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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와 진수연 사회사업가
    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2. 1. 7.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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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OO시에서 사례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사회복지사입니다. 요즘 저희 기관에서는 해결중심모델로 사례관리를 실천하고자 직원들끼리 스터디를 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강사를 초빙하여 강의를 듣고, 직원들끼리 스터디를 해도 막상 사례관리 실천에서는 문제 중심으로 바라보게 되어 스스로 좌절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어려운 이론인 것 같아요. 뉴스레터를 구독해서 자주 접하다 보면 사례관리 실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신청합니다."

     

    강점관점실천연구소에서는 2022년 3월 경부터 연구소 공식 뉴스레터(Solutionists)를 통해서 상담기술 공부자료를 나누려고 한다. 이는 비교적 간단한 무료 서비스이지만, 오로지 뉴스레터(Solutionists)를 신청한 분들에게만 제공하는 다소 배타적인 컨텐츠이다. 최근에 뉴스레터 구독 신청을 해 주신 분께서, 해결중심모델을 공부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오면서 느끼셨던 애로점(?)을 써 주셨다. 아마 많은 분들께서 공통적으로 느끼고 계실 어려움이리라.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자료 나눔 프로젝트>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내가 가르친 뛰어난 사회사업가께서 들려 주신 이야기: "제가 돕는 청소년이 너무 기특한 행동을 하기에, 저나 제 동료들이나 아주 자연스럽게 물어보게 되었어요. '우와~ 너 어떻게 이렇게 한

    empowering.tistory.com


    저 구독자 분께서 느끼고 계시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답변할 수 있겠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첫째, '해결중심모델을 이분법적으로 이해'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가 너무나도 문제 중심적으로만 일해 왔기 때문에 '문제-중심 vs 해결-중심' 이분법을 접하면, 거의 누구나 이 엄격한 기준을 자신에게 가혹하게 들이대면서 자책하게 된다. 하지만 해결중심모델을 사회사업, 특히 사례관리에 적절하게 적용하려면 지나치게 엄격한 해결중심 이분법에서 벗어나서 조금 더 더 유연하게 생각해야 한다. 둘째, '해결중심모델을 질문법으로만 이해'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물론, 해결중심모델은 질문 기술을 대단히 강조하는 기술-기반모델이다. 하지만 반드시 특정한 질문을 완벽하게 구사해야만 해결중심모델을 구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사회사업 사례관리 세팅에 맞게 적절하게 응용해야 한다. 셋째, '해결중심모델 작동 원리를 좁고 낮은 수준에서 이해'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비유컨대, 누군가 맥가이버 칼을 구입해서 주방에서 식칼로만 사용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맥가이버 칼이 가지고 있는 폭넓은 가능성이 모두 다 제대로 발현되지는 않을 터. 

     

    이상과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해결중심모델이라는 비좁고 고정된 틀을 슬쩍 넘어서서, 좀 더 유연하고 절충적인 지평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볼 수 있는 관점/태도를 익혀야 한다.


    안녕하세요! 제가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해결중심적인 질문이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단톡방에 공유드립니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소설을 보면요, 주인공 ‘노라’는 자살을 하여 죽음의 세계에 도달하기 전, 자정의 도서관에 머물러 있습니다. 얼마 전 교통 사고로 하늘나라에 간 반려묘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생각으로 자책하는 ‘노라’에게 도서관 사서 ‘엘름 부인’이 이렇게 질문합니다.

    엘름 부인: 넌 네가 고양이를 잘 키우지 못했다고 했는데, 다시 돌아간다면 뭘 다르게 해 보겠니?

     

    그러자 노라는 이렇게 답변하지요. 

     

    노라: 내가 자살을 시도하지 않고, 고양이를 잘 키우면서 간밤에 볼테르(고양이)가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 삶을 보고 싶어요.

     

    저는 엘름 부인이 던진 질문을 읽으면서, '엇! 이거슨... 기적질문!?'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상대가 진정으로 원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이유(비현실성) 때문에 말하지 못하는 바를 마음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도와 주기 위해서 '기적이 일어 났다면(비현실성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말해 본다면)...' 라고 밑밥을 까는 거 잖아요? 저는 엘름 부인이 이 질문을 통해서 주인공 ‘노라’가 자살이 아닌, 진정으로 살아보고 싶었던 삶을 다시 생각해 보도록 이끈다고 느꼈습니다. 

     

    또, 엘름부인은 노라에게 어떤 인생을 살고 싶냐고 질문합니다.

    노라: 성공한 인생을 살아보고 싶어요.
    엘름부인: 네겐 성공이 어떤 의미지? 무엇이 성공이지?
    노라: 잘 모르겠어요..
    엘름부인: 네가 성공이라고 느끼는 게 뭐든지 간에 거기서 멀어지게 한 잘못된 결정들을 생각해 볼래?

     

    저는 이 질문을 보면서도 엘름 부인이 지닌 상담 능력이 탁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우리가 배운 '보람질문 + 확장질문'처럼, 상대가 내 놓은 답변을 풍부하게 구체화시키는 과정처럼 느껴졌어요.   

    작성하다 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소설책을 읽다가 해결중심 질문을 발견해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소설 속에 나오는 대화 내용을 보고 해결중심 질문이라고 생각한 제 자신이 재밌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상은 2021년 가을, 나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유연한 해결중심모델을 배우신 진수연 사회사업가(송파구방이복지관[장애인복지관])께서 카톡 메시지로 보내 주신 내용이다(본인에게 대화 내용 사용 허락을 받았음). 진수연 선생님께서 예컨대 기적질문 같은, 지엽적인 내용을 단순히 암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서, 일정한 관점과 태도를 익히셨다는 증거다. 학습 시간이 부족해서 선생이 아주 세세하게는 알려 드리지 못했는데도, 스스로 원리를 깨우치시고 이렇게나 훌륭하게 증거를 보여주셔서 놀라웠다. 힌트가 되는 작은 일을 그냥 넘기지 않고 자신이 배운 바를 기초로 생각해 보셨다는 점을 특히 공개적으로 칭찬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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