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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술술 읽히는 문장을 쓰려고 배우는 한국어 통사론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2. 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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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술술 읽히는 문장을 쓰려고 배우는 한국어 통사론


    앞글에서(https://vo.la/uMeqG) 술술술 읽히는 글을 쓰려면, '한국어 특성에 맞게 자연스럽게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어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역시, 한국어 문법을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한다. 하지만 모든 내용을 다 알 필요는 없다. 우리는 그냥 단어와 문장 구조에 관한 지식 중 일부만 알아도 족하다. '한국어를 한국어답게 쓰는 방법'만 알면 된다.

    이제, 품사론(品詞論)에 이어 통사론(統辭論)을 살펴 본다. 쉽게 말해서 품사론은 단어에 관한 이론이고, 통사론은 문장에 관한 이론이다. 여기에서는 통사론 중에서 (1) 문장 성분에 관한 이론과 (2) 문장과 문장을 잇는 방법에 관한 이론까지만 다룬다. 

     

    먼저 문장 개념을 정의하겠다.

     

    (예문 1) 라면

    (예문 2) 라면을 사러

    (예문 3) 형이 라면을 사러 갔니? 

     

    예문 1은 문장인가? 아니다. 예문 2는 문장인가? 아니다. 예문 3은 문장인가? 맞다. 우리는 어째서 예문 3만이 문장인지 직관적으로 안다. 이유를 설명하라고 요구받는다면, 구체적으로 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예문 3만이 문장인 이유는 무엇인가? 예문 3만이 문장이 되는 조건을 만족하기 때문이다. 

     

    <문장이 되는 조건 세 가지> 

     

    A. 문장이 되려면, 주어와 서술어가 있어야 한다. (다른 요소는 부차적이다.) 

    B. 문장이 되려면, 서술어에 종결어미가 있어야 한다. (문장이 서술어로 끝나야 한다.) 

    C. 문장이 되려면, 뜻이 통일되고 내용이 완결되어야 한다. (의미가 일관되어야 한다.)

     

    세 가지 조건을 예문 3에 적용해 보자. 예문 3에는 주어(그 사람: 생략)도 있고 서술어(갔니)도 있다. 그리고 예문 3은 의문문 종결어미인 '니'와 물음표로 끝난다. 예문 3은 뜻이 통일되고 내용도 완결되었다. 예문 3은, 위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기 때문에, 문장이다. 

     

    (1) 문장 성분(文章 成分) 

     

    단어와, 단어가 여럿 모여서 만들어진 구(), 절(節)이 문장 속에서 담당하는 기능을 '문장 성분(文章 成分)' 이라고 칭한다. 구는 단어가 여럿 모여서 만들어졌지만 주어와 서술어 관계가 없는 단위이고, 절은 단어가 여럿 모여서 만들어졌고 주어와 서술어 관계가 한 쌍만 있는 단위이다.  

     

    (예문 1) 라면

    (예문 2) 라면을 사러

    (예문 3) 형이 라면을 사러 갔니? 

     

    위 정의에 따르면, 예문 1은 단어(어절), 예문 2는 구(句), 예문 3은 절()이다. 

     

    (예문 3) 형이 라면을 사러 갔니? 

     

    _ 주어: 형이(명사 '형'에 주격조사 '이'를 붙여서 주어로 만들었음) 

    _ 목적어: 라면을(명사 '라면'에 목적격조사 '을'을 붙여서 목적어로 만들었음) 

    _ 부사어: 사러(동사를 '목적' 뜻을 나타내는 부사로 바꾸었음)

    _ 서술어: 갔니(과거를 나타내려고 활용한 동사) 

     

    <문장 성분 구분> 

     

    A. 필수 성분(주어, 서술어, 목적어, 보어) 

    B. 부속 성분(관형어, 부사어)

    C. 독립 성분(독립어) 

     

    _ 주어: 서술어가 표현하는 동작이나 상태의 주체가 되는 말이다.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이 주어가 될 수 있으며, 주어 뒤에는 주격조사(이/가/께서/에서)가 붙는다. 

    _ 서술어: 주어가 나타내는 대상의 동작이나 상태를 풀이하는 말이다. 용언(동사, 형용사)이 서술어가 될 수 있다. 

    _ 목적어: 타동사가 표현하는 동작의 대상이 되는 말이다.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이 목적어가 될 수 있으며, 목적어 뒤에는 목적격조사(을/를)가 붙는다. 

    _ 보어: '되다' 혹은 '아니다'가 서술어로 쓰일 때 반드시 문장에 있어야 하는 말이다.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이 보어가 될 수 있으며, 보어 뒤에는 보격조사(이/가)가 붙는다. 

    _ 관형어: 체언(주어, 목적어, 보어)을 앞에서 꾸며주는 말이다. 

    _ 부사어: 용언(동사, 형용사)과 문장 전체을 꾸며주는 말이다. 

    _ 독립어: 문장 속 다른 성분과 직접적으로는 관계맺지 않고 혼자서 쓰는 말이다. 

