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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추가 된 새싹(젊은 사회복지사 성장기)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7. 29.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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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상추가 된 새싹(젊은 사회복지사 성장기)

     

    글쓴이: 홍유진(인천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새싹 이야기 #1)

     

    며칠 전 아침, 출근 준비를 하는데 거실에서 엄마가 들뜬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와, 상추 새싹 나왔다!” 상추? 순간 행사(사회복지관 전국대회) 경품으로 받은 상추 키우기 키트가 떠올랐다. “그게 벌써 새싹이 자라요?” 엄마는 화분을 보여주며 말했다. “오늘 보니까 새싹이 나왔네? 물을 자주 못 줘서 안 자랄 줄 알았는데.” 엄마는 씨앗 6개 중 5개나 자랐다며 자랑스러워한다. 흙속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는 새싹이 귀여워 사진을 찍었다. 문득 알 수 없는 동질감이 느껴진다.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퇴사한 후 종합사회복지관으로 이직한지 어느새 2개월이 다 되어간다. 아직 새로운 일이 익숙하지 않아 크고 작은 실수를 계속 저지른다. 한편, 새싹을 발견하기 바로 전날, 내가 담당한 행사(자원봉사자 야유회)가 무사히 끝났다. 준비하는 과정 중에 역시나 실수를 많이 저질렀지만, 팀원들이 적극적으로 도와 줘서 잘 끝났다고 생각한다.

     

    아, 이제 새싹을 보고 동질감을 느낀 이유를 알겠다. 새싹은 물 없이 사는 고난을 겪었고, 나는 크고 작은 실수라는 고난을 겪었다. 하지만 새싹은 흙 속에 있는 양분과 햇빛 덕분에 무사히 자랐고, 나는 팀원들이 도와준 덕분에 무사히 (이직 후) 첫 사업을 끝냈다. 비교해 보니 우리는 공통점이 참 많았다. 앞으로 새싹은 쑥쑥 자라서 사람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상추가 될 텐데, 나도 새싹처럼 무럭무럭 자라서 동료들과 우리 복지관 이용인 분들께 여러 모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 앞으로도 새싹과 내가 무사히 자라고 잘 성장해서 많은 결실을 맺으면 좋겠다.

     

    (새싹 이야기 #2)

     

    씨앗을 심고 어느새 두 달이 지났다. 작고 귀여웠던 새싹은 쑥쑥 자라 맛있는 상추가 된지도 오래다. 그동안 우리는 세번도 넘게 상추를 뜯어먹었다. 상추는 물만 잘 줘도 몇 번이고 다시 자라 계속 뜯어먹을 수 있다(맛이 점점 써지긴 하지만). 그리고 나에게는 어느새 맞후임이 생겼다.

     

    나도 실수를 연발 중인 신입인데, 대학교를 갓 졸업하여 경력이 전혀 없는 ‘진짜 신입’ 후임을 맞아서 제대로 챙겨줄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맞선임 역할을 의젓하게 잘 수행했다. 일례로 내 맞선임 선생님은 나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다. "유진쌤, 예전에는 챙겨줘야 될 것 같았는데 신입쌤 들어오고 난 뒤로는 되게 의젓해진 느낌이에요."

     

    빈도수는 줄었지만 나는 여전히 실수를 범한다. 하지만 실수는 수습하면 된다. 나는 내가 범한 실수를 수습해 내고, 다른 사람이 범한 실수까지 함께 수습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그리고 누군가에겐 의지가 되는 사람이 되었다.

     

    그렇다. 나는 두 달 동안 상추와 함께 성장했다. 팀원들에게 받은 도움을 거름 삼아 성장한 나는 새로운 팀원에게 흙 속에 있는 양분과 같은 사람이 되었다. 두 달 전 나는 오로지 '복지관 이용인 분들께 도움이 되는 능력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젠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그냥 이 세상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다. 이 또한 새싹이었던 내가 맺을 수 있는 많은 결실 중 하나다.

     

    <안내> 

    _ 본 글은 직접 글을 쓰신 홍유진 선생님께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홍유진 선생님께서는 인천시사회복지사협회가 기획한 '성숙을 담는 글쓰기, 회전목마' 클래스에 참여하셨습니다. 

    _ 인천시사회복지사협회 김성준 회장님, 박정아 사무처장님, 남희은 주임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우와~ 정말 잘 쓰셨습니다. 우선, '새싹'이라는 키워드로, 집에서 키우는 식물과 본인 상황을 잘 포개셨습니다. 맞아요. 새싹을 사람에 비유하면 바로 홍유진 선생님이 될 거고, 홍유진 선생님을 식물에 비유한다면 이제 막 싹이 튼 식물 같겠죠. 역시, 똘똘하게 잘 포착하셨습니다. 그런데, 기본 아이디어만 좋다고 글을 잘 쓰기는 어렵겠죠? 홍유진 선생님께서 기본 아이디어를 솜씨 좋게 잘 펼치셔서 독자를 효과적으로 설득해 내셨습니다. 특히, 두 번째 글을 이어 붙이니 홍유진 선생님께서 표현하고 싶어하신 주제가 더욱 또렷하게 드러났습니다. 

     

    '성숙'이 무엇일까요? 사람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성숙해질까요? 나이와 상관없이, 분야와 상관없이, 경력과 상관없이, 사람은 커다란 어려움을 맞이했는데도 회피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견디는 과정을 통해서 성장합니다. 홍유진 선생님께서 새싹 같은 자신을 돌아보시면서 정리하신 바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그래서 저는 홍유진 선생님 미래를 기대합니다. 지금처럼 성장해 나가신다면, 10년 후에는 든든한 허리로서 사회사업 현장을 떠받치실 듯하거든요. 스스로 다짐하셨듯이, 초심을 잃지 마시고 새싹처럼 성장해 나가시길 기원합니다. 

     

    홍유진 선생님이 자랑스럽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설명 단락을 쉽게 쓰기 위한 만능 공식> 

     

    글쓰기 만능 공식

    '글쓰기 만능 공식'이라, 제목이 너무 거창한가? 물론, 배경을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 먼저, 여기에서 말하는 ‘글’은 문학적인 글이 아니라 실용적인 글(설명문, 논증문)을 지칭한다. 원래는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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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내가 가르친 뛰어난 사회사업가께서 들려 주신 이야기: "제가 돕는 청소년이 너무 기특한 행동을 하기에, 저나 제 동료들이나 아주 자연스럽게 물어보게 되었어요. '우와~ 너 어떻게 이렇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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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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