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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싸...지식 공유하기(기타)/슬기로운 의사생활 2020. 6. 30. 14:11728x90반응형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 9화 중에서>
용석민(신경외과 치프 레지던트): 재영아, 쉐이빙 다 했니? 으악!
신경외과 인턴: ... (계속 환자의 머리를 깎고 있다.)
용석민: 교수님, 그 환자분한테는... 일단, 그... 혹시나 추후에... 이, 머리를, 다시 수술할 수도 있어서 밀었, 다라고 이, 말씀 드렸습니다.
채송화(신경외과 교수): 시끄러.
채송화: 환자분께서 받으실 코일 색전술이란 시술은, 허벅지 대퇴부를 통해 작은 관을 넣어서 뇌혈관에 다다르게 한 다음, 혈관이 터진 부분에 코일을 집어 넣어 패킹을 하는 시술인데요, 그래서 시술 전엔 혹시나 있을 감염을 대비해서, 사타구니 쪽 털을 제거해야 합니다. 근데, 우리 인턴이 잘못해서 사타구니 쪽이 아니라 머리를 밀었어요. 제가 전달을 정확하게 못했어요. 제 잘못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환자 어머니: 괜찮아요, 선생님.
환자 아버지: 아, 지금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데, 그깟 머리카락이 뭔 대수입니까? 괜찮습니다.
채송화: 감사합니다.
환자: 으... 선생님, 시술하는 거 아픈 거 아니죠? 전 아픈 것만 아니면 다 괜찮습니다. 그러니까, 인턴 샘한테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
마취하고 진행하니까, 통증은 없을 거에요.
환자: (기뻐하며) 아, 아싸...
채송화: (미소지으며) 하...
신경외과 인턴...님께서 어이 없는 실수를 저지르셨다. 환자의 사타구니 털을 깎아야 하는데, 머리 털을 깎아 버렸다. 당연히, 이미 깎아버린 머리 털을 어찌할 수는 없다. 신경외과 치프 레지던트인 용석민 선생이 대략 수습을 하려고 일종의 거짓말을 했지만, 채송화 교수는... 정석대로 사과한다: (1)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한다. (2) 배상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다. (*원래 사과를 제대로 하려면 재발 방지 약속도 해야 하지만 다시 일어날 상황은 아니라서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은 하지 않는다.)
사과는 왜 하는가? 사과의 본질은 무엇인가?
상대방의 상한 마음을 위로하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 사과를 수용하는가?
상대가 내 마음을 충분히 헤아려주었을 때 수용한다.
그러므로 사과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상한 마음을 진심으로 알아주는 것이다.
극 중에서 채송화 교수는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잘못은 인턴이 했지만 교수로서 져야 할 최종적인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 환자와 환자 가족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예상치 못했던 일(인턴이 깎을 필요 없는 환자의 머리카락을 깎은 일) 때문에 상했을 수도 있는 그들의 마음을 알아 주었다. 그랬더니 환자와 환자 가족은 부정적 결과를 흔쾌히 수용하면서 채송화 교수에게 괜찮다고 말한다.
사과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상한 마음을 진심으로 알아주는 것이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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