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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점관점(Strengths Perspective)을 사례관리에 적용하는 방법
    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2. 1. 2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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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만나서 돕고 있는 분들 중에는 정말로 문제가 복합적으로 중첩되어 있는 분들이 계세요. 이런 분들을 돕고 있으면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한쪽에서 문제를 풀어내려고 노력해서 조금 나아지려다 싶으면, 다른 쪽에서 또 다른 문제가 터지고, 또 그 문제에 집중해서 개선하려고 노력하면 또 다른 쪽에서 더 심한 문제가 터지고... 때로는 온갖 문제에 압도가 되어서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 올 때도 있어요. 강점을 먼저 보려고 애를 써 보기도 하고, 그래서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차피 안될 거잖아,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 어떻게 강점관점으로 접근해야 할까요?"

     

    현장에서 일하고 계신 제너럴리스트 사회복지사 동료 분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어 보면, 이런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마음에 팍팍 꽂히는 이야기이지만, 함부로 대답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대개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는 분들은, 정말 자신이 혹은 기관이 동원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방법과 자원을 끌어 모아서(그야말로 영혼까지 끌어 모아서) 주민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보신 분들이시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해당 주민을 직접 만나서 돕지도 않는 사람이 뭔가 아는 척을 하면서 '혹시 이런 거 해 보셨냐?', '저런 거 해 보셨냐?' 이리저리 물어 본들, 제대로 된 도움을 드리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나름 강점관점실천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진지하게 고민을 들었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수도 없다. 

     

    최근 사회사업 패러다임이 이전보다 훨씬 더 빨리 '강점관점실천'으로 변화하면서, 점점 더 예컨대 해결중심모델이나 사람중심계획(Person-Centered Planning)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너무나도 바쁘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장 특성상, 많은 분들이 뭔가 마술봉 같이, 즉각적이면서도 효과적인 테크닉을 단기간에 익혀서 바로 써 먹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느끼시는 것 같다. 물론,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 속에 살고 있는 직업인으로서, 현장에서 쓸모 없다고 느껴지는 지식이나 정보는 재빨리 기각하고 어쨌든 현실적인 효용성이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움직임은 지극히 합리적이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가 이 일을 왜 하는지, 전체적으로 어떤 맥락과 방향에 놓여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빨리 자야 하니까 '눈앞에 보이는 소화기를 베개로 사용하는' 안타깝고 불편한 상황이 계속 지속될 수도 있다. 

     

    본 포스트에서는 최근에 내가 썼던, 사례관리와 해결중심모델 사이에 놓인 관계에 관한 글에 바탕해서 조금 더 진전된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려고 한다. 먼저, 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아래 글 두 편을 읽고 오시면 좋겠다. 걱정 마시라, 그림으로 설명해 놓은 짧은 글이므로 부담 없이 읽으실 수 있다. 

     


    <그림으로 이해하는 사례관리 vs 해결중심모델>

     

    그림으로 이해하는 사례관리 vs 해결중심모델

    주로 각 기관에서 사례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동료들께서 나에게 강의를 요청하신다. 우리 업계에 나는 해결중심상담 전문가로 알려져 있고, (적어도 그동안에는) 사례관리 업무가 거의 유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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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결중심모델을 사례관리에 적용하기 힘든 이유> 

     

    해결중심모델을 사례관리에 적용하기 힘든 이유

    해결중심모델에는 중요한 특성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해결중심모델은 가족치료모델로 개발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복격적인 상담 모델로 개발되었다는 말씀입니다. 한 마디로, (가족)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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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하게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제너럴리스트 사회사업, 특히 사례관리에 해결중심모델을 적용한다는 것은, '대단히 양식화되어 있는 특정한 고급 질문 기술을 익혀서 제한적으로만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중심모델이 기반하고 있는 강점관점(Strengths Perspective)을 강점관점을 실천하는 관점과 태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가급적이면 몸에 체화시켜서 일반적인 사회사업 업무를 할 때도 자연스럽게 참조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비유해서 말하자면, 내가 일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업무에 미션/비전이 스며들지 않는다면, 조직 구성원들이 모두 힘을 합쳐서 고생하면서 만든 미션/비전 문구는 그저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말장난이 되어 버리는 상황과 유사하다. 그러므로 예컨대 해결중심 질문은 강점관점실천을 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이 도구는 아주 효과적인 수단이지만, 이 효과적인 질문을 만들어 낸 기초가 되는 강점관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용하면, 심하게 말하자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괴상하고 낯선 질문이 되어 버린다. 반면에, 강점관점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게 되면, 그리하여 강점관점 원리가 내가 하는 일에 구석구석 스며들게 된다면, 더 이상 테크니컬한 질문 기술 따위에 얽매이지 않고, 강점관점으로 나아가는 방향으로 일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준비해 보았다. 1990년대 중반에 '강점관점(Strengths Perspective)'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개발한 데니스 샐리비(Dennis Saleebey: UCLA 사회복지학과 교수) 박사가 쓴 책에서 일부분을 번역해서 아래에 무료로 공유한다. 아래 번역문을 천천히, 꼼꼼하게 읽으면서 내용을 음미해 보시라. 강점관점은 무조건 긍정적인 면만 보는 게 결코 아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라. 우리가 그림자를 보면서 '지금 내 눈에는 대상이 그림자 속에 들어가 있으니 영원히 어두운 상태가 지속될 거야' 라고 생각한다면 과연 정당할까? 강점관점은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를 반복하는 변화를 인정하는 것이다. 안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고, 그래서 사람이 피폐해질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긍정적인 변화도 가능하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어두운 그림자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다.

