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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귀즈: "온 세상을 담아내는 바르고 유쾌한 귀"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1. 4. 17. 11:10728x90반응형
<유퀴즈에서 배우는, 평범한 듯 섬세한 질문 전략 #05>
(실은 유퀴즈에 출연한 이동진 영화평론가에게 해결중심모델을 배운다)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하는 친근한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출연해서 유재석, 조세호와 토크를 나누는 장면을 보았다.
이동진 평론가가 매긴 별점에 대해서 재미있게 이야기 나누던 중에, 조세호가 묻는다:
혹시 유재석씨도 한 줄 평으로 표현하는 게 가능합니까?
이동진이 답한다: "유재석씨는 사실 한 줄 평이 한 백 개쯤 나오는 사람일 것 같은데… "
(굳이 하나만 정해서 말한다면, 이럴게 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온 세상을 담아내는 바르고 유쾌한 귀”
이동진 영화평론가: "제가 이렇게 말씀 드리는 이유는,
사실, 유느님 칭하는 일을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일이잖아요?
모든 사람이 다 칭찬하잖아요?"
이동진은 칭찬하고, 유재석은 부끄러워하고, 조세호는 부러워한다.
"그러니까 너무 재미가 없는 일인데,
이전에 다른 방송에서 뵈었을 때 제가 굉장히 놀란 건..."
“이분이 말씀을 너무 잘 들으시는구나” 이걸 느꼈어요."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다 듣고 반응을 하시더라구요. 제가 정말 깜짝 놀랐어요."
"왜냐하면, 저도 이제 방송을 나가보면
진행자분들이 게스트인 제 말을 안 듣는 경우도 굉장히 많거든요."
"왜냐하면 그 진행자는 많은 경우에,
자기가 할 질문, 다음 질문을 생각하고 있어요."
"그걸 생각하느라 제 말을 잘 안들어요."
(조세호 쪽을 바라보면서) "그런 경우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조세호: "저, 아니에요. 아니 왜 저를. 저는 평론가님 이야기를 귀로 듣고 있었는데…"
(유재석은 웃느라 뒤로 넘어가고, 이동진은 손사래를 치고, 조세호는 웃기려고 한다.)
이동진: 그래서 제고 조금 전에 말씀 드린 것처럼, “온 세상을 담아내는 바르고 유쾌한 귀.”
유재석: (부끄러워하면서) "아, 이거 또 칭찬을 해 주시네요."
이동진: "그런 생각… 그래서 유퀴즈도 그냥 유귀즈로 바꾸면 어떨까. 어차피 귀가 좋으시니까."
유재석: "유귀즈~ 유귀즈~ 당신의 귀로!"
유재석을 바라보는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관점에서 해결중심모델을 배운다:
해결중심모델에서 주요 테크닉은 모두 질문이다: 보람질문, 기적질문, 척도질문, 대처질문, 관계성질문 등. 특정 시점에 구사하는 질문은 바로 그 앞 질문에 관하여 내담자가 내 놓은 답변에 기초해서 만든다. 상담자가 질문을 어떻게 던지느냐에 따라서, 마치 날줄과 씨줄이 교차되면서 멋진 옷감이 만들어지듯이, 내담자가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강점과 자원을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긍정적인 변화로 직조해 낸다. 그런데, 멋진 질문을 만들어서 멋지게 구사하고 싶은데 이게 그리 쉽지는 않다.
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강력한 이유는 "실천가가 질문 기술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유컨대, 목수가 망치를 사용해서 못을 박는다고 가정해 보자. 목수가 못을 효과적으로 박으려면, 우선은 도구인 망치에 대해서 잘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결정적으도 (망치가 아니라) 못을 보아야 한다. 헌데, 목수가 망치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서 불안해 하고, 못보다는 망치 쪽을 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육중한 망치로, 못이 아니라 손을 때릴 수도 있겠다.
유퀴즈 토크 내용을 보자.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방송에 출연해서 대화를 나눌 때 진행자가 게스트가 하는 말을 듣지 않을 때가 의외로 많은데, 그 이유는 게스트가 하는 말을 듣기보다는 바로 다음에 무슨 질문을 할지를 고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특히 해결중심 초심자가 질문을 할 때 직면하는 상황과 대단히 유사하다. 다음 질문을 고민하느라 지금 당장 내담자가 하는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 상황. 질문은 내담자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주요 수단인데, 거꾸로 객체로 만드는 상황.
그래서 해결중심 상담자는 질문에 익숙해져야 한다. 숙련된 목수가 망치에 익숙해지듯이 질문을 몸에 익혀야 하고, 숙련된 목수가 망치가 아니라 못을 겨냥하듯이 질문이 아니라 내담자에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질문에 익숙해지려면? 테크닉적으로 말하자면, 연습, 연습, 그리고 또 연습 만이 답이다. 질문을 만들고 구사하는 행위도 일종의 지적 기술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그 어떤 기술도 능숙하게 구사하려면 많이 연습하고 열심히 훈련해야만 한다. 그리고 기술이 극에 달하면 예술이 된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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