이 좋지요. 그래서 부릉부릉 신나게 달릴 수 있지요. 하지만 한적한 시골이 아니라 다른 차가 많은 빽빽한 도시에선 힘 조절이 많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야 다른 차에 부딪혀서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겠지요. 이 아이는 이 아 이 자체로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환경에 따라서 약간 불편함이 생기는 건데요, 힘이 좋고 의욕이 많은 아이에게 빨 간색 스포츠카 이야기를 하시면서 너는 너무 멋지고 좋은 아이인데, 빨간색 스포츠카처럼 더욱 멋지게 달리려면 도시 지역에서는 힘 조절 하는 방법을 배우면 좋겠다, 라고 비유적인 방법으로 재미있게 말씀하시면 좋겠습니다.


    **지역아동센터 신정국

     

    (상황)

     

    OO는 센터아이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어 하는 욕구는 많지만, 친구들이 자신에게 말을 잘 걸어주지 않고 놀이 활동에 참여시켜주지 않아 속상해 하였음. OO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어 하는 마음에 친구들 주변을 돌거나 친구들의 물건을 만지는 행동을 보였음. 허락 없이 물건을 만지는 행동을 보여 친구들은 기분이 나쁘다며 OO에게 화를 내었음. OO는 친구들 물건을 만지고 싶은 의도는 없었지만, 친구들이 자신과 놀아주지 않아 그냥 만졌을 뿐이라고 이야기함. OO의 이야기를 들은 친구는 평소 OO는 아이들과 대화하고 있으면 중간에 말을 끼어들거나 허구의 일을 있었던 일인 것처럼 말하고 거짓말을 반복함. 또한 상대방의 물건을 허락없이 만져서 OO에 대한 신뢰가 없어 OO와 잘 놀지 않는다고 함. OO는 친구들이 놀아주지 않아 거짓말을 한 거라고 말하며 속상해 함.

     

    (내가 한 말)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상대방의 물건을 허락 없이 만졌던 것은 ◯◯의 잘못이니 친구에게 사과하고 같이 어울릴 수 있도록 해보자

     

    (대안적 접근)

     

    친구들과 함께 잘 어울리고 싶은데 친구들이 나와 놀아주지 않고 소외시키는 것 같아서 속상했구나. 선생님이 OO와 같은 상황이라도 속상하고 우울했을 것 같다. 친구들이 OO에게 놀이를 참여시켜주거나 함께 어울려준다면 상대방의 물건을 만지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 텐데 친구들에게 관심받고 싶고 잘 지내고 싶어 하는 마음에 그러한 행동을 했 었던 거였을 거라고 생각해. OO는 나쁜 의도가 없고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었겠지만 상대방이 느끼기에는 OO의 행동에 불쾌감을 느끼고 오히려 OO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더 컸던 것 같다. OO는 친구들에게 어떻게 다가 가야 하는지 몰랐던 거고 상대방에 대한 표현방식이 서툴러서 오해가 있었던 거니 표현 방법을 배우고 고쳐나간다면 친구들과의 사이도 좋아질 수 있다. OO는 친구에게 다가가는 방법 즉 거짓말, 상대방의 물건 만지는 행동이었다면 그 러한 방법을 바꿔보는 게 좋을 것 같다. OO의 행동은 상대방이 거부감을 느끼니 고쳐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OO가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대하고 믿음을 먼저 준다면 처음에는 쉽게 다가오지 않지만, 차츰 OO에 대한 신뢰가 생기 고 함께 잘 어울릴 수 있을 거다. 함께 어울리려면 진실성과 솔직함이 바탕으로 있어야 친밀해질 수 있다. OO는 친구 들의 대화 흐름에 끼이고 싶어 하는 마음에 없는 상황을 억지로 만들려고 하면 OO도 마음이 편하지 않고 상대방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게 좋을 것 같다. OO가 친구들에게 다가가기가 어렵다만 친구들과 함 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테니 서서히 친밀감을 쌓일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OO는 강점도 많고 좋은 아이니 친구들도 OO의 마음을 알고 가까워질 수 있을거다라고 용기를 북돋아줌.

