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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의 자투리 어법 공부 001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9. 13. 07:10728x90반응형
이재원의 자투리 어법 공부 #001
원문: 두 명의 학부모와 통화를 했다.
순화문: 학부모 두 명과 통화했다.
(a) '의'를 제거하라
'의'는 속격조사(屬格助詞)다. 한국어에서 '의'는, '의' 앞에 나오는 말(명사)이, '의' 뒤에 나오는 말(명사)을, 직접적으로 소유하는 경우에만 한정해서 사용한다. 그런데 일본어에서는 이 '의'에 해당하는 말인 'の'를 거의 아무 때나 사용한다. 명사와 명사를 나란히 쓸 때, 양자 사이에 소유 관계가 없어도 습관적으로 'の'를 삽입한다.
'두 명의 학부모'를 들여다 보면서 따져 보자.
'의' 앞에 있는 '두 명'이,
'의' 뒤에 있는 학부모를
소유하는가?
아니다. 여기에서 '의'는 '두명'과 '학부모'를 그냥 연결만 한다. 그러므로 이 어구는, 겉으로는 한국어로 보이지만 실상은 일본어라고 봐야 한다. 고쳐야 한다. 무의미하게 쓴 '의'를 제거하면 된다.
(b) 숫자는 명사 뒤에 쓴다
그렇다면, '두 명의 학부모'를 '두 명 학부모'라고 써야 할까? 아니다. 뜻은 통하지만, 약간 부자연스럽다. 이럴 때 적용할 수 있는 규칙: 숫자는 명사 뒤에 쓴다.
천 명의 군인: 군인 천 명
세 개의 숟가락: 숟가락 세 개
(c) '을/를'로 동사를 쪼개지 말라
결론부터 말하자면, '통화하다' 라고 쓰면 뜻이 안 통하거나 어색한가?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굳이 '통화'를 '하다'와 떼어 놓고, 양자 사이에 '를'을 붙인다. 이렇게 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명사인 '통화'가 강조된다.
한국어는 술어(동사/형용사)가 발달했다. 그런데 서양어(주로 영어)에서 영향을 받아서 명사를 중시하는 경향이 커졌다. '통화를 하다'만 해도 그렇다. '통화하다'라고 써도 이상하지 않은데, 굳이 동사를 쪼개서 절반을 명사로 만든다.
특별히, 이런 현상은 한자어 명사 뒤에 '하다'를 붙일 때 많이 나타난다.
운동하다 / 운동을 하다
식사하다 / 식사를 하다
인사하다 / 인사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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