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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진 할 일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6. 23.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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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은진 할 일

     

    글쓴이: 권송미(사랑누리장애인단기보호센터 원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사년 반 전(2018년)이었죠.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이 생각납니다. 한 해를 마무리 짓느라 분주한 12월. 그해 나는 마음이 참 어려웠어요. 나름대로 자부심을 품고 사회사업을 해왔는데, 감사를 호되게 맞고 나니, 풍랑 속 난파선 선장이 된 느낌이 들었어요. 그 어려운 상황에서 함께한 직원들이 하나 둘 떠나니 내 마음이 참 어려웠지요. 그때 얼마나 무서웠으면 40일 작정 기도를 했을까. 내가 여러 번 이야기 해서 알죠? 은진 선생님은 기도 응답이었어요. 은진 선생님을 맞이하고, 하나님은 늘 내 기도보다 더 좋은 것을 채워주신다는 믿음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죠. 

     

    나는 은진 선생님과 함께 해서 마음이 너무나 든든했어요. 은진 선생님은 일도 꼼꼼하고 명확하게 처리하고, 다른 사람을 돌아보고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사람이었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밖에 모르는 나에게 잠시 멈추라고 진심으로 조언해 주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고마웠습니다. 신기하게도, 은진 선생님과 일하면서부터 좋은 분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그래서 다른 기관 사람들이 모두 나를 부러워할 정도였답니다. 인복이 터졌다고요. 

    월요일 회의 시간에 부르던 윤 팀장님이란 호칭도, 서로서로 부르던 선생님이란 호칭도 이제 내려놓아야 하는 시간이 왔네요. 이제 무어라 불러야 하나 여러 호칭을 떠올려보지만, 모두 어색하기만 하네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친한 언니가 되어 “은진아”하고 부르고 함께 지난날을 회상하며, 이야기나눌 수 있을까요?

     

    사랑하는 은진 쌤,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요. 한 박자 쉬어가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을 보내길 바라요. 그리고 조금 쉬었다가 다시 사회복지가 하고 싶어지면 꼭 나랑 다시 함께 해요. 이 언니가 잔소리는 확실히 줄일게요. 우리 다시 만날 땐 서로 정말 친한 언니, 동생으로 대합시다. 부디 건강해요. 아프지 말고 건강하기를 기도해요. 그리고 참 착한 신랑 닮은 귀여운 아가랑 행복하기를 기도할게요. 은진 선생님과 함께여서 늘 든든했어요. 고맙습니다.

     

    <안내> 

    _ 본 글을 쓰신 권송미 원장님에게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권송미 원장님께서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글쓰기 클래스 '글로위로' 심화반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글쓴이 피드백> 

     

     (1) 글을 쓰면서 느낀점 


    심화반을 시작하며 부담이 컸다. 첫 시간에 사진 구도를 잡는 법과 메세지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웠다. 그 후로 내 나름대로 사진을 찍고 정리하고 글을 썼다. 이재원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생각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글감에 대해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생각하면 글이 적절하게 포화된다고도 말씀하셨다. 이번 글을 통해서는 명확하게 메시지를 표현하는 방법을 좀 더 익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글을 쓰면서는 아무 생각도 못했다. 일로 만나고 헤어지는 사이이지만, 은진 선생님은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라서 차분하게 생각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그냥 내 감정대로 글을 썼다. 초고를 쓴 다음에, 여러 차례 고쳐 썼다. 수정하려고 읽고 또 읽다가 은진 선생님이 더 고맙게 느껴져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부족하지만 선생님께 배운대로, 배경을 조금 더 쓰고, 문장과 단어를 고민하며 고쳤다. 

     

    선생님께 첨삭 지도를 받은 후에 완성된 글을 읽어 본다. 이 글을 쓰면서 느낀 은진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듯해서 만족한다. 함께 한 시간에 대한 고마움과 더 좋은 상사가 되어주지 못한 아쉬움, 그리고 남은 직원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이 여러 갈래로 뇌리를 스친다. 글을 쓰면서 위로받았다. 글을 쓰면서 새롭게 힘을 얻었다. 마냥 슬픈 이별이 아니라 좋은 언니로 함께 하고 싶은 내 마음이 담겨서 온전해진다. 

     

    그냥 두었으면 영영 지나가버렸을 마음을 글을 쓰면서 묶어 두니, 여러 갈래 감정과 생각이 씨줄과 날줄이 되어 아름다운 옷감으로 완성되었다. 글을 쓰면서 위로받는다. 글을 쓰면서 치유받는다. 

     

    (2) 첨삭 지도를 받으면서 느낀 점

     

    내가 쓴 글을 글을 잘 쓰는 사람에게 보여 주면, 읽고 나서 '너무 길고, 올드하다'고 반응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 때문에 이런 피드백을 받는지는 잘 몰랐다. 그런데 이재원 선생님에게 첨삭 지도를 받으면 늘 빨간줄이 가득하다. 정말 빨간펜 선생님을 제대로 만났다. 빨간 수정 원고를 보면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지만, 내 글이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부족한지 정확하게 드러나고, 좀 더 뚜렷한 글로 다시 태어난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선생님에게 좀 더 지도를 받고 싶다. 그래서 내가 쓴 글에 포함된 문어체 요소나 자칫 중심을 잃고 늘어지는 단점을 개선하고 싶다. 안 좋은 습관을 반드시 고치고 싶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사랑하고 존경하는 권송미 원장님. 제가 늘 말씀 드렸지요? 솔직한 글이 다른 모든 글을 넉넉히 이긴다고요. 이 서간문이 딱 좋은 사례입니다. 글에 꾹꾹 눌러 담으신 진심이 너무 생생해서 모니터를 뚫고 나와 독자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해서, 올드한 문체나 글이 늘어지는 단점 따위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권송미 원장님 글발이 뛰어나다는 말씀입니다. 

     

    당연히! 단점을 고치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진심이 뛰쳐나오는 글발이 더욱 우아해지겠지요? 다만, 단점은 습관이고, 습관은 성격이므로, 급하게 고치려 하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발끝을 조금씩 내밀 듯, 하나씩 고쳐 나가시면 됩니다. 만약에 좀 더 빨리 고치고 싶으시다면, 필사를 권하겠습니다. 진심이 담겨 있으면서 우아하기까지 한 글을 한 줄씩 필사하시면 크게 도움이 될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만약 제가 편지 속 은진 선생님이고, 이 글과 함께 축하 케이크를 받았다면, 아마도 아이처럼 펑펑 울어 버렸을 듯합니다. 이렇게 진심으로 걱정해 주고 응원해 주는 선배를 만나서 함께 일했다는 사실이 감사해서 감격할 듯합니다. 두 분 인연, 아름답게 이어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응원 드립니다. 


    <설명 단락을 쉽게 쓰기 위한 만능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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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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