     


    강점관점의 원리(Principles of the Strengths Perspective) 

    관점(perspective)이란 정확하게 무엇인가? 관점은 이론(theory)이 아니다. 이론이란 어떤 현상을 설명하려고 하거나, 최소한 그러한 현상을 분석적으로 묘사한다. 관점은 모델(model)도 아니다. 모델은 세상의 일부분을 논리적인 그림으로 보여준다. 반면에, 관점(perspective)은 한 마디로 규정하기가 좀 더 어렵다. 최소한, 관점은 어떤 지점으로서, 우리가 경험한 내용 중 특정 부분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이다.

    관점은 우리가 사물을 감각하고 인식하기 위한 렌즈 같은 수단이다. 관점은 세상에 관한 시각을 우리에게 제공하며, 이 시각은 개념과 원리로 구성된다. 우리는 앞 절에서 이미 몇 가지 개념을 논했다. 아래에 소개하는 몇 가지 원리는 강점관점에 관한 가정을 안내하고, 강점관점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판단 기준이다. 이 기준 목록은 잠정적이고 여전히 발전하고 있어서, 따라서 언제든지 개정될 수 있다. 하지만, 강점 관점을 기반으로 실천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대략적인 방향과 틀을 제공해 준다.

    원리 1. 모든 개인, 집단, 가족, 지역사회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좋은 이유에서든, 나쁜 이유에서든, 우리는 가끔씩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러 온 사람들이 많은 정보와 지식을 알고 있고, 상당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마도 지금 본인이 겪고 있는 문제가 어떤 것이고, 그 문제를 올바른 방향으로 해결해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일이 대단히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도, 강점관점이란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러 온 사람이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을 발견하고 인정하며, 앞으로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가 해결되려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에 관해서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생각을 이해하고, 그가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믿는 것이다. 강점을 발견하려면, 내담자가 자기가 겪고 있는 문제나 자신이 처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말에 진심으로 관심을 보이고, 이를 존중해야 한다. 우리가 강점관점으로 실천하려고 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가장 중요한 설명이 바로 내담자가 스스로 자신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말이다; 많은 실천가들이 지적해 왔듯이, 내담자가 스스로 내어 놓는 설명은 방식만 조금 다를 뿐, 전문가들이 내어 놓는 설명과 근본적으로는 같다.

    내담자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만 끝없이 듣고 있거나, 상황이 개선되지 않도록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에만 신경을 쓴다면, 그대는 절대로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강점과 자원을 들을 수가 없다. 반대로, 내담자가 뭔가 쓸모 있는 정보를 알고 있고, 과거 경험에서 교훈을 얻었으며, 미래에 대한 희망과 가치 있는 무엇인가에 관심을 가지고 살고 있고, 몇 가지 일을 정말로 잘 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면, 비로소 그대는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강점과 자원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잠시 잠깐은 스트레스가 많아서 이러한 강점과 자원을 그냥 지나칠 수도 있고, 온갖 위기 상황, 사회적 억압, 질병 등으로 수면 아래로 사라져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드러난다.

    결국, 내담자는 당신이 그를 실제로 걱정하고 있고, 그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며,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든지 간에 그를 존중하고, 그가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지고 가치 있는 뭔가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그대가 믿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담자는 자신 앞에 존재하는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한 걸음씩 나아가기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당신이 믿어주길 바란다.

    원리 2. 충격적인 외상, 학대, 질병, 고통은 사람에게 손상을 가한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해 나갈 수 있는 기반과 기회가 될 수도 있다.

