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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술 읽히는 문장을 쓰려고 배우는 한국어 품사론 #3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2. 13. 07:09728x90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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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술 읽히는 문장을 쓰려고 배우는 한국어 품사론 #2
(4) 수식언(修飾言): 관형사, 부사
<관형사, 부사 개념>
관형사(冠形詞)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 앞에서 꾸며주는 단어를 가리킨다. 한자어 구성을 살펴 보라. 관(冠)은 '모자'를 뜻하고, 형(形)은 '생김새'를 뜻한다. 따라서 관형사(冠形詞)는 명사 앞에 모자처럼 붙어서, 명사가 어떠한지를 좀 더 분명하게 나타낸다.
(예문 80) 예쁜 편지지에 곱게 사연을 적었다. (예쁜: 관형사, 편지지: 명사 = 체언)
한편, 부사(副詞)는 용언(동사, 형용사)과 문장 전체를 꾸며주는 단어를 지칭한다. 한자어를 살펴 보라. 부(副)는 '부차적인 것'을 뜻한다. 따라서 부사는 주로 용언 근처에서 뜻을 좀 더 분명하게 나타낸다.
(예문 81) 동생은 느리게 뛰었다. (느리게: 부사, 뛰었다: 용언 = 동사)
관형사나 부사 모두 다른 말을 꾸미는 수식어인데, 수식어를 사용할 때는 대체로 수식어가 수식을 받는 피수식어 가까이에 있어야 이해가 쉽고 읽기도 편하다.
(예문 82) 독단적인 저런 회장의 태도가 너무나 부당하다고 느꼈다. (수식어와 피수식어 사이가 멀다)
(예문 82-1) 회장의 저런 독단적인 태도가 너무나 부당하다고 느꼈다.
(예문 83) 씩씩거리며 어둡고 좁은 언덕길을 따라 영희가 올라왔다. (수식어와 피수식어 사이가 멀다)
(예문 83-1) 영희는 어둡고 좁은 언덕길을 따라 씩씩거리며 올라왔다.
<간결하고 객관적으로 쓰려면 수식어구를 삭제하라>
(예문 84) 정말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설 연휴 고향 가는 길은 국민 대다수가 고향을 방문해 전국 고속도로가 정체되고 열차표가 매진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그야말로 ‘민족 대이동’이다.
(예문 84-1) 설 연휴 고향 가는 길은 국민 대다수가 고향을 방문해 전국 고속도로가 정체되고 열차표가 매진되는 민족 대이동이다.
모 신문 칼럼란에 실린 글에서 발췌했다. 문장에서 수식어구('정말',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벌어지는', '그야말로')를 덜어냈는데, 문장이 훨씬 더 객관적으로 느껴진다.
<관형사와 형용사>
영어에는 관형사가 없다. 영어에서는 명사를 앞에서 꾸며주는 말도 형용사고, 명사를 뒤에서 서술하는 말도 형용사다. 하지만 한국어에서는 명사 앞에 오면 관형사이고, 명사 뒤에 오면 형용사다.
(예문 85) 예쁜 편지지에 사연을 곱게 적었다. (예쁜: 관형사)
(예문 86) 편지지가 예뻤다. (예뻤다: 형용사)
관형사와 형용사 관계를 활용한다면, 문장을 짧게 줄이고 싶을 때, '관형사 + 명사' 구조에서 관형사와 명사 위치를 맞바꾸어서 '명사 + 형용사'로 만들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관형사를 명사 뒤로 넘기면, 품사가 형용사로 바뀌면서 서술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예문 85) 예쁜 편지지에 사연을 곱게 적었다.
(예문 85-1) 편지지가 예뻤다. 나는 편지지에 사연을 곱게 적었다. (예문 84과 비교하라)
<접속 부사 정리>
접속 부사는 앞에 나오는 말과 뒤에 나오는 말을 이어주면서(접속), 뒤에 나오는 말에 새로운 의미(인과, 시간, 상술, 대립)를 더한다(부사). 이 개념에 충실하게 부합하는 전형적인 접속 부사를 소개한다.
