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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돌이와 함께 산책을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5. 5. 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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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인옥 사회복지사 세 줄 일기>

     

    2025년 5월 13일, 화요일. (날씨: 햇빛이 따사로워 살갗이 따끔하다)


    1. (누가/무엇) 나는 점심시간마다 회사 뒷편 빌라에 있는 복돌이를 산책시킨다.
    2. (내용/의미) 주인 할아버지는 나에게 "점심시간만큼은 이모 개야!"라며 마음대로 하란다.
    3. (감정/생각) 나를 뭘 믿고 맡기시는지! 복돌이 덕분에 마을 사람들 정을 느꼈다.


    <확장판> 

     

    제목: 복돌이와 함께 산책을

     

    허인옥(성산종합사회복지관, 2025)

    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5)

     

    현모씨, 이 사진 좀 봐. 내가 점심시간마다 회사 뒤편 빌라에 사는 강아지를 산책 시키거든? 얘 이름이 복돌이래. 복을 가져다줘서 복돌이라 지었나? 자세히는 모르지만 주인 할아버지가 한두 달 전쯤 복돌이가 새끼일 때 시골에서 데려왔데. 난 우연히 주차장에서 키우는 복돌이를 발견하고 귀여움에 매료되어 점심시간마다 만나러 가기 시작했어. 근데 갈 때마다 동네 사람들이 여럿 모여 있더라? 그렇지, 벌써 복돌이 팬클럽이 생겼지. 일주일쯤 지나니까 주인 할아버지가 복돌이를 보러 모여드는 사람들을 위해 플라스틱 의자도 놓았고, 심지어 평상도 설치하셨어.

     

    매일 같이 복돌이와 할아버지를 만나며 차츰 친해졌고 내가 복돌이에게 “앉아! 손!” 같은 개인기도 가르치니 할아버지가 무척 좋아하셨어. 그러다 물었지 “산책 시켜도 돼요?” 그랬더니 할아버지는 “점심시간엔 이모 개야~”라며 마음대로 하래. 순간 날 뭘 믿고 맡기나 싶었지만, 복돌이가 좋아서 그 이후로 매일 산책을 시키게 되었어. 어느 날 할아버지가 말했어. “탕수육 시켰으니 먹고 가!” 근데 시간은 12:55분, 점심시간 끝나기 5분 전이었어. 나는 할아버지한테 “일부러 지금 시키셨죠? 다음엔 좀 일찍 시켜주세요.”라며 너스레를 떨곤 다음에 또 보자고 인사했어. 오며 가며 알게 된 동네 강아지로 친해지다니 참 신기해.

     

    사실, 난 이 세상에서 아기와 동물이 제일 귀엽다고 생각해. 아기와 동물은 귀여워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게 된달까. 복돌이도 할아버지도 점심시간마다 날 기다리는 것 같고, 나도 그 둘을 만나길 기다리는 것 같아. 그 새끼 강아지가 뭐길래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 인사하고 마음과 정을 나누는 걸까? 매번 복돌이를 만나러 갈 때마다 담요와 간식, 다양한 장난감이 보였고, 심지어 오늘은 새로운 개집이 놓여있어서 아직 세상은 살만 하구나 생각했어. 난 오늘도 퇴근 후 마트에서 자연스럽게 복돌이 간식을 골랐지 뭐야. 내일도 복돌이 또 보러 가야겠어!

     

    <이재원 선생 피드백>

     

    허인옥 선생님께서 쓰신 세 줄 일기를 읽고 제가 코칭해 드렸던 내용을 적어 봅니다. 

     

    "아주 좋습니다. 세 줄 일기 밖에서, 짧지 않은 사연을 끌어 오셨네요. 일단 두 단락으로 늘려 보세요. (예감이 좋습니다.) '주인 할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어떻게 할아버지, 복돌이와 관계를 맺으셨는지?', '산책하실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 (누굴 만나는지, 무슨 생각하시는지?)', '이 이야기가 어떻게 마을과 연결되는지?' 이런 질문을 마음에 품고 편안하게 두 단락으로 적어 보세요. 

     

    글을 쓰실 때는 독자가 안 보이겠지만, 친한 친구를 앞에 두고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 하듯이 쓰세요. 아,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진짜로 친구와 커피 마시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쓰셔도 되겠네요. 그러니까, 대화하는 방식으로, 반말로 써 보세요. 허인옥 선생님께서 워낙 침착하셔서(물론, 좋은 뜻으로) 잘못하면 글도 너무 침착해질 수 있어요. 친구와 편안하게 대화하는 방식으로 문체를 바꿔 보면, 허인옥 선생님께서 좀 더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실 수 있을 듯해서요."

     

    우와! 제가 주문한 내용을 거의 완벽하게 소화하셨어요. 게다가 허인옥 선생님만의 개성, 따뜻한 마음, 유머를 슬쩍 얹으셨군요. 

     

    <안내>

    _ 본 글은 직접 글을 쓰신 허인옥 선생님께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허인옥 선생님께서는 인천사협 '성숙을 담는 글쓰기' 클래스(제 3기)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세 줄 일기, 이렇게 씁니다(다양한 사례와 원리)>

     

    세 줄 일기, 이렇게 씁니다(다양한 사례와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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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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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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