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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모습이 나다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7.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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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이 모습이 나다

     

    글쓴이: 송규성 (부평중부종합사회복지관 과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나는 음식을 우선시하지 않는다. 우선시한다는 말은 좋아하고 즐긴다는 뜻인데, 나는 그리 좋아하지도, 즐기지도 않는다. 음식이 싫지는 않다. 배가 고프면 무엇이든 맛있게 먹는다. 하지만 특별히 배가 안 고프면 간식을 챙겨 먹지도 않고, 음식이 생각나지도 않는다. 그래서 내가 더 마르고 키가 작다고 생각한다.

     

    복지관 직원들이 가끔 나에게 묻는다. "과장님 과자 드시겠어요?" "아니요" 직원도 내 대답을 예상한 듯 다시 묻는다. "왜요?" 할 말이 없다. 그냥 먹고 싶지 않다.

     

    나는 자주 노래를 부른다. 거의 매일 집에서 노래를 부른다. 흥얼거리기도 하고 크게 부르기도 한다. 부르는 노래는 교회 노래다. 대중 가요는 전혀 모른다. 노래를 부르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훈훈하다. 그래서 더 자주 노래를 부른다.

     

    교회 노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 부른 노래는 4분의 4박자 정박 노래였는데, 너무 못 불러 창피했다.

     

    "야! 뭐야, 음을 왜 그렇게 못 잡아? 너 음치야? 너무 쉬운 노래잖아?

     

    친구들이 피식 웃었다. 날 보며 웃던 얼굴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노래를 많이 부른다.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신경쓰지 않고 노래를 부른다.

     

    사람들은 날 보고 ‘재미있다’고 말한다. 이유는 모르겠다. 재미라는 말은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느낌을 뜻하는데, 사람들에게 내가 무엇이, 어떻게 재미있는지 물으면 대부분 '그냥'이라고 대답한다. 그냥 재미있단다.

     

    아내도 여느 사람처럼 나를 재미있어 했다. 만나면 자주 웃었다. 어느 날 아내를 웃기고 싶어서 일부러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런데 재미없단다. 지금 뭐 하냐며 오히려 되물었다. 그 이후 아내를 위해 일부러 웃기지는 않는다. 그래도 아내는 날 보고 자주 웃는다.

     

    나는 음식을 우선시 하지 않고, 자주 노래를 부르고, 무척 재미있다. 이 모습이 나다. 누가 무어라 말 해도 인간 '송규성'은 이렇다. 나만의 특징이고 개성이다.

     

    <안내> 

    _ 본 글은 직접 글을 쓰신 송규성 과장님께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송규성 과징님께서는 인천시사회복지사협회가 기획한 '성숙을 담는 글쓰기, 회전목마' 클래스에 참여하셨습니다. 

    _ 인천시사회복지사협회 김성준 회장님, 박정아 사무처장님, 남희은 주임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글쓴이 피드백> 

     

     

    (1) 글을 쓰면서 느낀 소감 


    글을 쓰면서 저를 생각했습니다. 저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저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글에서 표현한 세 가지 특징도 저였고, 한 발 더 나아가 또 다른 제 모습을 새롭게 찾기도 했습니다. 글을 쓰면, 사람, 사물, 사건을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이번 글을 쓰면서 저 자신을 좀 더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2) 첨삭 지도 받으면서 느낀 소감 


    이재원 선생님께서 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글을 쓸 때 독자가 노동하도록 쓰면 안 된다.' 글을 쓰면 쓸수록, 이 말씀이 더욱 어렵게 느껴집니다. 가급적이면 대명사를 쓰지 않고 자세히 풀어쓰려하는데, 어렵습니다. 그렇게 쓰려면 상황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상황을 그림처럼 머리 속에 그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3개월 동안 진행한 회전목마 클래스에서 가장 많이, 매력적으로 발전하신 분을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송규성 과장님을 선택하겠습니다. 처음에는 감을 잡지 못해서 헤매시는 듯하더니, 글 속에서 본인 정체성을 찾으시고 눈부시게 발전하셨어요. 특히, 송규성 과장님 성격(겉으로는 다소 무뚝뚝한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는 매우 친절하시죠)을 그대로 문체로 굳히셔서 한편으로는 대단히 흥미로웠고 다른 한 편으로는 대단히 뿌듯했습니다. 

     

    졸업작품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소재도 좋고, 주제도 훌륭합니다. 무엇보다도, 회전목마 클래스에서 발견하신 본인 개성을 끝까지 밀어 붙이셔서 좋습니다. 우리 회전목마 클래스 취지가 '성숙을 위한 글쓰기'였다는 사실, 기억하시죠? 존재가 변화해도 성숙이지만, 시각이 변화해도 성숙이지요. 음식에 관해서 쓰신 글을 재활용하시면서, 본인에 대한 다양하고 깊은 생각을 글에 충분히 반영하셨잖아요. 그야말로 성숙을 담은 글이어서 좋습니다.

     

    각 문장이 간결하고, 문장과 문장 사이도 잘 연결되어서 좋습니다. 하지만 문장이 지나치게 짧아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문장이 짧아지면 글 분위기가 다소 건조해 질 수 있거든요. 좀 더 분명하게 말씀 드리자면, 짧고 건조한 문체가 송규성 선생님 개성이고 강점이지만, 이런 개성이 지나치게 드러나면 독자가 불필요하게 송규성 과장님에게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좋은 개성이니 살려 쓰시되, 조금만 더 친절하게 쓰세요.

     

    언제, 어딜 가신다고 해도, 저에게 글쓰기를 배우셨다고 말씀해 주세요. 과장님이 자랑스럽습니다. 


    <송규성 과장님께서 쓰신 글: 아, 미치게따>

     

    아, 미치게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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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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