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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엄마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4. 13. 07:19728x90반응형
젊은 엄마
글쓴이: 이미선(교육복지사, 2024)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그날도 22세 젊은 엄마는 아기를 업고 시부모님 댁에 다녀오고 있었다.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궁핍한 생활.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이 시부모님에게 의지해야 했다. 젊은 엄마는 화장실도 없는 단칸방 보금자리로 돌아오는 길에서 5만원을 주었다. 당시 신랑 월급이 20만원이었다. 그러니 5만원이면 정말 큰돈이다. 젊은 엄마는 5만원이 아이를 위한 돈이라고 생각했다. 돈을 주은 날이 아이를 낳은 지 딱 100일이 되는 날이었으니까. 젊은 엄마는 100명과 나누어 먹어야 한다는 백설기를 넉넉하게 맞추었다. 수수팥떡까지 주문하고도 돈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시댁 가족을 초대하고 잔칫상을 꾸몄다. 아이 한복도 샀다. 돌까지 입히려고 조금 큰 놈을 샀지만 마냥 좋았다. 백일 잔칫날, 젊은 엄마는 가족에게 축하를 받으며 온 동네에 100일 떡을 돌렸다. 동네를 한 바퀴 다 돌았는데도 젊은 엄마 등에 업힌 아기는 울지 않았다. 아기는 참말로 순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젊은 엄마는 우리 엄마이고, 순둥이 아기는 나다. 엄마는 “네 사주를 보면 인생에 큰 어려움이 없고, 항상 먹을 복이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왠지 이 말이 싫지 않다. 맞는 말이니까. 살면서 종종 힘든 일을 만났지만 나는 항상 돌파구를 찾아냈으니까. 내 능력이 조금 부족해도 결국에는 모든 일이 잘 풀렸으니까. 나는 복덩이니까. 점쟁이들 사주풀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엄마가 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하다. ‘우리 아이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마련되어 있어’ 내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엄마 생각이 실제로 내가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태도가 되었다. 엄마처럼 나도 내 아이를 믿고 긍정적인 힘을 주고 싶다. 우리 아이를 위해서 마련되어 있는 것을 매 순간 기억하고 사랑하고 싶다.
<안내>
_ 본 글은 직접 글을 쓰신 이미선 선생님께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이미선 선생님께서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글쓰기 클래스 기본반 '글로위로'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1. 잘 쓰셨습니다. 일단, 소재와 주제가 무척 좋습니다. '엄마'라는 공통 분모로 친정 어머니와 본인 삶을 겹쳐놓고 쓰셨습니다. 제목도 무척 좋습니다. 제목은 사람을 끌어들여야 합니다. 그렇다고 전부 보여줘서는 안 됩니다. 소재/주제와 관련해서 적절하게 내용을 암시해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야 합니다. 바로 이 글 제목처럼요.
2. 요리에 비유한다면, 이미선 선생님께서는 신선한 재료를 구매하시고, 깨끗하게 잘 씻어서, 도마 위에 잘 올려 놓으십니다. 글을 쓰실 때 핵심 내용을 잘 선택하신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후 요리하는 과정에서 디테일이 약합니다. 그래서 매우 안타깝게도 살코기는 먹지 못하고 버리십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마법은 없습니다. 기본기 문제니까요. 그래서 조금 막막하시더라도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셔야 합니다. 좋은 책을 많이 읽으시고, 생각도 많이 하시고, 문장 쓰기를 배우셔야 합니다.
3. 어머님과 이미선 선생님 이야기를 들으려니, 제 아내가 자연스럽게 연상되네요. 제 아내도 두 분처럼,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거든요. 제 아내도 긍정적인 태도 덕분에 결과적으로 잘 살아가는 듯합니다. 현실적인 성공도 더구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 일상을 좀 더 편안하고 풍요롭게 살아가는 듯합니다.
<사회복지사 자기-돌봄 글쓰기 모임 - 글로위로, 2023년 작품집>
<평범한 사회복지사들이 글로써 소박하게 자기 삶을 정리한 이야기>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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