     

    (이재원 피드백)

     

    아이가 나름대로 선의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시고, 아이가 원하고 기대했던 바에 초점을 맞추시는 연습을 아주 잘 하셨습니다. 아이가 잘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는 가르쳐 주거나 새롭게 배우면 됩니다. (바람 직하지 않은) 무엇을 하지 말라고 말하기보다는 (바람직한) 다른 무엇을 하라고 말하는 편이 훨씬 더 미래 지향적이고 효과적입니다. 잘못하고 실수하는 면에 초점을 맞추시기보다는, 아이가 앞으로 발전할 미래를 보시고 새롭게 효과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할 때는, 그 이면에 선한 의도가 있습니다. 그 선한 의도 를 달성하기 위해서 선택하는 방법(수단)이 잘못되어 있을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가진 선한 의도와 본래 원했던 바를 찾아내시고 그 에너지를 활용해서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안내하시면 좋겠습니다. 정말 잘 하셨고, 앞으로 도 진심으로 응원 드립니다.


    **지역아동센터 우미정

     

    (상황)

     

    네모는 매일 매일 세모가 때린다고 일러 주러오고, 다른 친구의 비밀을 알아 내면 제일 먼저 선생님에게 알려준 다

     

    (내가 한말)

     

    네모야 혹시 너가 먼저 시비를 걸지 않았니?라고 물으면 늘상 아니오라고 한다. 그럼 가만히 있는데 그러 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한다.

    네모를 가만히 관찰해 보니 네모는 세모에게 먼저 시비의 말로 세모에게 화나게 하는 것이 관찰되어, 네모야 너를 지 켜보니 너가 먼저 시비를 거니까 세모가 화가 나서 너를 때릴려고 그러던데, 앞으로는 세모에게 그렇게 하지 마라. 라 고 타일렀다. 울먹울먹하면서 몹시 억울해 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아쉬움이 많았다. 네모는 그럼 저는 누구랑 놀아요?라고 말하면 사이좋게 놀라고 했다.

     

    (대안적 접근)

     

    공감 기술에 대한 강의를 듣고 생각해 보니 네모는 세모에게 시비건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네모 야 너는 세모랑 놀고 싶었구나. 네모는 네 라고 대답하였다. 네모는 그때부터 마음속의 많은 비밀을 말하려 했다.

     

    (이재원 피드백)

     

    맞습니다! 네모는 세모를 해치려는 의도가 없었습니다. (증거: 울먹울먹하고 몹시 억울해 하는 모습) 다만, 세모와 놀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한데,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를 뿐입니다. 혹은 자신이 어떤 말 을 하는지, 그 말이 타인에게 어떻게 느껴지는지 잘 모를 뿐입니다. 우미정 선생님께서 수업에서 제가 가르치려던 내용 을 본질적으로 잘 파악하시고, 제대로 돌아보셔서, 선생으로서 아주 흐뭇하고, 선생님의 반성 능력을 높이 평가합니다. 이제 작지만 의미있는 전환이 일어났으니, 앞으로 나아가시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 아이가 느끼고 있을 정 서에 대해서 언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선생님께서 아이가 원하는 바와, 그 때문에 생긴 감정을 충분히 알고 계신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전해 주세요. 아이는 선생님을 오해하지 않고, 제대로 돌봄 받는다는 느낌을 가질 겁니다. 선생님 노력을 진심으로 응원 드립니다.


    **지역아동센터 김나희

     

    (상황)

     

    학습 중에 짜증을 내고 소리 지르며 다른 친구들을 방해함

     

    (내가 한 말)

     

    학습이 어렵고 힘든 건 안다. 그러니까 선생님이 도와줄 거다. 너무 걱정 말고 같이 해보자. 짜증을 내고 책상을 치면 다른 형, 누나들에게 방해가 된다. 다른 사람을 방해하면 안 된다.