    Wolins(1997)는 오늘날 사람들의 생각에 너무나도 만연해 있는 변화에 관한 '손상 모델(damage model)' 때문에 낙담, 비관주의, 희생자 사고방식이 생겨난다고 지적한다. 손상 모델에서는 내담자가 지속적으로 정신질환에 시달리면서, 병리적인 관계에 빠져 들 거라고 예상한다. 특별히 어린 시절에 다양한 학대에 노출된 사람은 그 어떤 강점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철저하게 무시하고, 앞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생각하면서, 영원히 희생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도전 모델(challenge model)'에서는, 아동을 부모가 보이는 예측불가능한 행동, 학대, 실망시키는 언행, 혹은 폭력에 단순하게 영향을 받는 수동적인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부모에게 당하는 다양한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방법을 배우고 성인이 되었을 때 크게 도움이 되는 자질을 갖추는,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능동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부모에게 온갖 힘든 일을 당한 아이는 분명히 약해진다. 그리고 마음에 흉터도 남는다.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는 삶을 긍정하는 능력과 자질도 함께 획득한다. 성장하고 성숙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온갖 장애물을 끝내 뛰어 넘는 경험을 하면서 아이는 존엄성을 얻게 된다.Wolins(1993)는 이러한 특성을 '생존자의 자부심'이라고 칭한다. 살아가는 동안 만나는 온갖 도전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면서 내담자 마음 속 깊은 곳에 성취감이 자리잡는데, 그 이면에는 반드시 두려움과 상처가 있다. 생존자의 자부심은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우며, 머리가 어지럽고, 자신을 믿기 힘든 회의감 뒤로 사라진 듯 보이는 때도 있다. 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어디에선가 불씨가 살아만 있다면, 언제든지 변화 엔진을 살려낼 수 있다.

    이미 가지고 있던 능력, 지식 기술을 되살리고 계발할 수만 있다면, 내담자는 계속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Delgado, 2000). 강점 접근으로 실천하는 수많은 전문가는, 일용할 양식, 직업, 혹은 쉼터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 이미 회복력을 가지고 있고, 자원이 많으며, 능동적으로 뭔가 성취하려는 의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관찰한다. Kaplan과 Gigard(1994)는 내담자가 스스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강점을 인정하고 이러한 강점이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변화하고 성장하려는 동기를 가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3. 내담자가 어느 정도까지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지 당신이 그 한계를 알 수는 없다고 가정하고, 내담자(개인, 집단, 지역사회)가 품고 있는 변화 열망을 제한하지 말라.

    어떤 내담자가 특정 병명으로 진단받았거나 특정한 인구학적 특성(예컨대 이혼 등)을 가지고 있을 때, 전문가는 이 진단명이나 인구학적 특성 때문에 변화하지 못할 것이라는 식으로 생각하기 쉽다. 우리는 때로는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에게 내담자를 이전 개입 기록을 사전에 전혀 읽지 않은 상태에서 만나보라고 권유한다. 실제로 학생들이 이전 개입 기록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내담자를 만나고, 사후에 내담자에 대해서 기록해 둔 파일을 읽게 되면, 그 내담자가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진단받은 상태였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란다. 학생들이 놀라는 이유는 아마도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타인이 써 놓은 내담자에 관한 매우 부정적인 기록을 읽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따금씩 우리는 여행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거리를 지나쳐 왔는지를 깨닫고 놀라게 된다. 이와 유사하게, 내담자를 보면서도 그가 얼마나 예상과 다른 방향을 향해 긍정적으로 발전해 왔는지 깨닫고 놀랄 때가 있다. 내담자에게 진단명이나 사정보고서는 최종적인 사형선고 같은 의미로 다가갈 수 있다. 반면에, 우리가 내담자의 약속이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서 개입한다면, 내담자의 상황은 좀 더 나아질 것이다. 이 말은, 우리는 반드시 내담자가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잃지 말아야 하고, 내담자가 품고 있는 희망, 비전, 그리고 가치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뜻이다.

    감정은 인간의 건강한 삶에 심대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긍정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은 인간 신체를 이완시켜 주고, 병균 감염에 맞서 싸워서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화학 물질을 활성화시킨다. 이런 능력은 의심할 바 없이 그동안 인간이 혁명적으로 진화를 거듭해 오면서 습득하게 된, 혹독한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에 속한다(Damasio, 1994). 인간은 회복될 수 있고, 좋아질 수 있고, 희망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을 때, 신체가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이 말은 인간이 아프지 않게 된다는 뜻이 아니다. 혹시라도 아프게 되었을 때라도, 스스로 희망적인 기대를 품으면 신체 안에 내장된 재생 능력이 증폭된다는 뜻이다(Weil, 1995).

