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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고 싶은, 네가 해라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8. 25.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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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먹고 싶은, 네가 해라

     

    글쓴이: 차정숙(군산나운종합사회복지관 과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먹고 싶은 네가 해라’

    ‘각자 재능에 맞게 하자’

     

    시어머니는 음식 솜씨도 좋으시고 매 끼니마다 국이나 찌개를 다르게 내놓으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시댁 식구 모두 입맛이 까다롭다. 어지간한 곳이 아니면 맛있다고 인정하지 않는다. 그와 다르게 우리 엄마는 뭐든 한 번에 많이 만드셨다. 그래서인지 친정 식구는 반찬투정을 하지 않았고, 있으면 있는대로 먹었다. 당연히 입맛이 까다롭지도 않다.

     

    결혼하고 주말이 되면 신랑이 항상 물었다. 오늘 메인 요리는 무엇이고 무슨 국이냐고. ‘메인요리라니 무슨 말이지?’ 국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냉장고에 있는 반찬 꺼내먹으면 되잖아? 또, 크게 마음 (큰 맘)먹고 뭐라도 해 놓으면 표정이 영 아니었다. 맛도 없고 반응도 미적지근하니 더 하기 싫었다.

     

    나는 상생 전략을 고민했다. 요리에 일가견이 있으니 신랑이 음식을 만들면, 나는 심부름이나 설거지를 하겠다고 제안했다. 신혼 초에는 이 전략이 괜찮았다. 덕분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나름 좋기도 했다.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내가 당기는 음식을 말하면 신랑은 척척 해내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서 지금은 두 아이까지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좋다. 그!런!데! 점점 손해보는 기분이 든다. 주말에 밀린 집안일을 하고 잠깐 쉬려고 하면 재촉한다. 먹고 싶은 저녁 메뉴를 물어보고 부족한 재료를 사오라고 재촉한다. 맛있는 음식은 시간과 정성이 든다고 당장 사오라고 떠민다. ‘아, 너무 귀찮다. 대충 먹고 싶다.’ 춥거나 더울 때는 더 나가기 싫다. 버티다 버티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다녀온다. 요즘은 또 깜빡깜빡할 때가 있어서 빠뜨린 재료가 있으면 두 번도 다녀온다. 속으로 온갖 욕을 하면서 나만 아는 분풀이를 한다. 뚝딱뚝딱 잘난 척 하면서 차려낸 저녁상. 두 아이 입맛까지 생각해 두가지 맛으로 담아낸다. 맛있다. 맛은 부정할래야 부정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힘들지만 계속 심부름을 한다.

     

    우리 신랑은 고집이 세다. 어쩌다 한번 다투게 되면 먼저 얘기하는 법이 없다. 반대로 입을 닫고 침묵하는 그 시간을 나는 참지 못한다. 그래서 먼저 말을 건넨다. 그러다보면 분위기가 풀어진다. 생각해보면 그래서 우리 둘이 결혼을 했나 싶다. 각자 잘하는 일로 가정을 꾸려간다. 우리는 너무 달라서 계속 서로 맞춰간다. 남들이 말하는 반대가 끌리는 이유인가 보다.

     

     

    <안내> 

    _ 본 글을 쓰신 차정숙 과장님에게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차정숙 과장님께서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글쓰기 클래스 '글로위로' 심화반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1) 내용/형식에 대한 피드백 

     

    딱 '차정숙스럽게' 글을 쓰셨네요. 겉으로는 유머러스하고 경쾌한데, 속으로는 엄청 진지하고 섬세해요. 특히, 이제는 상술 기술을 많이 체화하셔서 '술술술 읽히게' 써내셨습니다. 전체적으로 구성도 날씬하고요. 처음 '글로위로' 기본반에 들어오셨을 때와 비교한다면, 상전벽해로 느껴질만큼 눈부시게 발전하셨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2) 문장/어법에 대한 피드백 

     

    원문에 이렇게 쓰셨죠: (예문 1) ~ 큰 맘 먹고 뭐라도 해 놓으면

    저는 이렇게 바꾸었습니다: (예문 1-1) ~ 크게 마음먹고 뭐라도 해 놓으면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관형사(큰) + 명사(맘/마음)' 패턴으로 쓰시니, 미세하게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부사(크게) + 마음먹고(동사)' 패턴으로 바꾸시면 좋겠어요. 우리는 글을 쓸 때 이런 패턴을 무의식적으로 아주 많이 씁니다. 그래서 마음먹고 퇴고하기 전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습관이 무섭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더 글을 잘 쓰고 싶으시다면, 일부러 노력해서 퇴고하면서 발견하셔야 합니다.


    <설명 단락을 쉽게 쓰기 위한 만능 공식> 

     

    글쓰기 만능 공식

    '글쓰기 만능 공식'이라, 제목이 너무 거창한가? 물론, 배경을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 먼저, 여기에서 말하는 ‘글’은 문학적인 글이 아니라 실용적인 글(설명문, 논증문)을 지칭한다. 원래는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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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내가 가르친 뛰어난 사회사업가께서 들려 주신 이야기: "제가 돕는 청소년이 너무 기특한 행동을 하기에, 저나 제 동료들이나 아주 자연스럽게 물어보게 되었어요. '우와~ 너 어떻게 이렇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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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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