1) 인과
A. 선행 내용에 따른 결과: 그래서, 그러니, 그러니까, 그러면, 그러므로, 그렇다면, 따라서
B. 선행 내용에 따른 궁극적인 양상: 결국
C. 선행 내용에 대한 원인: 왜냐하면(~때문이다)
2) 시간
A. 선행 사건과 시간적으로 동일함: 그동안, 그러면서, 순간, 이때/그때
B. 시간적으로 선행 내용 이후에 위치함: 그러다가, 그러더니, 그러자, 급기야, 이리하여/그리하여, 이후
3) 상술
A. 선행 내용과 동일성을 가짐: 그러니까, 말하자면, 즉
B. 선행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예: 가령, 예컨대, 이를테면
C. 선행 내용에 정보를 덧붙임: 그리고, 대신, 또, 또는, 또한, 아울러, 요컨대, 혹은
D. 선행 내용이 한층 더 강화됨: 게다가, 더구나, 더군다나, 더욱이, 도리어, 심지어, 오히려, 특히, 하물며
4) 대립
A. 선행 내용과 의미적으로 상반되는 내용: 그러나, 그런데, 그렇지만, 반면, 하지만
B. 선행 내용으로 인한 기대를 부정함: 그래도, 그러면서(도), 그런데도
C. 선행 내용이 적절성을 갖기 위한 예외적 사항/조건: 다만, 단
D. 선행 내용과 상반되는 내용: 그나저나, 그러나저러나, 그러면, 그렇다면, 그런데, 아무튼, 한편
<접속 부사를 활용, 긴 문장을 조금 더 짧은 문장으로 자르기>
접속 부사를 잘 알고 숙지하면, 종종 한없이 길어지는 문장을 체계적으로 자를 수 있다. 예문 86을 보라. 한 문장에 굉장히 많은 내용을 집어 넣었다. 적당하게 자르면 좋겠는데, 어떤 곳에서 자를지 감을 잡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꼼꼼하게 읽다 보면, 힌트(접속 부사 흔적)가 보인다.
(예문 86) (a) 영유아 독감예방접종 여분이 있다고 얼른 오래서, / (b) 갔는데 접수 간호사가 8월 19일에 1차로 맞아서 정부접종은 9월 19일 이후에 맞아야 한다고 안 된다고 하시고, / (c) 유료접종은 상관없이 맞을 수 있다고 하셨지만 안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 (d) 다른 소아과 국가접종 여분 알아보려 전화하니 국가독감접종도 오늘(9월 17일) 맞힐 수 있었더라구요.
오래서,
하시고,
돌아왔는데,
위 동사 뒷부분을 살펴 보면, 각각 '-서', '-고', '-데'가 붙었다. 그리고 이는 각각 접속 부사 '그래서', '그리고', '그런데'가 모습을 바꾼 접속어미다. 따라서, '-서', '-고', '-데' 바로 뒤에서 자르고 앞 문장을 적절하게 종결지은 후에, 뒷문장 앞에 '그래서', '그리고', '그런데'를 각각 붙인다. (아래 예문 86-1이 결과물이다.)
(예문 86-1) (a) 오늘 이 병원에 전화를 걸어서 영유아 독감예방접종 여분이 있는지 확인했더니, 여분이 있으니 얼른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 (b) 그래서 병원에 갔는데 1차 접종 후 아직 한 달이 안 지나서 정부 접종은 맞을 수 없다고 하셨어요. / (c) 그리고 유료접종은 상관없이 맞을 수 있다고 하셨지만 돈을 아끼려고 집에 돌아왔어요. / (d) 그런데 다른 소아과에 전화 걸어서 물어 봤더니, 국가독감접종도 오늘 맞힐 수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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