    Roger Mils(1995)가 수행한 지역사회 살리기 프로젝트도 이와 비슷한 원리에 기반을 둔다. 이 프로젝트에서 핵심적인 원리는 모든 사람은 선천적으로 지혜와 지성,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적절하게 교육을 받고, 도움을 받고, 격려를 받을 수만 있다면,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지혜, 지성, 긍정적인 감정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신념이다. 그리하여 Roger Mils는 지역사회 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서 사람들이 생득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지혜를 고양시켜서 자신에게 가장 알맞고 올바른 방향을 이해하는 수준까지 끌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랬더니 외부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사고 방식이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지역사회 안에 건강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가득차게 되었다고 한다(Mils, 1995). (생략)

    4. 전문가는 내담자와 협력적인 관계를 맺을 때 가장 잘 도울 수 있다.

    원조전문가의 역할은 내담자의 강점을 알아보고 그 강점을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거나 변화를 위한 결정적 통찰을 제공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보다는, 협력자나 컨설턴트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인식일 수 있다: 협력자나 컨설턴트는 특별한 교육을 받고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뭔가를 알고 있으며 문제 상황에서 바로 써 먹을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알고 있을 거라고 기대를 받지만, 해당 상황에서 유일하게 심오한 지식과 이해를 가진 사람은 아니다. 예컨대, 지역 주민 Johnson씨는 내가 알고 있는 그 어떤 사람보다 공공 영구임대 아파트 단지에서 성공적으로 살아 가는 방법을 많이 안다. 그녀는 35년 동안 공공 영구임대 아파트에서 살아오면서 자녀를 무려 11명이나 성공적으로 키워냈다. 그녀는 늘 품행이 단정했고, 지역사회가 극적으로, 무서울 정도로 변화하던 바로 그 순간에 지성과 활력을 보여주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녀가 지역사회에 헌신한 업적은 놀라울 정도다. 그녀에게는 우리 전문가들과 지역사회 이웃 주민에게 나누어 줄 지혜가 참 많았다. 이런 맥락에서, 나는 그녀를 서비스 "대상"으로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고, 오히려 그녀와 "함께" 지역사회를 살찌우는 일을 수행해 왔다고 생각한다.

    내담자가 알고 있는 지식과 지혜보다 우리 전문가들이 알고 있는 바를 우선시하는 행위는 잘못이다. 왜냐하면, 내담자를 협소한 진단 범주 혹은 치료 계획 안에 우겨 넣으려고 하기보다는, 내담자가 말하는 이야기, 희망과 두려움, 돈과 자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활용할 때, 진정으로 문제에서 해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담자를 협력적으로 대하면, 원조 행위에 내재되어 있는 정치적인 요소(예컨대, 원조전문가의 생각을 절대시하는 가부장주의, 피해자를 비난하는 행위, 내담자의 관점을 무시하는 관행)에 조금은 덜 얽매이게 된다.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고 내담자의 관점을 이해하는 일은 우리가 경청해야 하는 공식적인 관계자들, 예컨대 학교, 기관, 고용주, 지방 정부, 교회, 기업을 이해하는 일 만큼이나 중요하다. 이것이 권익옹호자가 수행해야 할 역할 중 한 부분이다. 우리 내담자 다수에게 영향을 주는 정책과 법률은 국회에서 제정되는데, 종종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공론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그런데 정책 수혜자의 생각은 거의 정책에 반영되지 않는다. 

    5. 모든 환경은 자원으로 가득 차 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회복 탄력성을 강화하는 지역사회에서는, 지역사회 안에 살고 있는 모든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assets)을 포착하고, 존중하며, 실질적으로 사용한다(Kretzmann & McKnight, 1993). 개인, 가족, 집단, 동료 모임, 세대 간 모임은 지역사회 안에서 살고 있는 모든 구성원을 도와주고, 후원하고, 가르치고, 포용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Schorr, 1997). 포용적인 지역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시민으로서 사회에 기여해야 할 책무를 실행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아무리 사람들이 살기 힘든 척박한 지역사회라도, 자원과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어떤 지역사회에도, 누군가는 간절하게 필요로 하는 무엇인가(지식, 재능, 시간, 장소)를 줄 수 있는 개인, 모임, 집단, 기관이 존재한다. 이러한 자원은 통상적인 사회복지기관 조직망 외부에 존재하는데, 대부분은 그 누구에게도 요청받은 적이 없고, 따라서 실제로 사용된 적도 없다. Melvin Delgado(2000)는 도시 지역 사회사업을 위해서 개발한 능력-고양 접근을 설명하면서 다섯 가지 결정적인 가정을 제시했다: 모든 지역사회는 (1) 스스로 도울 수 있는 자산을 가지고 있다. (2) 문제를 풀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 (3) 변화에 관한 방안과 변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4)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주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5) 만약, 강점이 지역사회 안에 존재하는 한 구역에서 강화된다면, 다른 구역에도 옮겨갈 것인지를 가늠해 볼 것이다(p. 28).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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