     

    (대안적 접근)

     

    OO이는 지금 재밌게 놀고 싶고 쉬는 시간을 가지고 싶은데, 벌써 공부하는 시간이 되어서 공부해야 하니까 짜증 나고 속상하기도 하고 서러운 마음도 있고 그렇구나.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는 건지 참 야속하게 느껴지겠네. 그렇지만 우리 공부하는 시간에는 공부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공부하는 걸 방해하면 안 돼. OO이도 방해하려고 하는 건 아니 게지만 그렇게 소리지르고 짜증을 내고 책상을 두드리는 건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어. 여기서 속상한 마음 을 조금 달래고, 오늘 할 수 있는 만큼 공부하도록 하자.

     

    (이재원 피드백)

     

    아이고... 어쩌면... 우리 아이들이 감당하지 못할 만큼 공부를 시키는 한국적 문화가 문제 같습니다. 선 생님도, 아이도 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아이들에게 공부가 중요하긴 하니), 안 할 수는 없겠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선생님께서 아이 마음과 감정을 충분히 알아 주시면 됩니다. 적어도 아이들이 마음을 다치고 선생님과 멀어지면서 공부도 멀리하는 일은 막아야 하잖아요. 선생님께서 열심히 노력하시는 모습이 진 하게 보여서, 존경하는 마음이 들고 응원하는 마음도 많이 듭니다.


    **지역아동센터 심은자

     

    (상황)

     

    학교에서 오는 길에 넘어져서 피가 나서 약을 발라 달라며 아이가 사무실에 들어온 상황.

     

    (내가 한 말)

     

    나: 어떻게 하다가 다쳤니?

    아동: 포켓몬 잡다가 넘어졌어요.

    나: 그럼 길에서 핸드폰을 했단 말이야?

    아동: 네~

    나: 그게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데, 정말 큰일 날 뻔 했잖니!!! 다음부터 조심하자!!! 아동- 네ᅲᅲ

     

    (대안적 접근)

     

    나- 에구, 우리 OO가 많이 아팠겠네! OO가 이렇게 다쳐서 오니까 선생님이 속상하네. 어떻게 하다가 다쳤니? 우리 OO가 포켓몬을 참 많이 좋아해서 그랬나 보구나, 그래도 OO야, 길에서 핸드폰을 하면 오늘처럼 넘어져서 다칠 수도 있고, 앞에 오는 사람이나 차도 볼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어서 위험할 것 같아. 그렇게 되면 다친 00도 아프고, 지켜 보는 선생님이랑 부모님이 많이 안타깝고 속상하실 것 같아. 다음부턴 포켓몬을 잡고 싶을 땐, 안전한 곳에서 해 보는 건 어떨까?

     

    (이재원 피드백)

     

    친근한 구어체 속에 본질을 잘 녹여 내신 듯하여, 크게 칭찬 드립니다. 공식을 기억하고 공식에 맞춰 서 작성하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어쨌든 아이 관점에서 아이가 원하는 바에 집중하는 태도입니다. 공 식에 나오는 요소는 적절하게 말 속에 녹여 내시면 그뿐입니다. 진짜로 잘 하셨어요.


    **지역아동센터 전성영

     

    (상황)

     

    프로그램에 집중하지 못하고 참여하지 않는 상황

     

    (내가 한 말)

     

    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니? 학교에서 힘든 일이 있었니? 친구들이랑 싸웠니? 집에 힘든 일이 있었니? 라고 물어보았음. 아동이 대답을 하지 못해 선생님이랑 단둘이 말하는 것은 비밀로 지켜줄테니 편하게 이야기 해달라 고 함. 아동은 학교에서 공부를 많이 해서 힘든데 센터에서 또 공부를 해야 하니 부담스럽다고 함.

