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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글감을 찾는 비법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8. 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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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쓰기는 배우기가 어렵다. 모든 과정이 전부 다 배우기가 어렵다. 그 중에서도 후반 작업에 속하는 글 구성과 구체적인 문장/단락 표현이 가장 어렵다. 초반 작업에 속하는 좋은 글감 찾기는 상대적으로 배우기가 덜 어렵다. 하지만 초심자에게는 좋은 글감 찾기가 글쓰기 트랙에서 만나는 첫 번째 허들이라서 넘기가 어렵다. 머릿속에 좋은 글감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과 판단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준비해 보았다: '내가 찾은 글감이 좋은지 안 좋은지 판단하는 기준'. 

     

    우선, 어떤 글감이 좋은지 안 좋은지 판단하려면, 가장 먼저 '독자'부터 떠올려야 한다. 왜냐하면 글은 언어이기 때문이다. 언어는 타인과 교류하고 소통하기 위한 사회적인 도구. 따라서 우리는 늘 다른 사람들이 읽으라고 글을 쓴다. 혼자 쓰고 혼자 읽는 일기가 있다고 반론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사실은 우리는 일기도 누군가 타인이 읽으라고 쓴다. 현재 일기를 쓰는 나와 미래에 일기를 읽는 나는 같은 사람일까? 아니다. 시간이 흘러가면 우리 정체성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글을 쓰기 전에 독자를 떠올리라'는 말은, 내가 관심을 가지고 글로 쓰려는 글감을 독자가 어떻게 느낄지 고려하라는 뜻이다. 독자는 타인이 쓴 글을 읽으면서 두 가지 극단적인 반응 사이 어느 지점에서 반응한다: 내가 선택한 글감에 대해서 (a) 독자가 이미 너무 많은 내용을 알고 있어서 완벽하게 진부하다고 느낀다. (b) 독자가 너무 몰라서 완벽하게 생소하다고 느낀다. 그러면, 독자가 진부하게 느끼거나 생소하게 느끼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글감이 지닌 특성 때문이다. 

     

    글감이 지닌 특성을 두 가지 변수로 알아보자. 여기부터는 위에 제시한 그림을 보시라. 그림에는 두 가지 변수가 교차하면서 만드는 4사분면이 보인다. 먼저 좌우 변수부터 살펴본다: (a) 내가 글감으로 택한 대상에 대해서 독자가(사람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잘 모른다면 왼쪽으로 간다. 잘 안다면 오른쪽으로 간다. 이 상태에서 상하 변수도 살펴본다: (b) 그 대상에 관해서 내가 쓰려는 이야기를 사람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잘 모른다면 아래로 간다. 잘 안다면 위로 간다.  

     

    이제는 네 가지 범주가 나타났다: (1) (독자가) 모르는 대상에 관한 (독자가) 모르는 이야기. 예컨대, 한국인에게 대단히 생소한 나라에 사는, 대단히 생소한 사람 이야기를 글로 쓴다면?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으리라. 즉, 나만 관심이 있다. (2) (독자가) 아는 대상에 관한 (독자가) 아는 이야기. 예컨대, 쌀로 밥을 짓는 이야기.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마찬가지로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으리라. 역시 나만 관심이 있다. 그러니까, 너무 몰라도, 너무 알아도 독자는 관심이 없다. 

     

    나머지 두 범주도 살펴보자: (3) (독자가) 모르는 대상에 관한 (독자가) 아는 이야기. 인도에 사는 어떤 사람이 딸을 사랑해서 희생한 이야기. 인도에 사는 사람은 생소하지만, '아버지가 자식을 위해서 희생한 이야기'는 보편적이다. 그래서 독자가 관심을 보인다. (4) (독자가) 아는 대상에 관한 (독자가) 모르는 이야기예컨대, 용맹하기로 소문난 이순신 장군이 전쟁이 두려워서 남몰래 눈물을 흘린 이야기라면? 독자가 한국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에 반드시 관심을 보일 것이다. 

     

    글쓰기는 상대가 있는 게임이다. 글을 쓸 때는 늘 독자를 염두에 둬야 한다. 첫 번째 단계로 글감을 선택할 때부터 독자를 신경써야 한다. 이때 막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위에 제시한 표를 두고 고민해 보자. 한 마디로, 독자는 너무 생소한 글감에도 관심이 없고, 너무 진부한 글감에도 관심이 없다. 이미 알고 있는 글감에 대해서는 뭔가 새롭고 신기한 정보를 알고 싶어 한다. 처음 알게 된 생소한 글감에 대해서는 뭔가 보편적인 정서를 발견하고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글감을 선택하는 두 가지 핵심적인 기준은 (서로 상쇄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새로움'과 '보편성'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그대가 고른 글감이 독자에게 '새로운' 글감이라면? 이 경우엔 독자가 낯설게 느낄 수 있으므로, 글감 안에서 보편성을 찾을 수 있겠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반대로, 그대가 고른 글감이 독자가 이미 알고 있는 '보편적' 글감이라면? 이 경우엔 독자가 뻔하고 지루하게 느낄 수 있으므로, 글감 안에서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겠는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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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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