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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대라면 어찌할 텐가
    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1. 3. 2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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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라면 어찌할 텐가. (화성여자단기청소년쉼터 안혜연 사회사업가 씀.)  

     

    (*참고: 안혜연 사회사업가께서는 이재원 선생에게 1년 동안 1:1로 해결중심모델을 배워 오셨음.) 

     

    우리는 쉼터에서 만나는 아이들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강점을 발견하는데 집중하고 공부하며 이 길을 가고 있다. 얼마 전, 동료 선생님들과 책모임을 하던 중 최근에 쉼터에서 경험한 여러 일을 돌이켜보며 감격한 순간이 있었다. 요즈음 타 기관에서 의뢰되어 입소한 3명의 청소년이 있는데, 전달받은 특성은 이랬다: ‘게임중독’, ‘내성적’, ‘우울증’, ‘관계를 잘 맺지 못한다’ 등등. 모두 부정적인 ‘문제에 관한’ 진단이었다.

    헌데, 정말 놀라운 부분은, 입소한 청소년에 대한 피드백을 나누는데 그 어떤 동료도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모임 내내 우리는 입소 청소년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 하는지, 각자 가지고 있는 흥미와 능력을 어떻게 좀 더 계발하면 좋을지, 이 친구들이 어떻게 기특하고 어떻게 예뻤는지 등 각자 새롭게 발견한 모습에 대해서 앞다투어 이야기하고 자랑했다. 심지어, 입소 당시 전달받은 부정적인 꼬리표를 기억하는 동료가 한 사람도 없는 것 같았다. 

    실제로, 우리 실무자들이 강점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청소년들은 단시간 내에 우리가 본 강점 이상의 강점을 많이 보여주었다. 예컨대, ‘게임중독’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던 친구는 알고 보니 선생님들에게 무한 사랑을 베푸는 ‘사랑꾼’이었고, ‘내성적’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던 친구는 알고 보니 누구보다 활기 넘치는 '에너자이저'였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이 결과적으로 보이는 모습만을 가지고 ‘우울증’으로 진단한다. 하지만 청소년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실은 "우울할 만 해서 우울 한"거다. 장기간 폭력에 노출된 청소년, 갑자기 가족을 상실한 경험... 겪지 않아도 될 일을 무수히 겪으며 살아온 청소년이 그 상황에서 우울하지 않은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 만약 내가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나는 아마 더 극단적으로 삶을 망가뜨렸을 것 같다. 해당 청소년이 처해 있던 환경과 상황, 맥락을 이해하게 된다면, 쉽게 ‘우울증’이라는 한마디로 그 청소년을 규정지을 수는 없다. 삶을 포기하지 않고 견뎌준 청소년이 얼마나 대단하고 대견한가.

    관점의 차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표피적 현상만을 보고 판단할 것인가. 청소년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가치와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강점을 발굴해 낼 것인가. 그대라면 어찌할 텐가? 

     

    그대라면 어찌할 텐가?


    새는 양 날개로 난다. 한 쪽 날개만 있다면 추락하여 고꾸라질 운명. 해결중심 실천가도 새와 같다. 테크닉이라는 날개와 철학과 관점이라는 날개가 있어야 한다. 해결중심 실천가는 질문 테크닉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구사해야 하지만, (동시에) 그 테크닉에 철학과 관점을 얹어야 한다. 추상적인 철학과 관점을 구체적인 테크닉으로 표현해야 한다. 테크닉과 철학/관점은 두 가지가 함께 있어야 둘 다 존재 의미가 생긴다. 

     

    (특히 복지관 등에서 일하는) 제너럴리스트 사회사업가가 해결중심모델을 배우면서, "반드시 기적질문 같은 특정한 해결중심 질문을 구사해야만 해결중심모델을 적용하는 거지" 라고 생각한다면? 필연적으로 이율배반적이고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한다: 제너럴리스트 사회사업가는 상담실이 아니라 지역사회 현장에서 내담자를 만난다. 그리고 정해진 상담 시간이 아니라, 가정 방문을 했을 때 자연스럽게 상담을, 아니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이럴 때 갑자기 낯선 해결중심 질문을 구사한다면? 

     

    식물 줄기를 꺾어서 물에 담아 놓으면? 자란다. 자라긴 자라지만 잘 자라지는 못한다. 왜? 알맞은 토양에 이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너럴리스트 사회사업가가 해결중심모델을 배우는 과정이 이와 같다. 해결중심모델은 애초에 가족치료 모델로 개발되었다. (제너럴리스트) 사회사업은 가족치료를 포함할 수도 있지만, 가족치료 그 자체는 아니다. 사회사업이 가족치료보다 훨씬 더 넓다. 그렇다면 해결중심모델을 (제너럴리스트) 사회사업에 부드럽게 적용하려면? 꺾은 가지 자체를 개량하든가, 토양을 바꾸든가 해야 한다.

     

    여기, 좋은 사례가 있다. 화성여자단기청소년쉼터 안혜연 사회사업가. 쉼터는 거주시설이므로 정식으로 가족치료를 할 수도 없고, 사실은 입소 청소년에게 해결중심질문을 던지는 것도 무리가 있다.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해결중심모델을 아예 적용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해결중심모델을 질문 테크닉으로만 이해하지 않고 철학과 태도, 관점으로 이해하면 된다. 양 날개로 하늘을 나는 새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회사업 토양에 맞게 부드럽고 절충적으로 적용하면 된다.

     

    Why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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