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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 질문의 힘을 진짜 많이 느꼈어요
    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2. 7. 1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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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점관점실천연구소(이재원 소장)는 최근에 한국자활연수원(이봉원 원장)에서 의뢰를 받아서 지역자활센터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담기술과 관련된 동영상 강의 시리즈(총 5편)를 연수원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 현재 이 과정을 도와 주실 현장 전문가를 만나서 심층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며칠 전에는 부천원미지역자활센터 김선경 사례관리팀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분과 나눈 대화 내용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는데, 왜냐하면 여러 가지 해결중심 질문을 자활 현장에 맞춰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소화해서 구사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김선경 팀장님과 나눈 귀한 대화 내용에, 나의 전문적인 해설을 덧붙여서 몇 차례에 걸쳐서 소개하려고 한다.

    <김선경 팀장님께서 구사하신 대처질문(coping question)>

     

    (*김선경 팀장님께 텍스트 및 인터뷰 동영상 사용을 허락 받았음.)

    김선경: 그분은 이제 혼자서 이제 어머님을 같이 생활을 하시게끔 활동을 하셔야 되는데, 본인이 갖고 있는 우울감도 되게 크셨고 그런 경험이 별로 없으시다 보니까, 대체적으로 나는 할 수 없는 것 같다, 나는 죽을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얘기들을 되게 많이 하셔서 맨 처음에는 되게 무섭고 제가 상담에 따라서 뭔가 결과가 나타날 것만 같아 가지고, 처음에는 우선 눈도 잘 못 보시고 아예 그냥 계속 앞에서 얘기해라, 이런 느낌이었어요. 맨 처음에는 정말 나는 안 듣고 그냥 나는 지금 너무 우울하고, 네… 네… 이렇게만 하시고, 본인의 상황만 얘기하시고 대화의 진전이 조금 어려운 그때, 질문의 힘을 진짜 많이 느꼈는데, 그럼에도 선생님이 이겨내서 지역자활센터까지 일을 하시려고 오시게 된 힘은 어떻게 되시는지, 본인이 어쨌든 우리 집에서 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요, 그래서 선생님은 책임감이 되게 크시네요. 이 말씀을 드리고 힘든 상황에서 책임감이 되게 갖고 계시는구나 그런 걸로 계속 했더니 선생님 입에서 상담을 하는데 책임감이란 단어가 나오기 시작해 하시더라고요 “제가 책임감이 있잖아요” 이런 식으로 제가 선생님이랑 같이 얘기를 나누었으니까, 책임감을 갖고 사업단에 가서도 열심히 해 보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 뒤로는 좀 더 편하게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시고 이런 얘기를 잘 넘어갈 수 있었어요.

    <대처질문을 던지는 사람의 마음가짐>

    김선경: 선생님께서 분명히 여태까지 살아오시면서 이겨낸 선생님만의 극복 방법이 있으시고 힘이 있으신데 누군가 그거에 대해서 얘기해 주신 경험이 없어서 그걸 편히 받아들이기 어려워하시는 건 아니에요. 그런 걸 얘기해 주는 사람이 되어 드리고 싶다. 그러면 선생님도 좀 더 본인을 바라보시는 관점이나 생각이 바뀌실 수 있지 않을까.

    <김선경 팀장님 대처질문에 대한 피드백>

    이재원: 그걸 그냥 이제 언어적인 테크닉으로 생각해서 그렇게 말해볼까 정도가 아닌 것 같아요. (그분이) 힘든 상황인데 여태까지 버텨왔다는 걸 김성경 팀장님이 스스로 받아들이지 않으셨다면 (그런 말을) 하다 말았겠다는 생각도 든다는 거예요. 진짜로 대단하다, 이렇게 여러 가지 온갖 힘든 일이 있었는데 그래도 여기까지 오셔 가지고 지금 하고 계신다는 게 정말 대단한 일이다, 라는 태도를 상담자가 갖고 있어야 그게 언어적인 게 아니라 진짜 그 진심이 통하고 전달될 거라고 보거든요.

     

    <종합 해설>


    위 대화록은 김선경 팀장님께서, 우울한 마음 때문에 힘들어 하고 계신 참여자를 만나셨을 때, 어떻게 (대표적인 해결중심 질문인) 대처질문(coping question)을 구사하셨는지를 잘 보여준다. 대처질문은 (1) 내담자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 처해 있는데 (2) 삶을 포기하지 않고 나름대로 어려움을 견디고 있을 때 (3) 어떻게 견디고 있는지(비결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 기술이다. 따라서 대처질문을 구사할 때 중요한 요소는 ‘내담자를 바라 보는 상담자의 마음 속 눈높이’다. 대처질문은 상담자가 겸손한 마음으로 내담자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 맥락으로 내려가서 바라보아야만 진정성 있게 구사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내담자가 처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상담자가 실제로 힘들고 어렵다고 인정해야만, 내담자가 그 상황을 어떻게 견디고 있는지를 인정하는 마음으로 질문할 수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결국 대처질문이란 '내담자에게 스스로 칭찬을 해 보라고 청하는 질문'이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겸손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고 자라난 한국 사람에게는 문화적으로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대처질문을 받으면 '에이~ 뭘요', '다들 그렇게 하는데요 뭘요' 라고 말하면서 손사레를 칠 수 있다. 따라서 혹시라도 대처질문을 내담자가 잘 수용하지 않는다면, 한국 문화에 좀 더 적합한 대안적 질문을 구사하는 것이 좋겠다. 예컨대, '어떤 생각을 하니까(누구 생각을 하니까) 버티기가 조금이라도 더 수월하던가요?' 혹은 '혹시 그렇게 하는데 누가 도움을 주었나요(무엇이 도움이 되었나요)?' 라고 질문한다면, 내담자가 대처질문에 대해서 조금 덜 부담스럽게 느낄 수 있겠다.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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