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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 일기 쓰기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3. 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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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 일기 쓰기

     

    1. 일기는 나만 읽는 글이 아니다.  

     

    사람들은 착각하고 오해한다. 일기는 나만 읽는 글이라고. 아니다. 일기는 '남'이 읽으라고 쓴다. 남은 남인데, 조금 특수한 남이다. 바로 과거에 어떤 일을 겪은 나. 그날 어떤 생각을 떠올리고 어떤 감정을 느낀 나. 어쨌든 사람은 날마다 조금씩 바뀌기에, 과거에 일기를 쓴 나는 지금 그날 일기를 읽는 나와 엄연히 다르다. 

     

    2. 남이 읽으므로 쉽게 써야 한다. 

     

    역시, 독자를 상정하고 쓰면 글이 달라진다. 나만 아는 이야기지만 그도 알도록 쓰려고 애쓰게 된다. 남(미래에 일기를 읽을 나)이 이해하기 쉽게 배경 설명도 곁들이고, 이야기 흐름상 중요한 이야기를 생략하지 않는다. 어려운 문자나 멋있는 말은 가급적 피하고, 내 생각과 감정을 투명하게 적는다. 쉽게 써야 쉽게 읽는다. 

     

    3. 생각을 정리해야 일기를 쓸 수 있다. 

     

    말은 꽤 생생해서 정리하지 않아도 생각과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글은 다르다. 글은 말이 아니다. 글은 생각을 정리해야 쓸 수 있다. 일기도 마찬가지다. 생각나는 대로 썼다가는, 생각 없이 쓰게 된다. 좌충우돌, 중구난방, 어지럽게 쓴 글은 글이 아니다. 일기도 글이니, 충분히 생각하고  느끼고 정리해야 한다. 

     

    4. 논문이나 일기나 본질은 똑같다. 

     

    일기를 쓰는 방법이 특별히 따로 있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글을 쓰는 원리를 따르면 된다. 문학적 글이 아니라면, 어떤 글을 쓴다고 해도 네 가지 전개 방식으로 수렴된다: 이야기를 쓰는 서사, 대상을 그리듯 쓰는 묘사, 모르는 것을 알려 주는 설명, 주장하고 근거는 대는 논증. 일기도 네 가지 전개 방식을 섞어서 쓴다. 

     

    5. 일기에선 서사가 가장 중요하다. 

     

    삶 속에는 크고 작은 사건이 강물처럼 흐른다. 일기는 나에게 중요한 사건을 고르면서 시작된다. 오늘 일어난 사건, 나에게 의미있는 사건을 딱 한 가지만 고른다. 그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기록한다. 다만, 나중에 독자가 읽을 때 내가 겪은 사건을 술술술 이해하도록, 전후 관계와 이유/결과를 충분히 적어야 한다. 

     

    6. 일기에선 설명도 중요하다. 

     

    그날, 내가 겪은 일만 쭉 적는다고 일기가 끝나진 않는다. 어쩌면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 내가 내 관점으로 해석해야 의미가 생긴다. 쉽게 생각하자. 그날, 그 일을 겪으면서 나는 어떤 생각을 떠올렸나? 어떤 감정을 느꼈나? 어째서 그런 생각, 감정이 들었을까? 이야기를 쭉 서술한 다음 내 해석을 덧붙여 설명하면 된다. 

     

    7. 자기-돌봄 일기는 힘든 일에서 시작된다. 

     

    그냥 일기가 아니라, '자기-돌봄'에 초점을 맞춰서 일기를 쓰고 싶다면, 우선 힘든 일(stressors)부터 돌아본다. 먼저 힘든 일이 있어야 자기를 돌보는 글쓰기에 의미가 생긴다. 시종일관 편안하고 행복하기만 하면 자신을 돌볼 필요가 없다. 다만, 너무 힘든 이야기는 쓰지 않는다. 충분히 소화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쓰자. 

     

    8. '자기-돌봄 글쓰기 플롯'을 틀로 쓰자. 

     

    두 단어만 기억하라: '시련' 그리고 '성장'. 자기-돌봄 일기에서 앞부분에 쓰는 이야기는 결국 '시련' 이야기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얼만큼 힘들었는지 솔직하게 쓰라. 그리고 뒷부분에서는 이 시련을 자기 나름대로 극복한 이야기를 쓰거나, 만약 극복하진 못했다면 여러 갈래 마음을 수용하고 정리한 내용을 쓰자. 

     

    9. 사과 깎듯 글을 쓰자. 

     

    어떤 문장이든 일단 써 보자. 그리고 이 문장을 사과라고 생각하자. 사과는 어떻게 깎나? 한 쪽부터 차근차근, 빙빙 돌려가면서 깎아낸다. 상대적으로 앞에는 큰 이야기, 일반적인 이야기로 시작하고, 뒤로 갈수록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이야기로 이어간다. 이미 깎아낸 이야기는 반복하지 말고, 아직 안 깎은 껍질을 벗기자. 

     

    10. 두 줄부터 시작하자. 

     

    오늘 어떤 일을 겪었다. 이야기 한 문장. 나는 이렇게 생각했고 저렇게 느꼈다. 설명 한 문장. 이 정도면 썩 훌륭하게 출발했다. 일단 두 줄을 쓴 후에, 한 줄씩 늘려 가자. 그래도 말문이 막힌다면, 뭘 쓸지 모르겠다면, 사진을 활용하자. 백문이 불여일견, 사진에게 도움을 받아서 써 보자. 그래도 막막하다면? 포기하시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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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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