     

    (대안적 접근)

     

    학교에서 공부를 많이 하고 왔는데 센터에서도 쉬지 못하고 학습을 해야 하니 많이 힘들었구나. 하지만 안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학교 선생님도, 학습 프로그램 선생님도 아이들이 소화해야 할 양이 있고 그것들을 따라오는 게 가장 좋지만, 오늘처럼 힘들어 집중이 잘 안 되는 날이 있으면 선생님께 상황을 먼저 이야기하고 학습량을 조절해 보는 것이 어떻겠니?

     

    (이재원 피드백)

     

    아... 역시, 공부 때문에 아이들이 너무 힘들군요. 하지만 소화해야 할 양을 권유해야 하시는 선생 님 마음도 편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그래도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 적절하 게 공감하시면서 설득하는 방법이 좋겠지요? 선생님께서 비밀로 지켜 줄 테니 마음 편하게 말해 보라고 접근하신 면이 좋았습니다. 공감 공식은 모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태도는 이미 공감하는 태도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역아동센터 김태정

     

    (상황)

     

    센터에 등원하면 휴대폰을 무음으로 하거나 전원을 꺼 수거함에 넣어야 하는데 벨소리를 크게 하고 큰 목소리로 전화를 받음

     

    (내가 한 말)

     

    센터에서는 휴대폰을 수거함에 넣어야 하는 규칙이 있으니 규칙을 어기지 말자

     

    (대안적 접근)

     

    휴대폰에 부모님의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상황을 잘 모르고 규칙을 어겼다고 이야기해서 속상했구나. 그 런데 다른 친구들은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으니 분위기가 흐트러질까봐 그랬어. 앞으로는 통화를 꼭 해야 하는 상황 이라면 선생님께 먼저 이야기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사무실에서 작은 목소리 로 통화를 하는 것은 어떻겠니?

     

    (이재원 피드백)

     

    잘 하셨습니다! 아이가 원했던 것(혹은 아이가 가지고 있던 선의)를 생각해 봅시다. 부모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받아야 한다, 받고 싶었던 거죠? 규칙을 몰랐던 건 아닐 겁니다. 혹은 알았더라도 잠시 잊었을 겁니다. 이걸 잘 알아주면 됩니다. 그러면 선생님이 원했던 것,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이미 어떤 프로그램 에 집중하고 있었으니, 방해받지 않고 계속 집중하는 것이었겠지요? 이렇게 서로 원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충분히 감정 을 알아주는 연습을 하다 보면, 의외로 갈등이 별 것 아닌 것이 되고, 조금씩 풀려나갈 겁니다. 과제를 아주 잘 해 주 셨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시기 바랍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지역아동센터 탁혜정

     

    (상황)

     

    센터에서 한 아이의 말이 저에게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아이가 “엄마는 저를 포기 했어요”라고 하는 말을 듣 고 저도 모르게 숨이 턱 막히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이 가정은 언니가 보호관찰중인데, 엄마의 물건에 손을 대고 하 면서 어머니가 직접 신고해서 현재 구치소에 있다고 합니다. 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이가 보는 앞에서 형 사가 언니를 잡아가는 것을 보고 아이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이 되어서 더욱 그런가 봅니다.

     

    (내가 한 말)

     

    00아, 이건 선생님의 생각인데, 너는 엄마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아야 된단다. 네가 말썽을 부리는 아이라서 가 아니라 너의 존재만으로도 얼마나 엄마에게는 든든함을 주는지 알아야 해. 그러니까, 너는 센터나 학교에서든 항상, 엄마 생각하면서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관계가 되도록 노력하면 좋겠어.

