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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잠수했어요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3. 25. 07:06728x90반응형
아빠, 나 잠수했어요
글쓴이: 이기국(서경노인복지관 관장, 2024)
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초등학교 5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3학년 딸은 물놀이를 좋아한다. 하지만 깊은 물은 무서워한다. 그러다 보니 다른 아이들처럼 잠수하고 다이빙하면서까지 즐기지는 않는다. 아들은 5살 때 수영장에서 놀다가 튜브가 뒤집혀서 혼줄이 난 후로 아직도 겁을 내고, 딸은 원래 겁이 많다. 그나마 딸은 몸을 잡아주면 물장구라도 치지만, 아들은 가슴높이 수영장에도 부담을 느낀다. 물속에 들어가는 행위 자체가 무섭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날씨가 조금만 따뜻해지면 수영장에 가자고 떼를 쓴다.
예전에 “아빠가 주식으로 돈 많이 벌면, 할머니 집 앞에 수영장 만들어 줄게.”라고 호언장담했다. 실제로 돈을 벌진 못했지만, 친구에게 간이 수영장을 빌려서 할머니 댁 마당에 수영장을 설치했다. 물을 가득 채우기 위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수영장을 조립하고, 천막도 설치했다. 옷이 다 젖을 정도로 땀을 한 바가지 흘렸지만, 애들이 좋아하리라 생각하니 힘든 줄 몰랐다.
마침 날씨가 워낙 더워 온 가족이 정신없이 놀았다. 잠시 한쪽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데, 깜짝 놀랐다. 아이들이 잠수를 시작했다! 머리가 물 속에 조금만 들어가도 기겁하던 아이들이 물안경을 쓰고 얼굴을 살짝 물에 담갔다. 이후 무척 자연스럽게, 아들과 딸은 잠수 대결을 하고, 물건을 던져놓고 물속에서 찾는 놀이도 즐겼다.
그동안 아이들에게 “수영은 꼭 배워야 한다. 적어도 물에 뜰 줄 알아야 긴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라고 재촉했다. 그런데 이제 보니 괜히 걱정했다. 정말 대견하고 뿌듯했다. 여전히 아이들은 물이 무섭다고 하지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물 공포증을 완전히 이겨내는 날까지 조용히 뒤에 서서 아이들을 응원해야겠다.
<안내>
_ 본 글을 쓰신 이기국 관장님에게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이기국 관장님께서는 자기-돌봄 글쓰기 클래스 '글로위로' 기본반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1. 우와~ 정말 잘 쓰셨어요. 소재도 좋고, 사진도 좋고, 글 길이도 좋습니다. 너무나도 평범한 소재인데, 담백한 필치와 따뜻한 태도로 잘 녹여 내셨어요. 무엇보다도, '이기국스럽게' 쓰셔서 좋습니다. 개성이 살아 있는 글이 최고랍니다.
2. 이 이야기가 왜 좋을까요? 우선, 이야기 크기를 잘 가늠하셨습니다. 작은 이야기를 툭, 잘라 내셔서 가볍게 쓰셨습니다. 아울러, 글에 담으신 내용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필자가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시니 독자도 읽으면서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힘을 빼고 쓰니 글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이기국 사회복지사 피드백>
지난 번 수업에서 짧은 이야기를 먼저 써 보라고 말씀해 주셔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부담을 가지지 않고 이야기를 표현하다 보니 조금 더 좋은 글이 되었나 봅니다. 글쓰기가 점점 재미있으면서도 어려워집니다. 짧은 글인데 2시간 가까이 걸렸거든요. 아무튼,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회복지사 자기-돌봄 글쓰기 모임 - 글로위로, 2023년 작품집>
<평범한 사회복지사들이 글로써 소박하게 자기 삶을 정리한 이야기>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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