     

    <품사와 문장 구성요소는 어떻게 다른가?> 

     

    품사는, 사람 성별이나 이름처럼, 해당 단어가 태어날 때부터 함께 다니는 이름과 같다. 사람이 태어나면 주민등록표에 이름이 오르듯이, 단어도 태어나면 사전에 등재된다. 품사는 주변에 있는 다른 단어와 상관없이 해당 단어가 지니고 태어난 고유한 특성에 따라 구분한다(명사, 동사, 형용사 등). 반면에, 문장 구성요소는 어떤 단어가 문장 속에 들어가서 다른 단어와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가 반영된, 역할과 같다(주어, 서술어, 관형어 등). 다시 말하자면, 예컨대 손흥민 선수가 태어날 때부터 지닌 성명, 피부색, 성별 따위가 품사와 같다면, 손흥민 선수가 소속팀/국가대표팀에서 맡은 주장 역할은 구성요소와 같다. 

     

    관형사(품사)와 관형어(문장 구성요소)는 서로 어떻게 다른가? 관형사가 관형어에 포함된다고 보면 쉽다. 즉, 관형사이면 무조건 관형어다. 하지만 관형사 외 품사로 관형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관형어라도 관형사가 아닐 수 있다. (*부사(품사)와 부사어(문장 구성요소) 관계도 유사하다.) 

     

    <한국어 문형와 서술격 조사 '이다'로 끝나는 문장 고치기>

     

    A. 동사문(동사 술어형: 무엇이 무엇하다

         A-1. 자동사문 

         A-2. 타동사문 

    B. 형용사문(형용사 술어형: 무엇이 어떠하다)

    C. 명사문(명사 술어형: 무엇이 무엇이다

     

    한국어는 서술어 유형을 기준으로 삼아서 문형을 구분한다. 즉, 서술어가 동사냐, 형용사냐, 명사냐에 따라서 동사문, 형용사문, 명사문으로 구분한다. 그런데 세 가지 문형 중에서도, 명사문보다 동사문과 형용사문이 훨씬 더 많다. 한국어는 첨가어(添加語)이기 때문이다. 

     

    동사문과 형용사문에서는 동사와 형용사 뒤에 다양한 어미를 붙여서 의미를 다채롭고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명사문에서는 일괄적으로 서술격 조사 '이다'가 붙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단조롭다. 아울러 '이다' 앞에 오는 명사도, 형용사와 동사에 비해서 고정되고 멈춘 대상을 일반적으로 표현한다. 

     

    (예문 4) 나는 뛴다. (동사문)

    (예문 4-1) 나는 뛰는 사람이다. (명사문) 

     

    (예문 5) 꽃은 아름답다. (형용사문) 

    (예문 5-1) 꽃은 아름다운 식물이다. (명사문) 

     

    그래서 명사문보다 형용사문이나 동사문을 사용하면 한국어를 좀 더 한국어답게 구사할 수 있다. 

     

    (예문 6) 긴 침묵을 깬 것은 바로 오래 고민한 챔피언이었다. (명사문) 

    (예문 6-1) 챔피언은 오래 고민하다가 먼저 침묵을 깼다. (동사문) 

     

    (예문 7) 비싼 것은 사과가 아니라 배다. (명사문) 

    (예문 7-1) 배가 사과보다 비싸다. (형용사문) 

     

    (예문 8) 두 가지 선택 사이에서 주저하기만 한 나였다. (명사문)

    (예문 8-1) 나는 두 가지 선택 사이에서 계속 주저했다. (형용사문) 

     

    (2) 문장과 문장을 잇는 방법

     

    <구조로 분류한 문장 유형> 

    A. 홑문장: 주어와 서술어 관계가 한 번만 있는 문장. 

    B. 겹문장: 주어와 서술어 관계가 두 번 이상 있는 문장. 

     

    (예문 4) 참새가 난다. (홑문장)

    (예문 5) 참새가 날고, 다람쥐는 뛴다. (겹문장 - 대등하게 연결된 이어진 문장) 

     

    C. 이어진 문장: 절이 두 개 이상 이어진 겹문장.  

    C-1. 대등하게 연결된 이어진 문장: 앞절과 뒷절이 서로 대등하게 이어진 겹문장. 

    C-2. 종속적으로 연결된 이어진 문장: 앞절과 뒷절이 서로 대등하지 않게 이어진 겹문장. 

     

    (예문 6) 참새가 날고(=), 다람쥐는 뛴다. 

    (예문 7) 참새가 날 때(<), 다람쥐는 뛴다. 

     

    D. 안은 문장: 다른 절을 문장 안에 특정 구성 성분으로 포함하는 겹문장. 

    D-1. 명사절을 (가진) 안은 문장: 명사절을 문장 안에 특정 구성 성분으로 포함하는 겹문장. 

    D-2. 관형절을 (가진) 안은 문장: 관형절을 문장 안에 특정 구성 성분으로 포함하는 겹문장. 

    D-3. 부사절을 (가진) 안은 문장: 부사절을 문장 안에 특정 구성 성분으로 포함하는 겹문장. 

    D-4. 서술절을 (가진) 안은 문장: 서술절을 문장 안에 특정 구성 성분으로 포함하는 겹문장. 

    D-5. 인용절을 (가진) 안은 문장: 인용절을 문장 안에 특정 구성 성분으로 포함하는 겹문장. 

     

    (예문 8) 나는 [네가 거짓말했음]을 안다. 

    (예문 9) [누나가 살던] 지역이 물에 잠겼다. 

    (예문 10) 너는 [내가 실수하면] 좋아하겠지.  

    (예문 11) 나는 [겁이 많다]. (*비동작성 서술어)

    (예문 12) 엄마는 ["나는 먹었어."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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