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괄식 단락을 연습하라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6. 17. 09:05728x90반응형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두괄식 단락을 연습하라
글쓴이: 이재원(2023년 6월 17일 새벽)
생각나는 대로 쓰면, 생각 없이 쓰게 된다
"사실, 글쓰기는 요약입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다 이야기하는 게 아니잖아요. 생각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하는 게 아니잖아요. 거기서 의미 있는 것만 추려서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겁니다." (백승권, '글쓰기 바이블' 증에서)
글을 못 쓰는 사람이 보이는 전형적인 증상이 있다. 글을 못 쓰는 사람은 '생각나는 대로' 쓴다. '생각나는 대로 쓴다'니, 무슨 뜻인가? 무엇을, 어떻게 '생각나는 대로' 쓴단 말인가? 당장 생각을 의식해 보라. 불교에서 말하는 백팔번뇌, 아니 여기에 만을 곱한 백팔십만번뇌가 스쳐 지나간다. 그러니까, 우리는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엄청나게 많이 생각한다.
그런데 정리가 안 된 생각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나는 대로' 많이 썼는데, 읽은 사람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라고 반응할 때가 있다. 생각을 정리하지 못해서 그렇다. 명확하게 말하겠다. '생각나는 대로' 쓰면, 사실상 생각하지 않고 쓰게 된다. 맥락도 없고, 질서도 없으며, 결국 내용도 없는 글을 쓰게 된다. 많이 썼는데 알멩이는 없는 헛수고다.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먼저 선택한 방법은, 단락쓰기 연습이다. 물론, 정말로 글을 잘 쓰려면, 글을 이루는 기본 재료인 단어나 문장부터 공부하면 좋다. 그러나 이 방법은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그리고 좀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글은 좋은 문장을 단순하게 모아 놓은 집합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별 문장이 아무리 좋아도, 이를 응집력 있게 모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글은 '선택'이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글은 현실 자체가 아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글로 옮겨 쓰려면 종이 수십 만 장이 필요하다. 현실에는 온갖 데이터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백분율로 따지자면, 글에는 현실이 0.0001%보다도 적게 담긴다. 이래서 글은 선택한 결과물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당연히 '중요한' 내용을 선택해야 한다.
무엇이 중요한 내용인가? 글을 쓰면서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과 직접 관련된 내용이다.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이게 바로 '주제'다. 글감에 대한 핵심생각. 그러므로 글감에 대한 핵심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글을 쓰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글을 제대로 쓰려면 주제부터 뚜렷하게 세워야 하고, 관련된 내용을 덧붙여야 한다.
단락 공부가 필요한 이유
우리가 아무리 어휘력을 풍부하게 습득하고, 아무리 문장을 잘 쓰는 법을 배우고 연습해도, 전체적인 글 구조를 모르면 '있어 보이게' 쓸 수 없다. 예를 들어 보자. 그대가 최고급 원단으로 최고급 옷을 만들었다고 치자. 옷감에서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색감도 고급스럽다. 너무 멋지다. 그런데 옷에 팔 집어 넣는 구멍이 세 개라면? 아무도 입지 않으리라.
내가 만든 옷을 사람이 입으려면 팔이 들어가는 구멍은 두 개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구조에 대한 생각이다. 글도 마찬가지다. 내가 쓴 글을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내용을 배치해야 한다. 그런데 긴 글 구조를 이해하는 일은 쉽지 않다. 따라서 길이는 짧지만 구조가 탄탄한 글을 많이 쓰면서 연습을 해야 한다. 구조가 탄탄한 짧은 글? 바로 두괄식 단락이다.
두괄식 단락은 주제문이 단락 앞쪽에 나오는 구조다. 그리고 나머지 문장은 주제문을 논리적으로 단단하게 뒷받침한다. '논리적으로 단단하게' 라는 말은, 주제문을 가장 잘 보여주기 위한 질서에 따라 뒷받침 문장을 배치했다는 뜻이다. 기본적으로 글 구조를 잘 짰다는 뜻이다. 그래서 두괄식 단락을 많이 써 본 사람은 자연스럽게 글을 잘 쓸 수밖에 없다.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지식 공유하기(기타) > 글쓰기 공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심귀가길 (0) 2023.06.19 나는 못생긴 돼지곱창을 좋아한다 (0) 2023.06.18 두 단락 글쓰기 방법론 (0) 2023.06.11 글쓰기 사막에서 살아남는 방법 (0) 2023.06.09 16년 만에 약속을 지키다 (0) 2023.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