     

    (이재원 피드백)

     

    이걸 어쩌나... 저도 읽는 중에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야기 속 엄마가 오죽 했으면 딸 을 형사에게 넘겼을꼬, 이 동생이 그 장면을 직접 보면서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꼬, 얼마나 힘들었으면 ‘세상이 망하는 날까지 자식을 포기하지 않을 엄마가 자신을 포기했다’고 느낄꼬... 이 아이가 느꼈을 절망감은 누구든지 언어적으로 표 현하기가 매우 어려울 겁니다. 그저, 선생님께서 옳다고 생각되는 방식으로 아이를 많이 안아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지역아동센터 오정윤

     

    (상황)

     

    새로운 봉사자가 청소년과 개별학습 중에 택*가 교실에 들어와서 처음보는 봉사자가 있으니 의야한 표정으로 처 음 꺼낸 말이 “에고..어렸을 때 못 먹어서..키가 작아서..저렇게..”라고 이야기를 했다. 처음 센터에 온 봉사자는 당황한 모습이었고 다행이 그 자리에 제가 있었기에 봉사자에게 약간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친구임을 이야기하고 미안함 을 표현했다. 그리고 택*를 사무실로 오라고 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한 말)

     

    “택*야, 처음 교실에 들어가서 본 선생님을 본 적이 있니? 처음 보는 선생님이지? 선생님이 교실에 있었 기에 다행이지 어떻게 처음 보는 선생님에게 키가 작다고 바로 이야기를 할 수 가 있니? 만약 그런 생각이 들더라도 생각만 하고 먼저 누구신지 인사를 해야 하지 않겠니? 저번에도 여학생에게 코로나가 지나고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에고..살이 더 많이 쪘네..“라고 해서 속상해하던 경우가 있었는데 악의는 없지만 대화를 하는데 좀 조심해야하지 않겠 니? 라고 이야기를 했다. 상황에 대해서 놀랐을 봉사자 선생님에게는 충분히 상황 설명을 했고 택*에게도 다음에는 꼭 조심하자라고 이야기를 했다.

     

    (대안적 접근)

     

    택*야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두려워하는데 오늘 항상 니가 있던 교실에 오니 새로운 선생님이 있어 서 놀라고 누군지 궁금했구나. 그런데 다른 친구와 1:1로 공부를 하는 중이라 선생님과 눈을 맞추고 인사를 나눌 시간 이 없어서 궁금한 마음에 이야기를 건넨 것이 봉사자 선생님의 키가 작은 부분을 먼저 이야기하게 되었구나. 갑자기 이야기를 하고 전달하려고 한 대화는 아니라서 경직된 분위기가 되면서 너도 많이 놀랐지? 그럴 때는 오늘처럼 선생님 이 교실에 있었다면 먼저 물어봐주고 그렇치 않은 경우는 사무실에 와서 물어봐주면 좋을 것 같아. 그리고 센터는 새 로운 봉사자와 아이들이 있을 수 있는 공간이기에 하고 싶은 말이 있더라고 잠시 생각해보고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대화의 시작은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이 시작이 되었음 좋겠어.

     

    (이재원 피드백)

     

    본질을 제대로 짚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본질(아이가 원했던 것)을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 잘 녹여 내셨 습니다. 이렇게 미숙한 대인 관계 스킬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아이가 가진 선의, 본래 가졌던 마음에 집중하신다면, 아 이가 상처를 덜 받은 상태에서 본인에게(혹은 타인에게) 필요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열릴 겁니다. 아주 잘 하 셨습니다. 제가 가르쳐 드린 공식을 꾸준하게 실천하시면 (지금도 훌륭하시겠지만) 더욱 효과적으로 아이들 마음을 안 아주실 수 있을 겁니다. 진심으로 응원 드립니다.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내가 가르친 뛰어난 사회사업가께서 들려 주신 이야기: "제가 돕는 청소년이 너무 기특한 행동을 하기에, 저나 제 동료들이나 아주 자연스럽게 물어보게 되었어요. '우와~ 너 어떻게 이렇게 한

    empowering.tistory.com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