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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의 서사문 쓰기 비법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0. 10. 17:47728x90반응형
서사문은 어떤 인물(들)이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고 행동한 내용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한 글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서사문은 가장 기본적인 글 유형이고, 시간 순서대로 쓰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쓰기 쉽다. 하지만 서사도 역시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써야 쉽게 쓸 수 있다. 내가 서사문을 쓰면서 나름대로 정리해 온 본질/원리를 공유해 본다. (참고: 내가 쓰는 서사문은 상상력이 필요한 문학적 서사문이 아니다. 실제 있었던 일을 적되, 이야기를 짜임새 있고 흥미롭게 전개하는 실용적 서사문이다. 따라서 아래 내용도 실용적 서사문을 쓸 때만 적용할 수 있다.)
1. 새롭고 재미있는 소재가 시작이다.
아무 이야기나 서사로 작성하면 안 된다. 생활 속에서 늘 겪는 이야기, 뻔히 예측할 수 있는 이야기, 남들 다 아는 진부한 이야기는 피해야 한다. 타인이 들었을 때 새롭고 재미있는 소재를 서사로 써야 한다. 어떤 이야기가 새롭고 재미있을꼬. 일반적으로는, 이례적인 소재가 좋다. 평상시에는 접할 수 없는 새로운 이야기, 살면서 처음 겪은 이야기, 그래서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 남들이 잘 모르는 소재를 선택해야 한다. 혹은, 생활 속에서 늘 겪는 이야기, 뻔히 예측할 수 있는 이야기, 남들 다 아는 진부한 이야기라고 해도, 이 이야기를 바라보는 내 관점이 바뀌었다면, 그래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서사문 소재로 적합할 수 있다.
2. 골똘히 생각해서 주제를 세워야 한다.
(내 경험으로는) 글이란 일단 쓰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자기 논리가 발동되기 때문에, 쓰다 보면 완성된다. 그래서 나는 글 주제나 구조를 처음부터 모두 짜 놓은 후에 글을 쓰기 시작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글감(소재)에 대한 내 태도와 근본 생각은 분명하게 정리하고 시작한다. 내가 쓰려면 서사문 주제가 무엇인지, 나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건지 등을 세우고 들어가야 한다. 어떻게? 나 같은 경우는 언제나 머릿 속에 글감 서 너개씩은 띄워두고 다닌다. 다니면서 글감을 이리 저리 굴리고, 또 굴린다: "이 글감에 대해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어떤 생각을 떠올리는지"를 생각한다는 의미다. 그러다가 뭔가 정리가 된다면 책상 위로 끄집어 낸다.
3. 사진 찍듯이 이야기를 톡톡 찍어낸다.
어떤 사건을 이야기 할 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세부 사항을 다 쓸 필요는 없다. 이야기를 처음 듣는 사람도 전체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중요한 내용(장면)만 추릴 수 있어야 한다. 비유컨대, 파노라마 사진처럼 찍지 말고, 부분 부분 한 컷씩 찍어야 한다. 예컨대, 군대에서 비 맞으면서 축구했던 이야기를 쓰려고 하는데, 군대에 어떻게 입대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자대 배치를 받았는지를 자세하게 모두 쓸 필요가 전혀 없다. 비가 오는 날 풍경 한 컷, 축구하러 나간다는 소대장의 전언 한 컷, 비와 눈이 섞여 내리던 연병장 모습 한 컷, 상대팀은 선임병이라도 무조건 막아야 하니 안되겠으면 발목이라도 차라고 겁주던 고참 모습 한 컷, 이런 식으로 장면과 장면 사이를 점프하며 이동한다.
4. 약점을 드러내는 솔직한 배경 설명을 덧붙인다.
서사문은 시간 순서대로 쓰는 글이지만, 시간이 반드시 과거에서 미래로 흐를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는 과거에서 미래로 쓰되, 어떤 부분에서는 과거 배경 설명을 덧붙일 수 있다. 어느 시점에 해당하는 B 사건을 먼저 서술한 후에, 그 이전에 발생해서 B사건에 영향을 준 원인 사건 A를 나중에 배치하는 방법이다.이때 자신이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약점을 솔직하게 드러내면 대단히 강렬한 정서적 임팩을 줄 수 있겠다. 예컨대, 어른이 되어서도 편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했다가, 어릴 때 특정 음식을 과도하게 먹이시려고 집착하셨던 부모님 이야기를 개방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관조하는 이야기를 쓰면 정리되는 느낌도 강해진다.
5. 독백/대화 장면을 삽입하면 생동감이 생긴다.
생활 속 이야기에는 대개 나만 등장하지 않고, 상대가 등장한다. 에컨대, 가족이나 친구, 혹은 동료가 등장한다. 그러면 우리는 그냥 서로 멀뚱멀뚱 얼굴만 보고 있지 않는다. 당연히, 대화를 나눈다. 서사문에서 사용하는 대화에는 가급적이면 글감/주제와 관련되어 있는 내용에 대해서 직접적인 표현이 들어가면 좋다. 이것이 좋다느니 안 좋다느니, 가치 판단이나 선호도가 들어가면 좋다. 때로는 이야기를 길고 자세하게 늘어 놓는 방법보다, 모든 이야기를 한 방에 정리하는 대화가 더욱 효과적이고 강력할 수 있다. 한편, 상대가 등장하지 않는 내적 갈등에 대해서라면, 글감(소재)에 대해서 내가 마음 속으로 품고 있는 솔직한 생각/감정을 독백 장면으로 표현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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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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