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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불친절한 사회복지사였다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7. 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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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7줄 글쓰기 

     

    [인물]

    1. 나는 어르신께 불친절한 사회복지사였다.

     

    [사건]

    2. 복지관 버스를 운전할 때는 먼저 내리려고 서두르는 어르신께 큰 소리쳤다.

    3. 노인일자리 사업을 담당할 때는 어르신 참여자를 타박했다.

    4.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려는 마음만 앞섰다.

    5. 노인일자리 사업은 위탁 종료되고, 목욕사업도 종료되었다.

     

    [깨달음]

    6. 그동안 내 행동을 돌아보며 반성했다.

    7. 요즘은 무슨 일이 생겨도 감정이 흔들리지 않고, 어르신들을 진심으로 대한다.


    B. 확장판 글쓰기

     

    나는 불친절한 사회복지사였다

     

    글쓴이: 이기국(서경노인복지관 관장, 2024)

    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나는 어르신께 불친절한 사회복지사였다. 사회복지사로 처음 일할 때 버스를 운전할 직원이 없어서 내가 직접 버스를 운전했다. 45인승 관광버스를 몰아 시골길을 달리고, 좁은 마을까지 들어가야 해서 항상 신경이 곤두섰다. 어르신께 시어머니 잔소리하듯 큰소리쳤다. “예(저기요)! 어머니! 그만 좀 앞으로 나오란 말이오! 다치면 누구보고 책임지라고!”

     

    그날도 버스가 멈추지 않았는데 어르신들은 빨리 내리려고 움찔움찔했던 듯하다. 한바탕 소리치면 어르신들은 내 눈치를 보며 다시 자리에 앉으며 수군수군 속삭인다. “저 기사님 징하게 무서운께 말 좀 들어야.” 버스에서 이렇게라도 소리쳐야 어르신들은 내 지시에 따랐다.

     

    노인일자리 사업을 담당했을 때는 어르신 참여자를 무섭게 나무랐다. 노인일자리 활동일에 몰래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적발된 어르신을 사무실로 불렀다. “어르신 계속 이렇게 하시면, 탈락시킬 거예요. 매번 이렇게 거짓말하시면, 내가 어르신을 믿을 수 있을까요?” 그럴 때면 어르신은 풀이 죽은 표정으로 어깨를 축 늘어뜨리셨다. 당시 나는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려는 마음만 앞섰다. 어르신이 사업에 성실히 참여하시려면 강하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착각했다.

     

    그런데 내 업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노인 일자리 사업과 목욕사업이 기관 내부 사정으로 종료되었다. 팬데믹이 발생하여 어르신을 만나기 힘들어졌다. 매번 어르신과 투덕거리던 일상이 사라졌다. 여름방학이 찾아온 학교 교정처럼 조용해졌다.

     

    자연스럽게 비대면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교육을 수강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노인을 향한 사소한 차별 행동에 관한 교육도 들었다. 정말 흔한 내용이었지만, 그 순간엔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충격을 받았다. 내가 그동안 어르신들에게 보인 행동과 말투를 되돌아보았다. 내 딴에는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서 대화했고, 필요할 때는 큰소리쳐도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고백한다. 나는 어르신들을 진심으로 존중하지 않았다. 

     

    요즘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감정이 흔들리지 않고,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을 다해서 어르신께 말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아무리 어르신과 친한 사이더라도 존댓말을 사용하고, 어르신이 귀가 어두워 말을 잘 못 듣더라도, 천천히 듣기 쉽게 말한다. “어머니. 차에 타실 때는 조심히 타세요.”, “목욕탕에 자리가 많아요. 천천히 들어가세요.” 어르신께 좋은 말을 사용하니 행동도 가지런해졌다. 이제는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1. 정말 잘 쓰셨습니다. 우아하게 쓰셨습니다. 군더더기가 거의 안 보입니다. 간결하게 쓰셨지만 내용이 꽉 찼습니다. 

     

    2.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술' 읽힙니다. 우선 개별 문장을 잘 쓰셨습니다. 동사/형용사를 다채롭게 구사하셨습니다. 그리고 단락 흐름도 부드럽습니다. 문장과 문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구조와 내용이 딱 들어 맞았습니다. 

     

    3. 자기-돌봄 글쓰기 플롯 중에서, '인물-계기-깨달음(사람은 깨닫기 마련)' 플롯을 아주 효과적으로 적용하셨습니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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