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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조차 하기 싫은 언덕길 (부제: 아... 띠바)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7. 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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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조차 하기 싫은 언덕길 (부제: 아... 띠바)

     

    글쓴이: 차정숙(군산나운종합사회복지관 과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그 자식과 나는 캠퍼스 커플이면서, 같은 과에, 같은 동아리, 사는 곳도 바로 옆이었다. 두 원룸 사이에 경사가 심한 언덕이 있는데 자취촌에서 학교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그 자식이 살던 4층과 정확히 일치한 언덕 높이. 수업 마치고 이 언덕으로 집에 올 때 그 자식이 소리 질러 반겨주기도 했고, 시험 기간에는 언덕을 넘어 예술대학 독서실을 오갔던 우리만의 루틴도 있었다(예대 독서실은 시험 기간에도 자리가 널널했다).

     

    시끌벅적했던 연애가 끝나고 눈이 내린 어느 날. 학교 옆 장애인복지관으로 자원봉사를 가는데 그날따라 굳이 이 언덕으로 나섰다. 일부러 돌아가는 길인데 말이다. 너 없이도 잘 지낸다고 보여주고 싶었을까, 나를 보고 미련을 가져라, 도발하고 싶었을까.

     

    언덕 앞에 도착하고 한발 한발 오르는데 심상치가 않다. 눈 쌓인 언덕에 이미 여럿이 오르내려 반질반질하다. 발가락 끝까지 힘을 주어 꾸역꾸역 올라가다 꼭대기를 딱 한 발짝 앞두고 '미끄덩' 무릎으로 착지.

     

    아 띠바...

     

    바로 정신을 차리고 용수철처럼 튀어올라 미친듯이 달렸다. ‘집돌이 그 자식이 봤을 거야’, ‘내가 왜 여기로 왔지’, ‘중간에 내려갈걸...’ 수만 가지 생각과 후회가 꼬리를 물었다. 내 무릎은 파랗고, 내 얼굴은 빨갛고, 내 속은 검게 타버렸다. 

     

    <안내> 

    _ 본 글을 쓰신 차정숙 과장님에게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차정숙 과장님께서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글쓰기 클래스 '글로위로' 심화반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글쓴이 피드백> 

     

    (1) 글을 쓰면서 느낀 점

     

    이재원 선생님께서 제안해 주신 글감 목록을 보자마자 떠오른 에피소드였어요 정말 20년이 지나도 소름끼치게 생생하다는. 그래서 글로 써도 나도 웃프고 독자도 재밌겠다 싶었습니다. 글로 쓰기 위해 우선 그 일을 먼저 정리하고, 글에 들어갈 저와 상대, 배경을 생각하고 최대한 구구절절하지않게 정리해서 썼습니다. 네 단락 이내로 쓰기로 했으니 에피소드와 배경을 최대한 집중해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2) 첨삭 지도를 받으며 느낀 점

     

    전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글을 써야지 미리 계산하고 생각을 정리해서 썼어요. 정말 신기하게 짧은 시간에 썼는데도 잘 썼다고 말씀하시니 어안이 벙벙합니다. 아마도, 이재원 선생님께서 늘 중요하다 말씀하신 바대로, '충분히(!) 생각'하고 썼기 때문에, 독자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쓸 수 있었던 듯합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글을 쓰기에 앞서 '충분히 생각하고' 쓰려고 합니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누가 보더라도 '차정숙스러운' 글,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전에 쓰셨던 글에서 밝히셨듯이, 차정숙 과장님께서는 원래 대단히 내성적이고 섬세하신 분인데, 외향적으로 바뀌시려고 무척 많이 애를 쓰셨지요. 그래서인지 차정숙 과장님 글은 대단히 섬세하면서도 톡톡 튀는 유머가 넘칩니다. 남들이 흉내내기 어려운, 대단히 훌륭한 개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통해서 자신이 느끼고 생각한 바를 깊고도 풍부하게 충분히 표현하면서도, 사람들이 읽을 때 미소를 짓거나 폭소를 터뜨릴 수 있으니까요. '글쟁이'로서 이보다 더 강력한 무기가 또 있을까요? 

     

    그래서 이 글은 '걸작'입니다.

     

    압도적으로 잘 쓰셨습니다. 공식적으로 기록에 남기기 위해서, 이 글에서 좋은 점을 굳이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소재도 재미있고, 길이도 적당합니다. 문장도 풍성하면서도 날렵해서 고칠 곳이 거의 없어 보입니다. 이 글처럼, 내용적으로 완벽하게 포화되도록 쓰시면, 단순히 필자가 글로 쓴 부분을 넘어서 명시적으로 쓰지 않은 분위기까지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서, 선생으로서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설명 단락을 쉽게 쓰기 위한 만능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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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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