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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연히 만난 선배 시민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9. 13.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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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우연히 만난 선배 시민

     

    글쓴이: 이근자 (베스트지역아동센터 센터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말복이 지났건만 한낮 온도가 30도를 넘나드는 더운 토요일. 내가 활동하고 있는 '인천사생작가회'에서 파주에 위치한 '중남미미술관'을 둘러보고 가볍게 사생한다고 공지했다. 사실 작은 미술관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찬찬히 돌아보며 요즘 유행하는 랜선 투어를 다녀온 듯 만족스러웠다. 중남미 지역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생활용품과 의상, 도자기, 장식품, 가구를 보며 지역 특색을 물씬 느끼니, 당장이라도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다.

     

    미술관 안 카페 "따코"에서 중남미 대표 음식 '타코'를 커피와 곁들이며, 제대로 중남미분위기에 젖어 여행 기분을 낸다. 식사 후 ‘예술이 지닌 힘은 무한하구나!’ 생각하며 조각공원을 혼자 걸었다. 풍만하고 넉넉하면서도 강인해 보이는 중남미 여인 조각상이 다양한 포즈로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사람 발길이 많이 닿지 않는 조금은 한적한 곳, 긴 장마 때문인지 아니면 나무그늘 아래 긴 세월 흔적인지 이끼가 온 몸을 덮은 여인이 아주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내가 아주 오래 그 여인(조각상) 곁에 머물며 매력에 빠져 있는데, 또 다른 여인(사람)이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다가왔다. 급할 것도 없이 더운 여름, 모자도 양산도 선글라스도 없이 작은 수건 하나로 땀을 닦으며 천천히 걸어온다. 편안히 감상하시라고 자리를 피하는데 "이끼가 참 예쁘죠!" 하신다. “맞아요. 이끼가 잘 어울려요.” 우리는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 여인은 본인이 1950년생이며 혼자 가고 싶은 곳을 인터넷으로 찾아 유유자적 다니신다고 했다. 마음 맞는 친구와 시간을 맞추려면 쉽지 않고, 그러다 보면 마음뿐 시간만 흘러간다고 한다. 인생 선배로서 주체적으로 사시는 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다. 그래서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멋진 선배 시민이십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선배 시민"이란 말을 어찌 쓰냐며 도리어 되묻는다. 본인은 복지관에서 어떤 교수님 강의를 듣고 그렇게 자각하고 말한다 했다. 나도 그 교수님을 잘 알기에 더욱 반가웠다. ‘교수님께서 흘려 보내신 마중물이 넘쳐 이렇게 시내를 이루었을까?’ 나는 우연히 만난 멋진 선배 시민과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서로 행복한 시간을 뺏지 말자고 하며, 기억에 남을 사진 한 장씩 찍어주고 축복하며 헤어졌다. 다듬어진 숲길 사이로 내려가는 모습이 무척 단아했다.

     

    <안내> 

    _ 본 글은 직접 글을 쓰신 이근자 선생님께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이근자 선생님께서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글쓰기 클래스 심화반 '글로위로'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1. 아주 잘 쓰셨습니다. 마치, 제가 이근자 선생님과 함께 그 선배 시민(여인)을 만난 듯, 신비롭고 여유롭네요. 이근자 선생님께서 공원을 찬찬히 탐색하셨듯, 본인 개성이 충분히 드러나는 글쓰기 스타일을 잘 찾아 나가시는 듯해서 보기 좋습니다.

     

    2. 초고에서 군더더기가 상당히 보였습니다. 군더더기란, (1) 특별한 의미 없이 똑같이 반복되는 어구, (2) 주제와 딱히 상관이 없는데 갑자기 끼어드는 내용, 을 뜻합니다. 앞으로는 글을 쓰실 때, 이런 군더더기 내용을 좀 더 잘 파악해서 제거하시면 좋겠습니다.

     

    3. 어법에 대해서 지적합니다.

     

    초고에 이렇게 쓰셨지요?

     

    '중남미미술관' 투어와 가벼운 사생을 진행한다 하여

    '중남미미술관'을 둘러보고 가볍게 사생하겠다고 공지했다.

     

    (a) 늘어지는 문장을 간결하게 줄이는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하고’, ‘-하여’, ‘-하지만’, ‘하는데’처럼, 문장과 문장을 이어주는 접속어구에 주목하세요. 보통은 여기에서 자르면 좋습니다. ‘~했다. 그리고’, ‘~했다. 그래서’, ‘~했다, 하지만’, ‘~했다. 그런데’ 이렇게 바꾸시면 됩니다.

     

    (b) ‘가벼운 사생을 진행한다’ 이 문장에서 ‘가벼운 사생’은 ‘관형사(형용사) + 명사’로 분석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사생’을 동사(‘사생하다’)로 살려 쓰고 그 앞에 꾸며주는 말인 ‘가벼운’을 ‘가볍게’로 바꾸면, ‘부사 + 동사’ 형태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한국어는 술어(동사/형용사)가 발달했으므로, 이렇게 바꾸면 훨씬 더 생기있고 자연스럽습니다.


    <이근자 선생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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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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